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곤지암' 한밤에 폐쇄된 정신병동에 갔더니..

김시균 2018. 3. 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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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카메라맨) 시각만 보여주는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발견된 영상) 장르가 태어난 진 오래됐지만, 이 기법이 호러 영화에 처음 접목된 건 20년 전 '블레어 위치'(1998)라는 괴작(怪作)을 통해서였다.

"1994년 10월, 세 명의 영화학도가 메릴랜드주 버키츠빌 근처 숲에서 다큐멘터리 촬영 중 실종되었다 1년 후 그들이 촬영한 필름이 발견되었다"는 식으로 이것이 실화임을 강조해(물론 가짜였다), 미국 내에서만 1억4000만달러를 벌어들인 저예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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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카메라맨) 시각만 보여주는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발견된 영상) 장르가 태어난 진 오래됐지만, 이 기법이 호러 영화에 처음 접목된 건 20년 전 '블레어 위치'(1998)라는 괴작(怪作)을 통해서였다.

"1994년 10월, 세 명의 영화학도가 메릴랜드주 버키츠빌 근처 숲에서 다큐멘터리 촬영 중 실종되었다… 1년 후 그들이 촬영한 필름이 발견되었다"는 식으로 이것이 실화임을 강조해(물론 가짜였다), 미국 내에서만 1억4000만달러를 벌어들인 저예산 영화다.

영화 '곤지암'(28일 개봉·감독 정범식)은 이 파운드 푸티지 장르를 접목시킨 한국 호러물이다. 한국 영화계에 이 같은 방식으로 촬영된 호러물은 처음인 데다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호러 타임즈'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젊은 남녀 일곱 명이 자신들의 공포 체험을 인터넷에 생중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영화는 가급적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쓰는 게 최선이다. 신인들의 날것 그대로 연기를 보여줘야 이것이 허구임에도 허구가 아니라는 '착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극중 배우들이 모두 신인들로 구성된 이유다. '곤지암'은 이들 각각의 시점으로 현장 깊숙이 들어간다. 그러면서 각자에게 닥쳐오는 '기현상'들을 다 함께 '체험'케 해준다. 기존 파운드 푸티지물처럼 캠코더로 촬영된 화면에다 저마다의 표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페이스캠 등을 더하며, 병동 내부를 CCTV 화면처럼 스산하게 처리했다.

공포 체험의 '밀도' 면에서 곤지암은 그럭저럭 볼 만하다. 현장을 생중계하며 관객에게 마치 말을 건네는 듯한 형식은 국내에선 거의 없었던 시도다. 배경음을 오로지 공간음만 활용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삐거덕 문이 여닫히는 소리,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체험단의 발자국 소리, 가쁜 숨소리 등이 뒤섞여 긴장과 불안의 밀도를 가중시킨다. 그렇게 연출의 인위성을 가급적 빼어, 관객의 말초 신경을 최대한 자극하려 한다.

하지만 파운드 푸티지 형식이 이제는 한물간 기법이라는 점에서, 이 기법을 쓴 공포물 또한 다분히 허구라는 것을 관객이 이제 너무나 잘 안다는 점에서 '곤지암'의 공포감엔 일정량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 다만, TV 방송보다 1인 방송을 선호하는 요즘 10대들에겐 이 영화가 상당히 현실감 있고, 오싹한 영화로 다가올지 모른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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