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애니메이션 '코코', 기대하는 모든 것을 담은 디즈니 애니

고희진 기자 2018. 1. 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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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가족의 사랑·독특한 캐릭터·화려한 영상·즐거운 음악…

<코코>는 관객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에 품는 소망을 거의 채워준다. 늘 곁에 두고서도 미처 몰랐던 소중한 존재를 깨닫게 하는 감동적 이야기는 여전하다. 독특한 캐릭터도 기본이다. 극장을 떠나면서도 흥얼거리게 되는 영화음악의 매력 역시 살아 있다. 무엇보다 <코코>는 아름답다. 현재 애니메이션 영화가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환상적인 색감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주인공 미구엘은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이다. 문제는 그의 가족이다. 대대로 구두를 만들어온 가족은 음악을 ‘집안의 저주’라고 여긴다. 미구엘은 숨어서 음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멕시코 대표 명절 ‘죽은 자들의 날’, 광장에는 사람들이 모인다. 세상을 떠난 가족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 믿는 이들은 마을 곳곳에 망자를 안내할 주황색 마리골드(금잔화) 꽃잎을 뿌리며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를 기리는 이날 경연에서 음악 실력을 인정받으려고 한다.

가족 몰래 경연을 준비하던 미구엘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 버리고 만다. 다행히 그를 도와줄 의문의 뼈다귀 사나이 헥터를 만나며 귀향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가족사의 비밀이 드러나며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열정의 나라 멕시코가 배경이어서일까. 영화는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도시 전체에 흩뿌려지는 주황색 마리골드 꽃잎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죽은 자들의 세상도 공포스럽게 그려지지 않는다. 축제가 한창인 그들의 세계는 각양각색의 폭죽이 터지고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돼 있다.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이 주인공인 만큼 영화엔 때론 경쾌하고, 때론 감동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겨울왕국>의 ‘렛잇고’를 작곡한 로페즈 부부가 또다시 힘을 합친 ‘기억해줘(리멤버 미)’는 메인 테마로 손색이 없다. 영화 초반 델라크루즈가 부르는 ‘기억해줘’는 흥겹고 화려하다. 후반 헥터와 미구엘이 부르는 ‘기억해줘’는 가족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만든다.

미구엘의 고조할머니와 삼촌은 해골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려냈다. 외로운 망자 헥터, 저승에서도 화려한 콘서트를 여는 델라크루즈의 비밀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강아지 ‘단테’와 죽은 자를 저승으로 안내하는 ‘알레브리헤’의 등장도 매력적이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죽은 자들의 날’은 멕시코의 실제 명절이다.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지를 기린다. 해골 분장을 한 이들이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한다. 미국 핼러윈과 비슷한 느낌의 축제다. 제작진은 멕시코의 화려한 축제 이면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읽어냈다. 리 언크리치 감독은 영화를 통해 “우리와 이전 세대를 이어주는 유대를 탐구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장을 찾는 관객에겐 뜻밖의 선물도 주어진다. <겨울왕국>의 귀여운 눈사람 ‘올라프’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가 <코코>와 함께 상영된다. 11일 개봉.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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