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보레 스파크가 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얼굴 화장을 살짝 고치고 몇 가지 안전 및 편의사양을 더한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이름은 더 뉴 스파크. 먹구름으로 가득했던 한국지엠에게 한 줄기 빛을 내려줄 수 있을까? 서울 성수동에 자리한 ‘어반 소스’를 찾아 더 뉴 스파크의 매력을 살펴봤다.
이전 모델인 더 넥스트 스파크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데뷔를 치렀다. 공식 출시는 같은 해 7월. 차체의 71.7%를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으로 빚고, 모든 트림에 에어백 6개를 심어 뛰어난 안전성을 뽐냈다. 실전에서도 강했다. 한국신차안전도평가(KNCAP)가 치른 테스트에서 안전도 종합 1등급을 거머쥐었다.

작지만 듬직한 이미지를 강조한 더 넥스트 스파크.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듬해 기아 모닝을 꺾고 7년 만에 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낱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았다. 기아차가 2017년 1월 3세대 모닝을 선보이며 스파크는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모닝은 2017년 7만437대 판매를 기록하며 2만3,193대 차이로 스파크를 제압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8년 1~4월, 모닝과 스파크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1만9,693대와 1만472대였다.
‘절치부심’, 이를 갈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스파크. 과연 모닝에 맞서 겨룰 무기는 무엇이 있을까? 디자인과 성능, 안전 및 편의사양, 가격 등 5가지 항목으로 나눠 대한민국 대표 경차 2대를 비교했다.
스파크 VS 모닝- ⓵ 디자인

쉐보레는 ‘린 머스큘러리티(Lean Muscularity)’라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스파크에 담았다. 디자인을 담당한 이한승 상무에 따르면 ‘인간의 근육을 형상화해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변화의 핵심은 ‘듀얼 포트 그릴’에 있다. 기존 스파크의 그릴은 이름이 암시하듯 위아래 그릴을 뚜렷하게 나눈 점이 특징이었다. 직선과 반듯한 면으로 다듬어 보다 단정했다.

반면 더 뉴 스파크는 퍽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그릴 테두리를 크롬으로 덧발라 화려하다. 위아래 그릴의 경계도 묘연하다. 둘인지 하나인지 눈이 어지럽다. 오히려 균형 잡힌 기존 그릴의 완성도가 더 높다. 얼굴을 바꾸기 전엔 스파크와 모닝 둘 중에 하나를 고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어렵지 않다. 개인적으로 모닝 디자인에 손을 들어 주고 싶다.

차체 컬러의 다양성은 스파크가 한 수 위다. 쉐보레는 미스틱 와인과 팝 오렌지, 캐리비안 블루를 새로 더해 총 9가지 컬러를 마련했다. 모닝은 8가지다. 선택사양에서 ‘투톤 컬러 스페셜 에디션’을 고르면 그릴 테두리와 루프, 사이드미러 커버 등 다양한 부위의 색을 고를 수 있다. 쉐보레는 올 하반기에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 그릴을 휘감은 크롬 몰딩이 싫다면 투톤 컬러 에디션을 추천한다.
스파크 VS 모닝- ⓶ 성능


스파크와 모닝의 성능은 같다고 봐도 좋다. 스파크의 직렬 3기통 1.0L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m다. 모닝은 직렬 3기통 1.0L 가솔린으로 스파크와 같다. 최고출력은 76마력, 최대토크는 9.7㎏·m로 판박이다. 변속기는 모닝이 자동 4단, 스파크는 무단변속기와 짝 짓는다.
연비는 모닝이 조금 앞선다. 모닝의 복합연비는 15.4㎞/L로 스파크보다 0.4㎞/L 더 높다. 고속도로 연비는 모닝이 17.0㎞/L, 스파크는 16.0㎞/L다. 대신 도심 연비는 스파크(14.3㎞/L)가 모닝보다 0.1㎞/L 더 살뜰하다.
스파크 VS 모닝- ⓷ 안전

안전은 스파크의 압승이다. KNCAP의 점수를 기준으로 보면 스파크는 종합평가 87.7점으로 1등급, 모닝은 77.1점으로 3등급이다. 특히 정면충돌 테스트에서 큰 차이가 났다. 스파크는 16점 만점 중 15점을 받으며 우수한 안전성을 뽐냈다. 반면 모닝은 더미의 머리 부분을 안전하게 지키지 못했다. 결국 정면충돌 테스트에서 8.9점에 머물렀다.

쉐보레는 더 뉴 스파크를 내놓으며 여성 운전자의 안전을 한층 더 높였다. 보통 여성은 남성보다 키가 작아 시트를 앞으로 당겨 안기 마련. 때문에 스티어링 휠과 신체의 거리가 더 가깝다. 에어백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경우 큰 부상이 따를 수 있다. 쉐보레에서 자동차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석 상무는 “스파크 고객 가운데 여성 운전자 비율은 42%에 이른다. 따라서 에어백의 완성도를 높여 여성 운전자의 안전을 챙겼다”고 전했다.

스파크와 모닝의 에어백 개수는 각각 최대 8개, 7개다. 운전석과 1열 승객석 에어백과 1열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 등 6개는 스파크와 모닝 모두 기본. 스파크는 20만 원을 더해 2열에 사이드 에어백을 심을 수 있다. 모닝은 15만 원을 추가해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넣을 수 있다. 이밖에 차선이탈 경고시스템과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은 스파크만의 무기다.
스파크 VS 모닝- ⓸ 편의사양


편의사양은 우열을 가르기 어렵다. 스파크와 모닝 모두 뛰어난 편의장비를 자랑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모니터 크기도 7인치로 같다. 애플 카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판박이. 대신 오디오 스피커 개수는 스파크가 6개로 2개 더 많다. 쉐보레는 C-타입 USB 포트를 새로 마련해 신기술을 보다 더 빠르게 도입했다.

모든 트림에서 기본으로 만날 수 있는 ‘아이들링 스탑 앤 고(ISG)’도 스파크만의 장점이다. 쉐보레는 이제까지 ISG를 끄고 켤 수 있는 버튼을 마련하지 않아 많은 고객의 불만을 샀다. 더 뉴 스파크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ISG 작동 버튼을 따로 마련했다. 또한, 구형과 달리 프로젝션 헤드램프도 모든 트림에서 기본 장비다.
스파크 VS 모닝- ⓹ 가격

스파크와 모닝의 시작가격은 각각 979만 원, 950만 원이다. 가장 비싼 트림의 가격은 각각 1,290만 원, 1,265만 원. 스파크가 모닝보다 조금씩 비싸다. 최고 트림에 옵션을 모두 더한 가격도 스파크가 1674만 원으로 19만 원 더 높다. 하지만 스파크에 더 많은 안전 사양을 고려하면 바가지는 아니다. 차선이탈 경고시스템과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2열 사이드 에어백이 19만 원이라고 생각하면 괜스레 입가에 미소가 스민다. 게다가 ISG 기능은 덤.

스파크와 모닝은 오랜 시간 대한민국 대표 경차로 경쟁하며 완성도 높은 차로 진화했다. ‘누가 더 좋다’고 결과를 내리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둘의 성격 차이는 분명했다. 스파크는 안전성에, 모닝은 멋진 스타일에 조금씩 무게를 더 실었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난 이렇게 결정했다. ‘만약 내가 타는 차를 고른다면 모닝, 아내와 아이를 위한 차라면 스파크’.
글 이현성 기자
사진 쉐보레, 이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