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지각변동', 롯데·신라 '양강'서 신세계 합류 '빅3'로
中 사드보복·신규 점포 증가 영향에 수익성 악화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롯데와 신라 양강 구도였던 국내 면세점 시장이 신세계의 가세로 '빅3'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명동점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이 2배로 급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7.7%에서 12.7%로 5%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중국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면세점은 점유율이 41.9%를 기록, 6.7%p 하락했다. 신라면세점도 매출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다.
◇롯데42%-신라27%-신세계13% '2강'에서 '빅3' 재편
31일 윤호중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2017년 면세점지점별 매출’ 자료에 따르면 각 기업들의 지점합산 점유율은 롯데(8개)가 41.9%, 신라(HDC신라50% 포함 4개)가 26.8%, 신세계(3개)가 12.7%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면세점 전체 매출이 14조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20% 성장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지만 다른 국가의 방문객이 증가했고 보따리상들의 구매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국내 매출이 6조598억원으로 사상 첫 6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중국이 롯데를 제외하고 사드보복을 완화하는 등 대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매출이 전년대비 약 1.4% 늘어나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먼저 롯데면세점 소공본점 매출은 3조1619억원을 기록, 전년(3조1606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2년 연속 3조원을 돌파했다. 면세 특허를 되찾아 지난해 1월 재개장한 롯데월드타워면세점 매출은 572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김해공항면세점은 1203억원의 매출로 전년(262억원)대비 4.5배나 증가했다.
다만 인천공항면세점 매출이 1조1209억원으로 전년(1조1455억원)보다 200억원 감소했다. Δ부산점 Δ제주점 Δ코엑스점 Δ김포공항점 등도 소폭 감소했다. 그 결과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롯데세점 점율율은 2016년 48.6%에서 지난해 41.9%로 6.7% 축소됐다.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3조4490억원으로 전년 3조82억원에서 14.65% 증가했다. HDC신라면세점(50% 반영)이 성장한 효과를 더하면 3조8653억원으로 나타났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매출 2조123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2.2% 증가했다. 인천공항점과 제주점 매출도 각각 7459억원, 5792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산업개발이 손잡은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8326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점별 점유율 5.8%를 기록했다.
롯데·신라 양강 구도를 위협하고 나선 신세계면세점 전체 매출은 1조8344억원으로 전년대비 두 배(90.9%) 가까이 급성장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만 1조3510억원을 기록해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이어 3위에 안착했다.
신세계면세점은 2016년 5월 명동점 오픈에 이어 올해 3분기 센트럴시티점을 오픈할 계획이어서 향후 시장점유율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타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443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1110억원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점유율은 3.1%를 기록했다.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서울63점·제주공항점)도 매출 3595억원을 기록해 전년(1491억원) 대비 141.2% 증가하고 점유율은 2.5%를 기록했다.

◇ 매년 사상최대 매출 경신, 수익성은 악화…왜?
국내 면세점 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것은 박근혜 정부 당시 면세점 특허권을 13개까지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6년부터 신규 면세점들이 줄줄이 문을 열었고 지난해 시장에 안착하면서 매출이 분산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신규 사업자들이 외형 확장을 위해 알선수수료·판매촉진비 등 영업비 지출을 늘린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이 갈수록 심화돼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수익성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면세 업계도 전체 매출이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실익은 없다며 달가워하지않는 분위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가 늘어나는 등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환경이어서다.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시내 각 지점별로 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서울 시내면세점이 2015년 말 6개에서 현재 10개까지 늘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롯데면세점은 전년동기대비 87.8% 급감한 350억4000만원, 신라면세점은 전년대비 21.3% 감소한 483억6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롯데면세점의 경우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여행상품 금지 등 집중조치를 당해왔기에 매출 증가와 흑자 달성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으로 몰리던 보따리상들이 신규면세점으로 분산된 결과가 점유율로 나타난 것"이면서 "올해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철수와 신세계와 현대면세점 강남점 신규 오픈 등이 이뤄지면 면세 시장 점유율이 한 번 더 요동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ideaed@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