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은 JYP일본법인장 "日서 우연한 성공은 없어..한류 원동력은 철저한 준비"

박창영 2018. 4. 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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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대박난 걸그룹 트와이스..쉬운 춤으로 日댄스교과 공략

◆ 한류의 봄이 온다 ◆

일본 최고 고등학교의 댄스 동아리 도미오카 고교 댄스부. 이들이 2016년 12월 찍어 올린 트와이스 '우아하게' 커버(유명 가수의 퍼포먼스를 따라하는 행위) 영상은 수개월 만에 400만회가 넘는 유튜브 조회 수를 기록했다. 트와이스가 일본 앨범을 처음 발매한 게 지난해 6월임을 감안했을 때 현지에서 데뷔하기도 전에 선풍적 인기를 끈 셈이다. 이 밖에도 유튜브에서 '트와이스 일본 커버(TWICE Japan Cover)'로 검색하면 약 120만개의 동영상을 찾을 수 있다.

송지은 JYP 일본법인장은 트와이스의 주요 성공 요인으로 "누구든 따라 추기 쉬우면서도 매력적인 안무를 만든 것"을 꼽았다. 그는 트와이스의 춤이 모방하기는 쉽지만 이를 만드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으며 '철저한 기획'이 수반됐다고 강조했다.

"지금부터 4~5년 전 일본 중·고등학교에 댄스 과목이 생겼어요. 이후로 학원제(일본의 학교 축제)에 동아리 팀이 나와서 춤을 추는 일이 늘었거든요. 고난도 칼군무보다는 따라할 만한 포인트가 있는 안무가 인기를 끌었죠."

일본 최고 고등학교 댄스 동아리 도미오카 고교 댄스부가 트와이스 `우아하게`를 따라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15일까지 47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JYP 일본법인은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현지 최고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믹스채널과 협업했다. 트와이스 춤 경연 대회를 개최하고, 여기에서 수상한 팀은 트와이스 데뷔 쇼케이스에 초대했다. 아울러 가라오케(노래방) 기계에도 트와이스 안무 영상을 넣어 사용자가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배울 수 있게 만들었다. 송 법인장은 "밝고 경쾌한 가사와 멜로디가 주목받으면서 10·20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트와이스는 일본 앨범 발매 전부터 끌어온 인기를 발판 삼아 데뷔 후 3연속 플래티넘 인증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플래티넘은 일본 레코드협회가 25만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음반에 부여하는 인증으로 한국 걸그룹이 데뷔 앨범부터 세 번 연달아 해당 인증을 받은 건 처음이다.

그는 "트와이스에는 일본어 원어민이 세 명 있다"며 "국내 히트곡의 일본어 버전을 낼 뿐만 아니라 일본 오리지널 곡을 내는 이유는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 법인장은 2010년 현지법인이 설립될 때부터 지사장으로 JYP 일본법인을 이끌어왔다. 그와 8년째 일본 활동을 해온 2PM은 법인의 최고 자랑거리다. "2PM은 군입대 이슈로 2016년 말부터 팀 활동을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 매출에 가장 큰 공을 세우고 있어요. 작년엔 개별 멤버가 솔로 투어만 했는데도 수십만 명을 동원했죠."

케이콘에 참석한 일본 팬들. <사진 제공=CJ E&M>
2PM은 트와이스와 갓세븐이 현지에서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데도 한몫했다. "일본에는 한 기획사에서 나온 그룹을 좋아해주는 팬덤이 있어요. 트와이스는 2PM의 여동생 그룹, 갓세븐은 남동생 팀이라며 지지해줬죠."

8년 동안 일본법인장으로 근무하며 깨달은 아이돌 성공 공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없다"고 답했다. "현재의 대중가요계는 어떤 통찰을 적용할 수 없는 세계예요. 멋있고 다양한 콘텐츠가 매일같이 쏟아지며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죠. 각 팀에 대해 2~3년 정도 큰 얼개를 세워놓고 시장 상황에 따라 세부 전략을 융통성 있게 짜 나가야 해요."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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