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①] '괴물들' 이이경, "학교폭력 가해자를 위로해주고 싶진 않았다"
[서울경제] ‘이이경’이란 이름 자체로 반가운 배우. 건강하고 유쾌한 기운이 가득한 배우와의 인터뷰는 즐겁다. 작품의 규모보단 작품 및 함께 하는 사람이 좋아서 선택했다는 그. 그럼에도 늘 “타이밍과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 이후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JTBC 드라마 ‘마녀보감’,KBS2 드라마 ‘고백부부’에 이어,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통해 친근하고 코믹한 매력을 선보여온 배우 이이경이 ‘괴물들’에서 새로운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공동 지원작으로 선정되며 기획 단계부터 주목 받은 ‘괴물들’은 앞서 ‘이웃사람’을 연출했던 김휘 감독이 제작했다. 배우 이원근, 이이경, 박규영, 오승훈 등이 제 몫을 해내며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괴물들’에서 이이경이 분한 ‘양훈’ 캐릭터는 단순한 악역을 넘어 시스템이 빚어낸 괴물. 양훈은 1인자 용규가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대신하게 되면서 재영(이원근)을 괴롭힌다. 재영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학생 보영(박규영)의 뒤까지 밟게 한다.
연출을 맡은 김백준 감독은 “강함과 거친 모습뿐만 아니라 순수함, 가벼움까지 보여줄 수 있는 배우 이이경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가장 확실하게 표현해 줄 배우”로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전하기도.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얄미운 학교폭력 가해자 역할을 맡은 이이경을 만났다.
Q. 학교폭력의 가해자 양훈 역을 맡았다. 양훈이란 인물을 준비하면서 고민한 부분은 ? A. 영화 전체가 학교 폭력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공포적인 게 깔려있다. 그 속에서 전 가해자 역할이다. 다만 전형적으로 눈에 힘을 주기 보다는 사람에 따라 행동이 달랐으면 했다. 서열에 따른 행동이 달라 피해자들에게 화풀이 혹은 분풀이를 하는 인물로 그려졌음 했다.
무엇보다 (피해자 역)이원근이랑 합을 많이 맞추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원근이에게 이렇게 했을 때 감정이 어때?란 질문을 많이 했다. 제가 더 돋보이게 되거나, 원근이가 불편하면 안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많이 물어보고 장면을 잡아갔다. 그 뒤에 감독님이 수위 조절을 해주시면 원근이가 다음 것을 가져갈 수 있게 농도 조절을 했다. 그 안에서 대사는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 원근이 본인이 괴물이라고 표현 할 만큼 제가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던 현장이었다.
Q. 원근씨도 힘들었겠지만 매번 누군가를 괴롭혀야 하는 역이라 이경씨가 상당히 힘들었을 듯 하다. A. 감독님이랑 이야기한 것 중에, 관객들이 원근이 감정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원근이는 감정을 응축해서 터트려 줘야 하는 역이라면, 제가 맡은 양훈은 그런 원근의 감정이 터질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역이라고 하셨다. 전 현장에서 이야기도 하면서 촬영에 들어갈 수 있는데 원근이 인물의 감정에 몰입해야 해서 힘들었을 것 같다.
사실 원근이 키가 187이다. 너무 크다. 그 점이 난 가장 힘들었다. 하하. 가해자인데 피해자를 많이 올려다보면서 대사를 해야 해서 살짝 힘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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