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면 개운해? 몸은 상합니다
[경향신문] # 대학생 김민주(여·24세) 씨는 자주 구토하는 편이다. 평소 식탐 때문에 과식할 때가 많아서다. 친구들과 어울려 과음한 다음 날 토하는 것도 예사다. 그럴 때마다 김 씨의 가족들은 “괴로워 보이는 건 물론이고 몸도 상할 것 같다”며 걱정한다.
구토는 뇌종양, 뇌진탕 등 질환이 있거나 평형기관, 달팽이관에 문제가 있을 때 일어날 수 있다. 소화기에 문제가 있어 토하는 경우도 많다. 스트레스, 궤양, 음식물 등으로 인해 위의 운동성이 떨어져 음식이 역류하는 것이다. 식도암, 위암 역시 구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드물지만 생리통 등 통증이 극심할 때도 토할 수 있다. 특히 구토할 때 음식물과 함께 피가 나오거나 몸무게가 많이 빠진다면 조직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
■다양한 구토원인...‘일부러 토하면 위험’

음주 후 구토의 원인은 알코올이다. 몸이 혈중알코올을 견디지 못하고 토하는 것. 알코올이 몸에 흡수된 후, 특히 술 마신 다음날 토하는 것은 숙취해소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흔히 급체라고 부르는 소화불량 역시 흔한 구토원인이다. 토하면 더부룩한 속이 일시적으로 편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때에 따라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토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이어트 때문에 음식을 먹고 바로 토하는 일명 ‘먹토’도 위험한 습관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는 “심하게 토하면 위와 식도 사이의 점막이 찢어져 피가 나는 ‘말로리바이스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성이 강한 위액을 토하는 과정에서 식도가 상하는 것은 물론 치아부식이 일어나거나 구취가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수분 섭취하고 편안히 휴식해야
토하면 몸에서 칼륨이 빠져나가 전해질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위액이 올라오고 침이 많이 분비돼 탈수로 이어지기 쉽다. 어느 정도 구역질이 가라앉았다면 물, 이온음료 등을 섭취하자. 단 찬 음료는 위를 놀라게 할 수 있어 미지근하게 마셔야한다. 꿀물, 매실차 등도 영양과 수분섭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복되는 구토로 수분이나 음식섭취가 힘들다면 병원에서 전해질용액이 든 수액을 맞아야한다.
속이 안정된 뒤에는 미음이나 죽을 조금씩 먹으면 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 교수는 “탄수화물은 장에 대한 자극이 적어 염증성장질환이 있어도 섭취할 수 있다”며 “회복상태에 따라 서서히 일반식을 먹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움직임에 의해 전정신경자극이 일어나면 다시 토할 수도 있어 편한 자세로 쉬는 것이 좋다. 특히 급성기에는 침대에서 수액을 맞으며 휴식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이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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