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필수품 '손풍기' 폭발·손가락 끼임 '악'..화재도 연 140건

김지연 2018. 6. 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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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이모(31)씨는 요즘 출근할 때 꼭 챙기는 물건이 있다.

이씨는 그러면서도 "충전해서 쓰는 거니까 아무래도 안전한 걸 사용하려고 한다"며 "지난해 배터리 폭발 사고 기사를 접한 뒤 인증마크를 꼭 확인하고 산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주부 박모(33)씨는 "지난해 여름 4살 아들이 휴대용 선풍기를 갖고 놀다 손가락이 끼는 사고가 있었다"며 "폭발 사고뿐 아니라 다양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아이들이 사용하기엔 위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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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손풍기의 계절①] 각종 안전사고 주의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해 8월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시민이 미니 선풍기를 틀고 더위를 피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회사원 이모(31)씨는 요즘 출근할 때 꼭 챙기는 물건이 있다. 바로 지난해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휴대용 선풍기다. 그전까진 부채를 사용했지만 휴대용 선풍기를 한 번 사용한 후에는 이것이 여름 필수품이 됐다.

이씨는 1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같이 더울 때는 출퇴근 시 휴대용 선풍기가 꼭 필요하다”며 “부채도 써봤지만 선풍기가 훨씬 시원하다”고 휴대용 선풍기를 극찬했다. 이씨는 그러면서도 “충전해서 쓰는 거니까 아무래도 안전한 걸 사용하려고 한다”며 “지난해 배터리 폭발 사고 기사를 접한 뒤 인증마크를 꼭 확인하고 산다”고 말했다. 일찍 시작된 여름 더위로 휴대용 선풍기 판매·사용량이 늘면서 안전사고 우려도 함께 커진다.

◆휴대용 선풍기 안전사고 급증…폭발·손가락 끼임 잇따라

지난해 5월에 경기도 파주시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유명 브랜드 상품과 유사한 디자인의 중국산 저가품 휴대용 선풍기 배터리가 폭발해 학생 1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이 선풍기는 안전성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경기도 파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폭발한 휴대용 선풍기.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한국소비자원.
경기도 부천에 사는 주부 박모(33)씨는 “지난해 여름 4살 아들이 휴대용 선풍기를 갖고 놀다 손가락이 끼는 사고가 있었다”며 “폭발 사고뿐 아니라 다양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아이들이 사용하기엔 위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휴대용 선풍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안전사고가 크게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휴대용 선풍기 안전사고 건수는 33건으로 2016년 4건, 2015년 2건보다 각각 8.25배, 16.5배에 달하는 수치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해 8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미니선풍기로 바람을 쐬고 있다. 하상윤 기자

◆선풍기로 인한 화재 사고도 잇따라…연간 140건

선풍기로 인한 화재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한해 평균 선풍기로 인한 화재 사고가 140건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선풍기로 인한 화재는 총 702건 발생했다. 선풍기 화재 사고는 같은 기간 6월(96건), 7월(206건), 8월(195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이동이나 보관상의 문제로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합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기적 원인이 61.7%(433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모터 과열 등 기계적 원인은 33.3%(234건), 부주의로 인한 경우는 1.4%(10건)였다.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15건의 사고 유형별로는 폭발·과열사고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손가락 끼임 3건, 기타 4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제품안전협회 등과 공조해 전기용품 불법 제조·판매업자들을 적발, 검거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해 8월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한 상점에서 고객들이 미니 선풍기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봄부터 휴대용 선풍기 판매량 급증…올여름 무더위 예고에 판매 실적 경신할 듯

G마켓에 따르면 지난 3월19일부터 4월18일까지 판매된 휴대용 선풍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늘었다. G마켓 측은 지난해에 기록한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올해에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휴대용 선풍기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다소 일찍 찾아온 더위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1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2.1도로 평년보다 11.4도 높았다. 이는 5월5일의 최고기온 평년값(22.1도)과 비슷한 수준이다. 3월 중순으로는 1907년 이후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6~8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 중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어서 휴대용 선풍기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안전불감증과 일부 비양심적인 판매자들의 불법 제품 판매 행태가 근절되지 않는 이상 휴대용 선풍기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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