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 어디가?] 어른이들이여, 모두 모여라 디즈니랜드에서의 동화 같은 하루
패션지 어시스턴트 시절, 양장본의 동화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끼고 매일 출근한 적이 있었다. 칼날처럼 날아와 박히는 날카로운 말들로부터 나 자신을 지켜내고 싶었던 첫 사회생활 속 방탄조끼랄까. 디즈니 동화책은 이제 가방 속에 없지만 놀이동산에서 마주한 앨리스는 조금 더 발랄해져 있었다. 지난 4월, 개장 35주년을 맞은 도쿄디즈니랜드에 미키 마우스 모양 모노레일을 타고 도착했다. 곧 터질 듯한 행복한 에너지로 꽉 찬 놀이공원에 있는 사람들은 어른이든 아이든 모두가 웃고 있었다.


정문 화단에서부터 디즈니 친구들이 사람들을 맞는다. 미니 마우스, 구피와 사진 찍으려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35년 전인 1983년 4월 15일은 도쿄디즈니리조트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다. 도쿄디즈니랜드의 개장을 시작으로 도쿄디즈니씨와 디즈니호텔 등의 시설을 오픈하며, 아이들과 어른, 또 가슴에 아이를 품고 사는 ‘어른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도쿄디즈니랜드. 월트 디즈니가 나고 자란 20세기 초 평화로운 시절을 꾸며놓은 월드 플라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살고 있는 툰타운 등 7개의 테마랜드에서 퍼레이드와 공연을 관람하고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도쿄디즈니랜드의 백미는 알다시피 디즈니 캐릭터들이 나와 펼치는 퍼레이드. 35주년 이벤트의 오프닝을 장식하는 낮 퍼레이드 ‘Dreaming Up!’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줄을 선 인파들이 눈에 띈다. 낚시의자를 펴고 햇볕을 쬐는 도날드 덕 코스튬의 마니아가 하품을 한다. 드디어, 물 위에 페가수스로 장식된 수상 플로트가 등장한다. 퍼레이드 시작과 함께 사회자 역을 맡은 미키 마우스와 플루토가 이후 등장하는 디즈니 캐릭터를 소개한다. 눈을 돌리니 앨리스의 다과회, 피노키오를 만난 구피, 요정 대모와 디즈니 프린세스를 미니 마우스가 소개한다. 피터팬과 웬디가 손을 잡은 채 공중을 유영하고, <미녀와 야수> 벨과 곰돌이 푸의 꿀 상자를 지나, 도널드 덕과 데이지 덕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아이든, 어른이든 눈 앞에서 자신만의 동화책을 소환해낸다. 약 45분간의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동안,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든 건 왜 일까. 잊고 있었던 마음 속 어린아이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도쿄디즈니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은 1986년 출시 이후, 도쿄디즈니랜드 대표적인 기념품 중 하나가 된 초콜릿 크런치를 테마로 한 ‘페이스트리 팔레스’ 크런치 박스다. 6가지 초콜릿 크런치 맛 중 선택해 마음에 드는 캔, 뚜껑, 리본 종류를 골라 각자의 기호에 맞는 DIY 초콜릿 크런치 캔을 만들 수 있다. 스위트 하트 카페에서 산 미키 마우스 얼굴 모양의 빵과 도날드 덕의 오리발 모양 쿠키가 꽂힌 아이스크림 콘을 들고 다음 어트랙션을 찾아 나선다. 디즈니랜드에서 중요한 것은 동선 관리. 자칫하면 일행을 잃거나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할 수 있으므로, 본인이 이용하고자 하는 어트랙션이나 이벤트 시간과 장소를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놀이공원 어딘가에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의 진원지는 보트 어트랙션 ‘스플래쉬 마운틴’. 통나무 보트를 타고 디즈니의 영화 <Song of the South> 테마로 꾸며진 동굴을 지나간다. 어둠 속에서 나온 보트가 낙차 16m의 폭포 밑으로 펼쳐진다. 아뿔싸, 방심했다. 난 어트랙션 기피자였지. 45도의 경사가 선사하는 아찔함이 물벼락과 함께 다가온다. 물을 털고 나오니 어느덧 어스름한 저녁이다. 디즈니랜드는 밤이 되면 또 다른 판타지를 선보인다. 7월10일(화)부터는 도쿄디즈니랜드에서 나이트타임 스펙태큘러 ‘Celebrate! Tokyo Disneyland’가 시작된다. 신데렐라 성에 비춰진 영상과 분수, 밤하늘로 퍼지는 빛 연출이 관객의 판타지를 자극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어터 올리언스에서는 밝고 경쾌한 신규 공연 ‘렛츠 파티그라!(파티+뉴올리언스의 전통 카니발 ‘마디그라’)’가, 2019년 1월11일부터 해피 셀레브레이션이 끝나는 3월25일까지는 그랜드 피날레 한정 상품이 등장할 예정. 이제 도쿄디즈니씨를 둘러볼 차례다. 미키 마우스 모양 창문이 뚫린 디즈니리조트라인을 타러 이동한다. 파크와 호텔 등에 인접한 4개 역을 연결하는 디즈니리조트라인이 도쿄디즈니씨와 도쿄디즈니랜드로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디즈니리조트라인 각 역에서는 기간 한정 자유승차권도 판매한다. 1일 자유 승차권 650엔, 보통 승차권 260엔.

디즈니리조트라인 디즈니씨 스테이션에서 내려 도쿄디즈니씨로 향한다. 도쿄디즈니랜드가 데이 퍼레이드로 유명하다면 도쿄디즈니씨에서는 화산 앞바다에서 선보이는 수상 퍼레이드가 백미다. 메인 하버에서는 35주년 한정으로 수상 그리팅 ‘해피스트 셀러브레이션 온 더 씨’가 진행되는 중이다. 이미 아침부터 긴 줄을 서서 바닥에 앉아 퍼레이드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리본으로 장식된 배를 타고 등장한 캐릭터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배를 타고 등장한 게스트들은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힘차게 노래하고 춤추고 솟아오른다.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 도널드 덕, 데이지 덕, 구피, 더피가 선상에 서있다. 낮 동안 수상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메디테리언 하버는 밤이 되면 수상 레이저쇼 ‘Fantasmic!’을 펼쳐 사람들이 디즈니에 대해 갖고 있는 환상을 모두 만족시킨다. 도쿄디즈니씨에서 ‘Happiest Celebration On The Sea’를 관람했다면 이제 다양한 어트랙션을 체험할 차례. 맵과 어트랙션 앞에는 ‘스피드/스릴 있음’ ‘어두운 곳으로 들어감’ ‘비가 와도 안심’ 등 세심하게 나눠진 안내문이 눈에 띈다. ‘베네치안 곤돌라’와 ‘디즈니씨 일렉트릭 레일 웨이’ 등 파크 안을 이동할 수 있는 어트랙션도 있어 오래 걷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시설도 준비돼 있다. ‘FP’라고 적힌 곳은 줄을 길게 서지 않아도 입장 가능한 디즈니 패스트패스(Fast Pass)를 실시한다는 뜻이다. 다른 곳을 즐기다가 지정시간에 돌아오면 된다. 어트랙션 체험 시 시간을 절약하고자 한다면 입구 타임보드에서 대기시간과 이용시간을 체크한 후 패스트패스 티켓 발권기에 바코드를 판독, 패스트패스를 이용하자. 지정시간까지 다른 어트랙션을 이용하거나 쇼핑, 식사를 하다 지정된 시간에 가면 많이 대기하지 않고 어트랙션을 탈 수 있다. 아름다운 어촌 마을과 운하 옆 매력적인 레스토랑과 숍도 체험해보자. 단체관람객이나 2인이 아닌 혼자 이용할 때는 지정된 1인 이용 루트를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야간 레이저 수상 쇼 ‘Fantasmic!’은 도쿄디즈니씨에서 절대로 놓쳐선 안될 프로그램이다. 약 20분 동안 진행되는 나이트 엔터테인먼트 쇼로 마법사의 제자가 된 미키 마우스가 디즈니의 판타스틱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용과 싸우는 내용이다. 거대한 워터스크린에 신데렐라와 램프 속 지니의 모습이 비춰진다. 누가 디즈니가 유치하다고 했던가. 레이저 광선, 불꽃, 빛, 대형 용 구조물과 보트 위를 유영하는 거대한 촛불들은 입을 벌리고 보게 만든다. 수상 쇼가 끝나자 이번엔 불꽃놀이가 도쿄디즈니씨의 밤하늘을 빨갛게 물들인다. 도쿄디즈니랜드와 도쿄디즈니씨 공통으로 진행되는 불꽃놀이 ‘브랜 뉴 드림’은 7월9일(월)부터 9월26일(수)까지는 공연을 쉰다. 해피 셀러브레이션의 일환으로 올 7월10일(화)부터는 신규 공연 ‘헬로, 뉴욕!’이 시작되어 35주년을 기념할 예정.


2000년 개장한 ‘익스피어리’는 도쿄디즈니리조트 내에 있는 상업시설로 100여 개의 매장과 30개의 레스토랑, 16개의 스크린을 갖춘 영화관 등이 있는 거대한 몰이다. 평일 약 3만명, 주말 약 5~7만 명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익스피어리에서 수제 맥주를 마시고 일본의 다이소라고 할 수 있는 ‘Asoko+3COINS’숍에서 선물용 문구류를 가득 골라 길을 나섰다. ‘Roti’s House’에서 수제 맥주도 한 잔 주문한다. 익스피어리 안에 있는 디즈니 스토어에서 쇼핑을 마무리한 후 숍 바로 앞에 위치한 극장에서 영화 감상까지 하면 익스피어리 투어는 끝.
이제 호텔로 향한다. 객실로 돌아가 마사지를 받고픈 생각이 굴뚝 같아진다. 도쿄디즈니리조트 주변에는 ‘디즈니 호텔’ ‘파트너 호텔’ ‘오피셜 호텔’ 등 리조트를 찾는 이들을 위한 호텔이 늘어서 있어 셔틀로 이동할 수 있다. 셔틀버스로 디즈니리조트까지 15분 정도가 소요되는 우라야스 브라이튼 호텔 도쿄베이(이하 브라이튼 호텔) 외에 그랜드닛코 오다이바 호텔에도 디즈니로 가는 셔틀이 있다. 신우라야스 역 앞에 위치한 브라이튼 호텔은 호텔 내에 디즈니 캐릭터 상품을 살 수 있는 ‘Disney Fantasy’ 숍이 있어 디즈니랜드에서 미처 사지 못한 선물을 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객실로 들어서니 미키 마우스 팜플렛이 올려진 발 마사지 기계가 눈에 띈다. 다리를 마사지 기계에 넣은 채 전원 버튼을 누르니 오늘 종일 디즈니리조트를 돌아다닌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목욕을 할 수 있는 풀 배스 룸과 통창으로 도쿄베이 야경을 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는 뷰 배스 스위트 객실이 있어 인기가 높은 브라이튼 호텔은 22층 메인 바 ‘Martlet’에서 도쿄타워가 훤히 보인다. 브라이튼 호텔과 같은 파트너 호텔 중엔 오리엔탈 호텔 도쿄베이가 있고, 오피셜 호텔 가운데는 힐튼 도쿄베이, 선루트 플라자 도쿄가 있다. 미츠이가든 호텔 시오도메 이탈리아가이, 호텔 마이스테이스 프리미어 하마마츠초 등 인근 호텔의 가격은 다른 곳보다 비싼 편. 디즈니 앰배서더 호텔, 도쿄디즈니랜드 호텔, 도쿄디즈니 셀러브레이션 호텔, 도쿄디즈니씨 호텔 미라코스타 같은 디즈니호텔에서는 호텔 입구와 그 주변을 35주년 축하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베드러너와 TV장, 전등갓 등에 35주년 코스튬을 입은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등이 디자인돼 있고 객실에는 특별 디자인의 객실 어메니티가 놓여 있다. 레스토랑과 숍 이용객을 위해 한정 디자인 룸키로 모두 바뀌었으며 숙박과 레스토랑, 연회, 웨딩 등에도 특별 프로그램과 35주년 기념 한정 아이템을 준비해두고 있다. 자, 이제 디즈니리조트가 선물하는 판타지로 들어가보자.
Info 익스피어리 개장 시간 오전 10:00~오후 23:00(상점~21:00/레스토랑~23:00)
*각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은 공연 횟수가 변경되거나 날씨 등의 상황에 따라 변경되는 경우가 있음.
도쿄디즈니리조트 35주년 ‘Happiest Celebration!’ 4월15일부터 시작
▷2018년 4월15일(일)~2019년 3월25일(월)
개장 35주년을 맞이하는 도쿄디즈니리조트에서는 2018년 4월15일(일)부터 2019년 3월25일(월)까지 345일간 애니버서리 이벤트 ‘도쿄디즈니리조트 35주년 ‘Happiest Celebration!’’을 개최한다. 디즈니호텔 숙박과 시간 지정이 없는 패스트패스 티켓 등이 포함된 ‘도쿄디즈니리조트 베케이션 패키지’에서는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데이타임 퍼레이드인 ‘드리밍 업!’을 전용석에서 관람할 수 있는 ‘2DAYS/3DAYS’ 플랜을 판매하고 있다. 하루에 두 파크 모두 입장 가능하다. 도쿄디즈니리조트 35주년을 기념하여 2018년 4월15일(일)부터 2019년 3월25일(월)까지 체크인하는 고객에게 오리지널 팝콘 버킷 한정판을 1객실당 1개 증정한다.
▷골라 사가는 테마랜드 선물들!
도쿄디즈니랜드 35주년 기념품과 메뉴들


-운영시간: 08:00~22:00(계절에 따라 유동적)
-가격: 대인 1DAY 패스 7400엔, 2DAY 패스 13200엔, 애프터6 패스포트(평일 오후 6시 이후 도쿄디즈니랜드와 도쿄디즈니씨 중 택1) 4200엔, 스타라이트 패스포트(주말, 공휴일 오후 3시 이후 도쿄디즈니랜드와 도쿄디즈니씨 중 택1) 5400엔
-주소: 지바현 우라야스시 마이하마 1-1(JR마이하마역 하차)
홈페이지 도쿄디즈니리조트에서 시설의 운영 및 중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도쿄디즈니랜드 찾아가기
김포공항-하네다공항-(모노레일특급)-JR하마마츠초역
모노레일특급 열차를 타면 17분 만에 JR하마마츠초역에 도착한다. 역에서 디즈니랜드까지는 40분 거리. 마이하마역이나 신우라야스역에 내려 걸어가면 된다.
-전철
하네다 공항 ⇨ 디즈니랜드: 약70분
하네다 공항→케이큐 공항선 시나가와 방면→(JR야카노테선 내선 순환)시나가와→도쿄→(JR 케이요선 핫쵸보리 방면 쾌속전철) →신우라야스
◆비용 800엔, 최소 환승 기준
나리타 공항 ⇨ 디즈니랜드: 약70분
나리타공항 제2빌딩→(케이세이나리타 스카이 엑세스선 엑세스 특급 하네다 공항행)→히가시 마츠도→(JR무사시노선 도쿄 방면(환승 없음) → 마이하마
◆비용 1250엔, 최소 환승 기준
-버스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에서 도쿄디즈니리조트로 가는 직행버스가 있다.
나리타공항 ⇨ 디즈니: 디즈니행 리무진버스 이용(약60 ~80분 성인 830엔/유아 420엔)
하네다공항 ⇨ 디즈니: 디즈니행 리무진버스 이용(약50분 성인 830엔/유아 420엔)
◆도쿄디즈니랜드-(도보로 약 5분)-JR마이하마역-도보로 약 2분 리조트 레이트웨이 스테이션-(디즈니리조트라인으로 약 1분)-도쿄디즈니씨
[글 박찬은 기자 사진 박찬은, 도쿄디즈니리조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31호 (18.06.05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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