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화 이어 직급폐지..쿠첸 이대희 대표의 파격

쿠첸은 2014년 이대희 대표(사진)가 취임하면서 회사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불량품 발생률 제로를 선언한 데 이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직급 파괴, 직원 책상 칸막이 없애기 등 파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진이 직원들과의 상생경영에 힘쓰고 직급 간 장벽을 없애면서 회사는 더욱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쿠첸을 방문하면 제조업체가 아니라 벤처기업을 연상케 할 정도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사원·주임·대리·과장 등 기존 13단계 직급을 현 체제인 5단계로 확 줄였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 대표는 사실상 직급을 없애고 혁신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파트너·파트장·팀장·부문장·비즈니스유닛장(BU) 등 5단계로 구성된 직급을 BU 1단계로 대폭 줄이겠다는 것. 또 직원들끼리 직급 대신 이름이나 영어 이름, 닉네임 등을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쿠첸 관계자는 "조직구조가 계급 형태이면 권한 부여에 한계가 있고, 능력이 있어도 직급이 낮으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못 내는 게 현실"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직급을 파괴해 누구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팀워크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쿠첸은 전체 직원 중 98%가 정규직이다. 비정규직 2%는 출산휴가 등에 따른 대체인력이라서 사실상 정규직이 100%나 다름없다. 이 대표는 "2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정규직으로 다 전환하고 있다"며 "정직원이 되면 안정감과 성취감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쿠첸 직원들 책상에는 칸막이도 없다. 자리도 영구 고정석이 아니라 석 달에 한 번씩 변경된다. 직급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들이 평등한 조건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다. 직급이 높을수록 별도의 자리에 앉고 말단 사원은 맨 말석에 앉는 관행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파격 행보는 사업 다각화에서도 나타난다. 쿠첸은 밥솥 사업으로 성장했지만 밥솥 시장이 정체되면서 최근 몇 년 전부터 전기레인지, 유아가전, 커피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쿠첸은 올해 유아가전 사업 확장 등을 통해 회사 전체 매출액 2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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