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MIC] 디 마리아, "레알 떠난 진짜 이유? WC 결승 출전 방해해서"

(베스트 일레븐)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직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 세계 축구팬들을 가장 놀라게 했던 이적은 아마도 앙헬 디 마리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일 것이다. 물론 디 마리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은 성공적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으나 이건 차치하겠다.
당시 ‘라데시마’의 주역이었던 디 마리아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리라 보는 이는 그리 많지는 않았다. 디 마리아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면서 “이적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다”라고 책임을 레알 마드리드에 떠넘기기도 했다. 디 마리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불화는 연봉 문제로 알려졌다. 가레스 베일, 그리고 브라질 월드컵 활약상을 인정받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하메스 로드리게스보다 적은 연봉이 디 마리아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인 지금, 디 마리아가 새로운 이야기를 거론하고 나서 시선을 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디 마리아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로 한 결정적 사건이 바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때 있었다고 했다.
디 마리아는 최근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직접 기고하는 칼럼을 다루는 사이트인 <더 플레이어 트리뷴>을 통해 내막을 공개했다. 디 마리아는 ‘춥고 비가 내리는 암흑 속에서’라는 칼럼에서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직전 상황을 언급했다.
“결승전 당일, 정확히 오전 11시였다”라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디 마리아는 아르헨티나 팀 닥터였던 다니엘 마르티네스에게 “내가 망가져도 상관없다. 나는 단지 뛰길 바란다”라며 진통제 처방을 요구했다고 한다. 디 마리아는 8강 벨기에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는데, 이 부상 때문에 준결승 네덜란드전에 출전할 수 없었다. 디 마리아는 아르헨티나가 결승 독일전에 진출하자 진통제의 힘을 빌려서라도 뛰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마르티네스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 통의 서신이 왔다고 설명했다. 디 마리아는 그 서신에 관해 “나는 즉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았다. 당시 모든 사람들이 하메스가 우리 팀에 온다는 소문을 들었다. 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하메스를 영입하기 위해 날 팔려고 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레알 마드리드가 서신을 통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자신들의 자산인 내가 손상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디 마리아는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 시장에서 자신을 곧 팔아넘길 심산이면서, 행여 큰 부상을 당해 다치게 되어 하메스를 영입하는 데 보탤 돈을 벌지 못하게 되는 걸 꺼려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디 마리아는 그 서신을 보자마자 엄청난 분노를 보였다고 한다. 디 마리아는 “팀 닥터에게 그 서신을 내게 달라고 했다. 그리고 개봉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찢어버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리고 알레한드로 사베야 당시 아르헨티나 감독에게 달려가 레알 마드리드의 서신과 상관없이 “지금까지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한 선수를 선발해 달라”라고 눈물로 호소했다고 밝혔다. 비록 결승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디 마리아는 “내 커리어가 끝나도 상관없었다. 그 경기 출전을 정말 원했다”라고 떠올렸다.
종합하면, 디 마리아는 ‘라 데시마’ 공헌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와 연봉 협상이 원하는 대로 진척되지 않았고,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에 도전하는 자신의 열망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메스 영입을 위한 종자돈의 일부로 삼으려고 한 레알 마드리드의 태도에 대단히 분노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창 월드컵 기간이라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비화를 공개한 터라 디 마리아의 이러한 주장은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디 마리아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27일 새벽 3시(한국 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러시아 월드컵 D조 3라운드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16강 진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