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Notch]70 구글, "인공지능 군사 프로젝트 철수"

방성수 기자 2018. 6. 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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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븐(Maven)’ 프로젝트를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

구글은 국방부와 맺은 인공지능 군사 프로젝트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카타르 미군 공군 기자의 통합 참모부 작전실의 모습./사진=미 국방부

구글이 미국 국방부와 맺은 인공지능(AI) 군사 프로젝트 ‘메이븐(Maven)’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기즈모도’, ‘매셔블’ 등 현지 언론들은 “다이안 그린 ‘구글 클라우드’ 책임자가 지난 1일(미국 현지시각) 직원 주례 미팅에서 ‘2019년 ‘메이븐’ 계약이 끝나면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직원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즈모도’ 등은 “구글의 이번 결정은 딥러닝 등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이 전쟁 사업에 쓰여서는 안된다는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군사적, 국가 통제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에 대한 각계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인공지능 기업'을 선언한 구글의 이번 결정이 다른 글로벌 기술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 “인공지능 군사용 이용 반대" 구글 직원 4000명의 ‘반란’ “구글이 전쟁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구글 직원 4000여명은 올해 4월 구글과 미 국방부(펜타곤)의 군사 프로젝트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회사는 ‘메이븐’에서 즉각 철수하고 전쟁 기술을 구축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은 “구글이 국방부의 메이븐(Maven) 프로젝트에 자사의 머신 러닝용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TensorFlow)를 제공, 드론 영상의 사물 자동 인식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의 서명 운동이 알려지자 구글은 성명을 통해 "머신 러닝의 군사적 이용에 대한 우려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포괄적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면서도 “회사가 충분한 설명을 할 기회를 얻기 전에 서명이 모아졌다"며 아쉬워했다. 이후 임원급 엔지니어 등 서명을 주도한 몇 몇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 구글 내부 메일, “다년간 수십억 달러 프로젝트" 우려 ‘메이븐’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드론 등 무인 항공기가 찍은 비디오 이미지 분석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미국 국방부의 방위 산업 프로젝트 이름이다. ‘뉴욕타임스’는 “메이븐의 프로젝트 규모는 9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18개월안에 15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17년 매출 1100억달러를 올린 구글의 사업 규모에 비하면 작은 규모 사업이지만 작년 10월 작성된 구글 내부 메일은 “연간 계약 2억5000만달러, 다년 계약일 경우 수십억달러짜리 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펜타곤과 구글은 구글의 기술이 인간 조작자 없이 발사될 수 자율 무기 시스템을 만드는 데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워싱턴의 방위 산업, 특히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는 미군의 살상력을 높이는 것이 중심 목표”라며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이 살상용 무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인공지능 군사적 이용, 공권력 이용 우려” 고조

인공지능 기술이 인명 살상과 공권력의 통제, 감시 기술로 이용될 것이란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CEO는 지난 4월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 뿐 아니라 책임과 신중함, 휴머니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사진=블룸버그

미국의 시민자유연맹(ACLU)은 지난 달 22일 “아마존이 자사의 인공지능 화상 인식 프로그램 ‘레코그니션(Rekognition)’을 오리건주 등 미국의 3개 주 경찰에 제공하고 있다"며 “시민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다분한 기술을 경찰에 제공하지 말라”는 공개 서한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에게 보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 X 최고 경영자,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 등도 인공 지능의 군사적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고 스티븐 호킹 등 유명 인사 2000명은 작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아실로마 인공지능 콘퍼런스((IJCAI))에서 인공지능의 평화적 이용을 촉구하는 ‘인공지능 기술 23 원칙’, 이른바 '아실로마 인공지능 원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CEO은 지난 4월 ‘창업자 서한(founder’s letter)’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의 부활은 내 생애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컴퓨터 기술 발전”이라며 “알파벳이 계속 딥러닝 기술의 선두 주자가 되려면 기술과 윤리적 진전을 같이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브린 알파벳 CEO은 사진 인식(구글 포토), 사물 인식(자율주행차 웨이모), 하드웨어의 소리와 카메라 성능 개선, 음성 인식(구글 홈), 100여개 언어 번역(구글 번역). 10여개 언어로 10억여개 동영상의 캡션 달기(유튜브), 데이터 센터 효율 개선(구글 클라우드), 이메일 기능 지원(지메일), 당뇨막망병 진단 등 질병 연구(구글 라이스 사이언스), 새로운 우주 행성 발견(구글 브레인), 자동화 머신러닝(AutoML) 등 구글의 거의 모든 사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핵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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