[SE★초점] 종영 '나의 아저씨', 문제작에서 인생작으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가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방송이 시작되기 전 캐스팅 단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나의 아저씨’는 여전히 차가운 눈초리를 일부 매달고 있으면서도, 첫 방송부터 함께 달려온 시청자들에게는 인생 드라마로 불리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앞서 남녀주인공 이선균(박동훈 역), 아이유(이지안 역)의 나이차부터 화제를 모았다. 두 배우의 실제 나이 차이는 18살, 극중 나이 차이는 24살이었다. 여기에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이 주는 뉘앙스가 마치 둘의 사랑을 그리는 것처럼 받아들여져 논란이 됐다. 제작진 측에서는 “사랑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라며 러브라인에 대해 해명했다.
첫 방송이 나간 뒤에는 폭력성이 문제가 됐다. 극 중 사채업자 이광일(장기용 분)이 이지안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한 것. 이광일은 이지안의 복부와 얼굴을 마구 때렸으며 이지안은 “너 나 좋아하지”라고 말했다. 해당 장면은 약 1분 넘게 전파를 탔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폭행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고 자극적이다” “데이트폭력을 연상 시킨다”며 비판했다.
제작진에서는 “극 중 이광일과 이지안은 단순한 채무관계가 아니라 과거부터 얽히고설켜 있다. 앞으로 회차를 거듭하면서 관계가 풀려나갈 예정이다. 긴 호흡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시청자 여러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셨을 부분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귀담아 듣겠다”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로부터 두 달 여가 지났다.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던 시청자들은 회차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마음을 열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기획의도대로 성별이나 나이, 지위 등을 벗어난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을 그리는 것에 집중한 덕이었다.
이지안은 ‘손녀가장’으로 불렸다. 할머니를 제외한 모두와 관계를 거부하고 팍팍한 현실을 살아나갔다. 오히려 그렇기에 인간군상을 날카롭게 관찰할 수 있게 됐다. 박동훈은 평범한 중년 남성이자 가장이다. 이지안의 눈에 박동훈은 ‘성실한 무기징역수’로 비춰지던 인물. 감정을 억누르며 살던 그가 지안을 만나며 자신을 직시하게 됐다.

점점 깊어지는 배우들의 연기도 제 몫을 했다. 특히 ‘나의 아저씨’는 가수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을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그는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거친 여자’ 이지안을 소화해냈다. 이선균은 ‘나의 아저씨’로서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현실을 감내하던 인물이 타인의 행복을 원하면서 본인의 가치까지 돌아보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에 힘입어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탔다. 드라마 중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은 논란에서 한결 벗어난 표정이었다. 아이유는 “내용이 떳떳하지 못했다면 고사했을 거다. 그런데 사랑이 아니고 사람이 느껴졌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 회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으며, 지난 10일에는 6.5%까지 상승, 종영을 앞두고 7%대 돌파를 기대케 했다.
‘나의 아저씨’는 시작부터 완벽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논란이 있었으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이도 분명히 존재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문제작으로 시작된 ‘나의 아저씨’가 사람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진심으로 전하려 노력했고, 그 결과 누군가에게는 인생작으로 남게 됐다는 것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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