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어려 보이려면 자몽향, 날씬해 보이려면 꽃향기 뿌려라"

취향의 세분화는 옷(시각)과 맛(미각) 다음으로 향(후각)으로 이어진다. 미식(美食)이 주목받은 데 이어 최근 향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들어 국내 향기 관련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16년 기준으로 2조5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천연 향과 희소성을 강조한 고가의 니치 향수는 백화점에서 매년 20~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바이 레도, 프레데릭 말,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틀리에 코롱, 르 서클 등 몇 년 사이 수입 니치 향수 종류도 대폭 늘었다. 23개 종류의 향을 출시한 향수 브랜드 '바이 킬리안' 관계자는 "최근 니치 향수 트렌드를 보면 중성적인 향이 많아 남성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남성 구매 비중이 10% 정도인데, 향수는 20%로 더 높다"고 했다.
조향 전문 회사인 메종 드 파팡의 김승훈 대표는 "과거엔 계절별, 트렌드별로 뜨고 지는 향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선 자신에게 맞는 향기 원료를 일부러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각자의 체취 때문에 같은 향이라도 서로 다른 향이 날 수 있어 자기만의 향을 배합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엔 치약도 향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8월 내놓은 플레시아는 솔잎티향, 유자향솔트 등 11개 종류. 지금까지 400만개 이상 팔렸다. 프랑스 LVMH 화장품 그룹 연구소장 출신인 조향사 프레데릭 뷔르탱이 국내 BMK화장품과 공동 개발한 치약 '솔로 비앙코'<사진>도 출시됐다.
매력을 높이는 데 향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얼마나 있을까. 미국의 신경정신학자 앨런 허시 박사는 "연구 결과 남성들이 자몽 향이 나는 여성을 실제보다 평균 다섯 살 더 어리게 봤다"며 "자몽 향이 남성의 혈류를 25% 더 상승시켜 신경계통을 활발히 한다"고 밝혔다. 그는 "꽃향기가 나는 여성은 실제보다 몸무게가 5.4㎏ 덜 나가는 것으로 봤고, 계피나 라벤더 향을 풍기면 사회적으로 좀 더 성공하고 지적으로 보이게 한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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