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새해를 맞아 기자들을 불러들였다. 지난해의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신차 출시 계획 및 앞으로의 전략을 전하기 위해서다. 여느 제조사도 치르는 매해 행사지만, 벤츠의 기자간담회는 사뭇 달랐다. 자동차 판매뿐 아니라 사회 공헌활동, 자율주행 시대를 앞둔 중장기 전략 등을 들으며 벤츠가 주도권을 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① 수입차 최초 연 6만 대 판매 돌파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E-클래스다. 매달 수입차 베스트 셀링 탑10 리스트에 오르더니 2017년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꼼꼼한 품질과 고급스러운 안팎 디자인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3만2,653명의 지갑을 열어젖혔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올해의 안전한 차에 오르며 튼튼한 안전성도 인기에 한 몫 거들었다.
주역은 E-클래스지만 감초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가령, GLC와 GLE, GLS 등 벤츠의 SUV 식구들은 1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수입 SUV 시장을 이끌었다. 덕분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총 6만8,861대를 팔아 2016년보타 22.2% 성장했다. 이는 벤츠의 글로벌 성장률 9.9%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과연 올해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② 2017 한국품질 만족지수 수입차 AS 부문 2년 연속 1위

수입차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AS다. 아무래도 국산차보다 AS 만족도가 떨어지는 까닭이다. 벤츠가 판매 1위를 달성하는 덴 차 자체의 뛰어난 상품성도 있지만, 애프터서비스의 두둑한 지원사격도 한 몫 한다. 지난해 약 2,100억 원을 투자해 8개의 전시장, 7개의 서비스센터, 193개의 워크베이를 더하며 서비스 품질을 계속해서 끌어올렸다.
국내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은 총 50곳. 공식 서비스센터는 55곳에 달하며 1,000개 이상의 워크베이를 갖췄다. 그 결과 서비스 예약 대기일은 2.5일로 크게 줄었다. 또한, 올해엔 350억 원을 투자해 부품 물류센터의 규모를 확장한다. 상시 보유부품은 기존의 4만5,000개에서 6만5,000개 까지 늘려 조달 시간도 줄이고,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 부담을 덜 예정이다.
일부 수입차 제조사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주로 수도권에 몰렸다. 그래서 일부 지방 소비자는 구입을 포기하거나 먼 지역까지 서비스를 받으러 가곤 한다. 벤츠 코리아는 대구와 창원, 부산, 순천, 제주 등 지방 주요 거점도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모든 벤츠 고객이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③ 올해 신차 9종 나온다


올해엔 9종의 새내기가 연이어 등장한다. 핵심은 스포츠 세단 CLS. 남다른 늘씬한 차체와 48V(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무기 삼아 올 여름 도전장을 던진다. 참고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CLS를 두 번째로 많이 파는 시장으로,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외에도 E-클래스 카브리올레와 G-클래스, 4도어 AMG GT 등이 출격 명령을 받았다.
④ 세계 최초의 AMG 서킷이 온다

올 봄엔 전 세계 최초의 AMG 서킷이 경기도 용인에 등장한다. 이름은 AMG 스피드웨이.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을 AMG의 무대로 바꿀 계획이다. 영종도에 자리한 BMW 드라이빙 센터처럼 벤츠 고객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까지 AMG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⑤ 전시장 인테리어도 바꿀 계획
각 딜러사의 전시장도 표정을 바꾼다. ‘네트워크의 디지털화’라는 목표 아래 리셉션 장소를 카페 형태로 바꿔 고객이 부담 없이 전시장을 방문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또한, 자동차 전시 공간과 고객 컨설팅 공간을 별도로 만들고, 신차 출고 장소는 반자율주행 기능 시연 공간으로 변신시킨다. 여기에 최초 상담부터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도 활용하면서, 상담 뒤엔 디지털 카탈로그를 고객의 SNS로 보내주는 기능도 더한다.
⑥ CASE 전략

요즘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다연 ‘CASE(케이스)’다.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 및 서비스(Shared&Service), 전기 구동화(Electric)의 앞 글자를 딴 말이다. 이 4가지 키워드가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쥘 열쇠. 그 결과물을 F015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벤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다.
실제 행사 중반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이 F 015를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차 안에서 CASE의 각 항목별 전략을 전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먼저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 시스템이다. KT와 협업해 빚은 100% LTE 통신 서비스로 온라인을 통해 운전자와 자동차, 서비스센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가령, b콜은 24시간 긴급출동을 요청할 수 있고, e콜은 사고로 탑승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 사고 정보를 차가 스스로 고객센터로 전송한다. 또한, i콜은 마음에 드는 식당이나 호텔을 예약할 때 개인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내 차의 상태를 시시각각 확인할 수도 있다. 앞으로 벤츠는 메르세데스 미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은 자율주행(Autonomos)과 전기 구동화(Electric). 지난해 가을 부분변경 치른 S-클래스엔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를 활용한 반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갔다. 벤츠 코리아는 오는 2022년까지 10개 이상의 순수 전기차와 50개 이상의 전동화 모델(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을 연이어 선보이며 100% 자율주행 기술도 심을 계획이다.
⑦ 미래에 투자하는 벤츠 – R&D 인력 확대/아우스빌둥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2014년에 세운 R&D 센터도 몸집을 키운다. 전문 인력을 20명 더 늘려 앞으로 아시아의 전략적 중심지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가령, 최근엔 텔레매틱스 및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내 교통 환경에 적합한 시스템을 연구‧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고 커넥티드 카 부문 연구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한, 독일식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도 눈에 띈다. 자동차 정비 부분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학생들은 총 3년간 실무교육(70%), 이론교육(30%)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이수한 뒤 벤츠 딜러사의 엔지니어로 근무할 수 있다. 자동차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뜻 깊은 기회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고학력‧고스펙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신입직원은 입사 후 회사 업무에 바로 투입하지 못하고, 해당 직무에 대한 기업의 내부 교육을 받는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학업과 실무 교육을 병행하기 때문에, 입사 후에도 바로 투입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감소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효과적이다. 올해엔 2기 참여생을 모집하며, 지원 자격은 2년제 이상 대학의 자동차 관련 학과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