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에 기술 들어갑니다, 그랬더니 벌써 4000만 뷰"
[경향신문] ㆍ독자도 참여하는 웹툰 ‘마주쳤다’ 작가 하일권씨

만화 속 등장인물이 나의 이름을 부르고, 내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셀피(selfie·셀프카메라 사진)를 찍으면 만화에 나와 닮은 주인공이 등장한다. 또 스마트폰에 ‘훅’ 하고 바람을 불어넣으면 여주인공의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그녀의 코에 묻은 아이스크림도 닦아줄 수 있다. 독자인 나는 곧 만화의 일부가 됐다는 ‘착각’에 빠진다.
인기 웹툰작가 하일권씨(36)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지난달 11일 네이버웹툰에 선보인 신개념 만화 <마주쳤다>의 인기가 뜨겁다. 2일 누적 조회수 40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 작가는 최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라며 “<마주쳤다>는 독자와 소통하는 웹툰”이라고 정의했다.
“중요한 것은 독자와 만화가 직접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죠. 엑스트라 캐릭터나 학교폭력에 대한 조명 등 독자들이 생각하는 여러 주제가 있겠지만, 각자 마음속에 떠올리는 그 감정과 생각이 결국 <마주쳤다>의 주제가 될 겁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학교를 배경으로 독자와 만화 캐릭터가 눈을 마주치고 직접 대화하며 감정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자와 작품이 서로 상호작용(인터랙션)하며 완성된다는 특징 때문에 ‘인터랙션툰’으로 불린다.
하 작가는 “게임 같다고 하는 독자들도 있다”며 “하지만 정해진 스토리 라인 안에서 웹툰의 캐릭터를 체험한다는 점에서 게임과는 차이점이 있다”고 했다.
이 작품에서 독자가 등장인물들과 교감하는 장면들은 360 파노라마 이미지 기술, 터치패드, 얼굴인식, 증강현실(AR),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된 것들이다. 하 작가는 “웹툰은 웹과 인터넷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며 “이제는 기술이 상상력을 뛰어넘는 시대”라고 말했다.
“어떤 기술을 활용할지, 어떤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보여줄지 고민하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독자의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기술이 콘텐츠에 적재적소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노력했죠. 스토리는 기술을 통해 더 풍성해지고, 기술은 스토리를 만나 더 생생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만화의 덕목은 재미라고 생각한다”는 하 작가는 “독자가 웃을 수 있는 작품을 계속 만들고 싶고 호흡이 긴 대하서사시 같은 만화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주쳤다>는 총 8화로 기획돼 1월 중순까지 연재된다.
<박주연 기자·정두용 인턴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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