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 '7년의 밤' 스릴러 재미는 반감됐지만..

2018. 3. 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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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다.

누가 더 악인일까.

원작에선 마지막까지 최서원(고경표), 안승환(송새벽)과 오영제의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영화에선 오영제와 최현수 두 사람의 감정에 더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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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다. 누가 더 악인일까. ‘7년의 밤’은 그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7년의 밤’은 한 순간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 누적 판매수 50만부를 넘긴 정유정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다.

탄탄한 원작이 뒷받침 해준다는 게 든든하기도 하지만 원작 팬들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따른다. ‘7년의 밤’ 역시 그 무게감이 상당했을 듯하다. 그래서 영화 ‘7년의 밤’은 변화를 선택했다.

가장 큰 변화는 메인 캐릭터인 오영제다. 원작에선 사이코패스에 가까웠던 오영제지만 영화에선 그가 최현수에게 복수를 하는 행동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들이 추가된다. 단순한 악역이라고만 설명할 수 없는 캐릭터다. 오영제 캐릭터 드라마가 더해지면서 스릴러적 요소는 약해졌다. 그 지점에서 원작팬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선 마지막까지 최서원(고경표), 안승환(송새벽)과 오영제의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게 소설 ‘7년의 밤’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선 오영제와 최현수 두 사람의 감정에 더 집중한다. 그렇다보니 스릴러의 재미는 확실히 반감됐다. 특히 중반부터 보여지는 최현수의 죄의식과 과거에 대한 묘사가 너무 길어져 지루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7년의 밤’은 관객들을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영화의 주요 배경이 세령마을이다. 영화는 소설에서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세령마을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음침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늪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또 배우들이 열연은 ‘7년의 밤’의 부족함을 메워주기에 충분하다. 한 순간의 실수로 살인자가 된 후 죄의식에 휩싸여 파멸해가는 최현수는 류승룡과 만나면서 더 절절하게 완성됐다. M자 탈모라는 외형적인 변화까지 시도한 장동건은 비뚤어진 부성애와 복수를 향한 광기에 휩싸인 오영제를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얼굴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팽팽한 연기 맞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8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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