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진의 애프터게임] 아버지와 사직구장 다시 선 손용석 코치 "지도자의 모습 보여드릴게요"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에 앞서 특별한 시구·시포행사가 마련됐다.
주인공은 손용석 퓨처스 주루 코치와 아버지 손경구씨였다. 손경구씨는 21년 동안 롯데 1군 버스 기사로 일했다. 손용석 코치는 2006년 롯데에 입단해 지난해 은퇴 뒤 퓨처스리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구단 측의 제의로 이들 부자의 시구·시포가 성사된 것이다.
손 코치는 이날 홈에 앉아 아버지의 공을 받았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큰절을 올렸다. 큰절은 손 코치가 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이제는 사직구장에서 선수로서의 경기는 못 보여드리지만 언제나 자신을 생각해 준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담았다.

지난 7일 연락이 닿은 손 코치는 “시구 행사가 끝나고 아버지가 우셨다”고 했다. 아들의 마음을 느낀 아버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손 코치의 야구 인생에는 언제나 아버지가 있었다. 지난해 3월 말 손 코치는 퓨처스리그 개막을 앞두고 은퇴를 결심했다. 그가 팀에서 선수로서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구단 측에서도 전력분석원을 권유했다.
마음을 굳힌 후 손 코치는 아버지에게 전달했고 부자는 그 날 술잔을 기울였다. 당시를 떠올린 손 코치는 “혼자서는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아버지가 ‘이야기 좀 하자’고 하시더니 이야기를 듣고 ‘그럼 관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손 코치의 아버지는 오랜 롯데팬이었다. 롯데 구단 버스 기사로 일하면서 선수들을 항상 안전하게 야구장까지 데리고 갔다. 운명처럼 손용석도 부산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하게 됐다.
하지만 손 코치는 아버지가 모는 버스를 탄 적은 없었다. 그가 1군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2011시즌에도 손 코치는 야수들이 타는 버스를 탔고 아버지는 투수들이 타는 버스를 몰았다. 구단 버스 기사를 관둔 뒤에도 손 코치의 아버지는 택시 운전 기사를 하면서 롯데 경기를 라디오로 들었다. 가끔 아들 이야기가 나오면 귀를 쫑긋 세우곤 했다.
이제 손 코치는 선수로서 자신의 활약을 아버지께 보여줄 수가 없다.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 사직구장에 다시 온 그 역시 기분이 묘했다. 대신 어엿한 지도자가 되어서 좋은 선수를 양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굳혔다.
손 코치는 “코치 생활을 시작하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리더십 이야기가 담긴 ‘리딩(Leading)’이라는 책을 선물 받아서 읽었는데 감명 깊었다. 퍼거슨 감독도 선수 시절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2군 생활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선수 모두에게 동등하게 대하고,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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