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 르망을 기억하는가. 지구 반대편 독일에서 30살 먹은 르망이 스테이로이드를 제대로 맞고 1,250마력을 내는 드래그 머신이 됐다.
일단 아래 영상을 보자. 영상 속 차는 2리터 4기통 DOHC 엔진에 거대한 터보차저를 붙여 무려 1,250마력이 나오도록 만들었다.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트가 1,200마력이니 출력만 놓고보면 베이론을 능가하는 셈.


르망 차주는 행여 공들인 차가 다칠까 트럭에 고이 모셔왔다. 그는 1,250마력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조수석을 비롯 불필요한 내장재를 들어냈다.
엄청한 출력 상승을 이뤘지만 배기음은 3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러모로 폼은 안나지만 실력은 확실하다. 첫번째 주행에서 최고시속 314.96km/h을 기록했다.

르망은 원래 GM 소속이었던 오펠이 1986년 월드카 프로젝트로 개발한 소형 세단 카데트E다월 생산은 한국지엠의 전신 대우자동차가 맡았고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나온 르망 약 106만대가 세계시장에 팔려나갔다.
이 차는 4도어 세단 버전과 3도어 해치백 버전이 출시됐다. 소형차로서는 처음으로 전자식 계기반이 적용됐다. 미술학원 원장선생님이 계기반 자랑하던게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차체 크기는 세단기준으로 길이 약 4,260mm 내외를 오갔고, 폭 1,663mm, 높이 1,362mm, 앞뒤바퀴사이 거리는 2,520이었다. 3도어는 약 200mm가량 짧았다.
GM이 만든 플랫폼에 1.5리터 혹은 1.6리터 엔진을 얹었으며 최고출력 88마력에서 96마력을 냈다. 변속기는 수동 5단과 자동3단을 사용했다.


1991년에는 오펠 산하의 튜닝브랜드 이름셔의 이름을 달고 고성능 버전 '레이서 이름셔'로 출시됐다. 처음으로 소형차에 2리터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9kg.m을 냈다. 0-100km/h 가속은 9.2초, 최고시속은 185km/h.
이름셔의 엔진 튜닝기술이 적용됐고, 앞뒤 범퍼, 사이드 스커트는 이름셔의 공기역학 노하우가 적용된 새 제품을 적용했다. 또한 원형 헤드램프와 짙게 칠한 리어램프를 적용해 소위 '간지'를 뽐냈다. 시트는 레카로 정품.

최근 어려운 상황에 있는 쉐보레를 보니 획기적인 시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대우자동차가 문득 떠오른다. 언젠가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멋진 차를 다시 만날 수 있길.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