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호기부리다 '쾅'..술 취한 스키족 '위험한 활강'

김선영 2018. 1. 30. 19: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30일 낮 12시쯤 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한 스키장.

강원도의 한 스키장 앞에서 장비대여 매장을 운영 중인 이모(40)씨는 "스키장을 찾는 손님들을 보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스키장에서 음주나 슬로프에서 스마트폰 조작, 초급자의 상급코스 이용 등은 절대 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키장 안전사고 비상.. 최근 4년간 770건 발생/초보자, 가파른 경사 적응 못해/ 주변 사람 덮쳐 목숨 잃는 사고도/ 본인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민폐'/ 보호장비 미착용 안전불감 여전/"스마트폰 사용 등 막을 장치 필요"

지난달 30일 낮 12시쯤 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한 스키장. 친구들과 함께 스키장을 찾은 고등학생 정모(17)군은 혼자 초보코스를 빠져나와 상급코스로 향했다.

‘스키 초보’였지만 “상급코스에도 한 번 도전해보겠다”며 호기를 부린 정군은 가파른 경사의 상급코스에서 거의 ‘직활강’(직선으로 내려옴)을 했다. 정군은 가속도가 붙을 대로 붙은 상태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앞서가던 박모(46)씨를 덮쳤다. 이 사고로 박씨는 목숨을 잃었고 정군은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극단적이긴 하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스키장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겨울철 대표 레포츠인 스키가 한창 시즌을 맞고 있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비일비재하고 음주 스키어들도 적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스키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770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 12월∼2014년 2월에 발생한 스키장 안전사고는 279건으로 이후 두 시즌 동안은 각각 144건, 107건으로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지난 겨울(2016년 12월~2017년 2월)에는 240건을 기록하며 증가했다. 

원인별로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689건(89%)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부딪힘 41건(5%), 기타 26건(3%), 떨어지거나 눌리는 사고 14건(2%) 등이 뒤를 이었다. 상해부위로는 팔과 손이 222건으로 가장 많았고 둔부와 다리·발(220건), 머리·얼굴(154건) 등 순이었다.

스키 사고가 이같이 느는 것은 스키를 타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지 않거나 헬멧, 고글 등 보호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어 자신은 물론 다른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지난 주말 강원도의 한 스키장을 다녀온 직장인 이모(39)씨는 “슬로프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종종 있더라”며 “저러다 안전사고라도 나면 자기만 다치는 것도 아닌데 진짜 ‘민폐’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스키어들 중에는 ‘음주 스키’를 즐기는 이들도 상당하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스키장에서 술 마시는 인증샷을 ‘자랑스럽게’ 올린 계정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강원도의 한 유명스키장에선 ‘음주 스키/보드는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경고문까지 붙여놓을 정도다. 음주 후에는 신체 반응이 둔해지고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스키를 타면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기 어려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강원도의 한 스키장 앞에서 장비대여 매장을 운영 중인 이모(40)씨는 “스키장을 찾는 손님들을 보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스키장에서 음주나 슬로프에서 스마트폰 조작, 초급자의 상급코스 이용 등은 절대 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키장 관계자는 “스키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상황에 따라 부상 정도가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며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키장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스뱅크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