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포인트 콕 집어 미끼 투척.. 똑똑한 '드론 강태공'

이귀전 2018. 5. 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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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희망찬 미래로 날다] 카메라·어군·음파탐지기 등 첨단 장비 탑재/육지서 수백m 거리까지 투척.. 조종실력 관건

깊은 물에 큰 물고기가 산다. 손맛 좋은 큰 물고기를 낚으려면 수심이 깊은 위치까지 가야 하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른다. 더구나 깊은 물이라고 무조건 물고기가 많은 것은 아니다. 결국은 물고기가 모여 있는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배를 타고 바다 가운데로 나가도 물고기가 모여있는 지점을 모르면 허탕 치기 일쑤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손맛을 보러 나가지만, 빈손으로 돌아와 ‘경치 구경했다’며 애써 위안 삼는 일이 적지 않다.


드론낚시는 이런 빈손의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포인트를 파악해 제 위치에 미끼를 투척하는 캐스팅이 드론 낚시의 장점이다. 물고기가 모여 있는 포인트를 파악해 미끼 투척이 가능한 것은 첨단 기술 장비가 드론에 탑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뿐 아니라 어군탐지기, 음파탐지기 등의 장비를 드론에 탑재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경기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해수욕장에서 오는 12일 국내 최초로 열리는 본사 주최 ‘제1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어떤 방식의 낚시도 모두 허용된다. 첨단 장비를 갖춘 강태공들의 손맛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다.
'미운우리새끼' TV 프로그램에서 가수 김건모가 드론 낚시 하는 모습. 사진=SBS제공
드론 낚시 방법으로는 드론에 직접 미끼를 연결한 뒤 낚아올리는 방법이 있다. 최근 TV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수 김건모가 이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방영됐다. 미끼가 연결된 드론을 조종해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이를 들어올려 뭍까지 옮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감수해야 할 위험이 크다. 어떤 크기의 물고기가 잡힐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칫 잘못하면 드론이 바늘을 문 물고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물속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십㎏의 물고기도 거뜬히 끌어올릴 수 있는 대형 드론을 활용해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낚시꾼이 뭍에서 낚싯대를 들고 있고, 미끼를 매단 줄을 연결한 드론이 날아가 포인트에 미끼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미끼를 떨어뜨린 후 드론은 낚싯줄을 분리한다. 드론이 미끼를 던지는 캐스팅 역할을 대신해주는 셈이다. 대부분의 드론 낚시가 이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낚시꾼이어도 캐스팅 거리는 수십m에 불과하다. 드론을 이용할 경우 낚싯줄만 길다면 수백m도 거뜬히 캐스팅할 수 있다. 물론 포인트라고 여겨지는 지점이 뭍에서 가깝다면 드론을 활용해도 굳이 멀리 날려 미끼를 던질 필요는 없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드론 낚시를 위해선 낚시꾼 외에 숙달된 드론 조종사가 있어야 한다. 드론을 바다 한가운데 원하는 지점에 띄워보내 미끼를 투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종사가 적절한 포인트에 드론을 위치시키고 미끼를 단 낚싯줄을 떨어뜨리고 나면 그 이후의 일은 일반 낚시와 똑같다. 캐스팅 거리가 길면 입질을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속도로 감았다 멈췄다 풀어주기를 반복하면서 움직이는 미끼를 보고 입질하는 물고기를 잡으면 된다. 드론낚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드론 조종 기술이다. 특히 센 바람 탓에 조종이 쉽지 않은 바다에서 드론으로 정확한 포인트에 캐스팅을 하려면 능숙한 조종 실력은 필수 요건이다. 마음과는 달리 드론이 언제든 물속으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의 성능도 무시할 수 없다. 카메라만 장착된 드론에 어군탐지기, 음파탐지기 등의 장비를 장착하기도 한다. 최근엔 낚시용 드론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드론이 아구아드론이다. 낚시 마니아를 위한 맞춤형 드론이다. 이 제품은 방수는 물론이고, 어군탐지기와 음파탐지기도 내장돼 있다. 낚시 포인트에서 이 드론을 띄우면 수중에 있는 물고기 떼를 탐지할 수 있다. 물론 물고기 위치는 육지에서 조종사가 스마트폰, 모니터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아구아드론은 카메라 유닛과 낚싯줄, 미끼 유닛 등도 교환할 수 있다. 피치라는 낚시 드론도 있다. 미끼와 낚싯줄을 드론 본체에 장착한 상태에서 스마트폰 전용 앱을 이용해 투하 지점을 설정하면 드론이 그 지점까지 날아가 정확한 포인트에 캐스팅을 한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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