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치킨 투척 봉변, 롯데 팬들은 강민호 소주팩 사태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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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사직구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롯데 이대호가 경기를 마친 뒤 퇴근하는 과정에서 한 야구팬으로부터 치킨이 담긴 박스를 등에 맞은 것.
롯데 팬은 지난해 NC와의 포스트시즌에서도 선수를 향해 위협이 되는 소주 페트병을 투척한 적이 있다.
그러나 롯데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팬들의 위험한 돌발 행동이 아닌 근거있는 비판 내지는 믿음이 담긴 격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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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사직구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롯데 이대호가 경기를 마친 뒤 퇴근하는 과정에서 한 야구팬으로부터 치킨이 담긴 박스를 등에 맞은 것.
이대호는 봉변을 당한 후 치킨 박스가 날아온 곳을 잠시 응시한 뒤 감정을 억누르고 이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러한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어긋난 팬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의 사건이 벌어진 날 롯데는 NC와의 경기에서 5-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30일 홈 개막전이 열린지 이틀 만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지만 선수단은 개막 7연패 수렁에 빠지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9회에 믿었던 마무리투수 손승락까지 무너지면서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이대호 역시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4번 타자로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응원하는 팀과 선수가 부진했다고 해서 관중들의 이러한 행동이 결코 용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칫 치킨 박스 대신 묵직한 도구가 날아왔다면 위험천만한 상황이 일어날 여지가 있었고, 어느 물건을 투척했든 결국 선수들도 감정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깊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수년 전 모 팀의 간판 선수 역시 구단 버스에 오르는 과정에서 팬에게 소주가 담긴 종이컵을 맞았으며, 다음날 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자 깊은 한숨과 함께 애써 화제를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 팬은 지난해 NC와의 포스트시즌에서도 선수를 향해 위협이 되는 소주 페트병을 투척한 적이 있다. 현재는 팀을 떠난 강민호가 그 대상이었다. 당시 강민호는 NC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에 도루를 4차례나 허용했고, 공격에서도 좋은 기회마다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부진에 대한 실망보다 훨씬 비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바로 팬들이 만들었다.
강민호가 포스트시즌을 마친 후 롯데를 떠난 것과 당시의 사건을 연결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팬들의 상식 이하 행동에 선수들의 어깨는 더욱 늘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롯데의 7연패. 분명 실망스러운 결과다. 그러나 롯데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팬들의 위험한 돌발 행동이 아닌 근거있는 비판 내지는 믿음이 담긴 격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스포츠한국 스포츠팀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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