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레벨의 엔트리 모터사이클, 혼다 CB125R

다음 레벨의 엔트리 모터사이클

HONDA CB125R


정교하게 디자인된 라이트 유닛과 프런트 포크, 코너링 ABS 기능, 125kg의 가벼운 차체 무게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CB125R은 일반적인 엔트리 클래스 모터사이클의 스펙을 넘어서 다음 레벨을 제안하는 혼다의 125cc 모터사이클이다.




혼다는 2017년 10월 도쿄 모터사이클쇼에서 선보인 ‘네오 스포츠 카페’ 콘셉트로 새로운 네이키드 라인업의 탄생을 예고했고 11월 밀라노 모터사이클쇼 EICMA 에서 이 콘셉트가 적용된 CB125R/CB300R/CB1000R을 공개했다. 배기량에 따라 세 가지 모델로 세분화되었고 그중 엔트리를 담당하게 될 CB125R이 지난달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콘셉트에서 시작해 양산 모델의 공개, 그리고 국내 출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다.



CB125R의 근간이 되는 네오 스포츠 콘셉트는 스포츠 바이크의 운동 성능과 클래식 카페레이서를 모티브로 하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결합한 것이다. 단순히 클래식 스타일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닌 철저한 재해석을 통해 다음 세대의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또한 CB1000R과 300R까지 이어지는 일관성 있는 디자인으로 혼다의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좌) 듀얼 헤드라이트를 채용해 상단에 로우빔, 하단에 하이빔을 배치했다 / (우) 에어 인테이크를 포함한 슈라우드의 디자인이 멋스럽다
(우) 스포티한 포지션을 만들어주는 시트 디자인


배기량을 말해주기 전까진 125cc 클래스로 보이지 않는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과연 125cc 인가를 의심하게 할 만큼 존재감 넘치는 모습이다. 정교하게 디자인된 헤드라이트 유닛과 좌우의 41mm의 도립식 프런트 포크 덕분이다. 연료 탱크 좌우로 내려온 슈라우드는 에어 인테이크를 포함한 디자인으로 고성능의 이미지를 더한다.


(좌) 언더슬렁 타입의 머플러는 무게중심을 맞추며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 (우) 속도, RPM, 연료량, 기어 포지션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Full LCD 계기반


또한 엔진 하부에 위치한 언더 슬렁 타입의 머플러로 무게 중심을 낮춤은 물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실속을 지나치리만큼 우선순위에 두는 혼다답지 않게 125cc임에도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모델인 만큼 앞 100mm 뒤 130mm가 아닌 앞 110mm, 뒤 150mm의 쿼터급과 동일한 사양의 광폭타이어를 끼우는 등 현실과 타협해 외적인 요소에 치중하고 있는 점도 재밌다.



동급 최고의 퍼포먼스

제법 볼륨 있는 디자인이지만 경량화에도 힘써 차량 중량이 125kg에 불과해 동급에서 가장 가볍다. 시트고는 813mm로 테스트 라이더 신장 171cm 기준 양발을 내리면 뒤꿈치가 살짝 들리지만 차체 좌우 폭이 좁고 무게가 가볍다보니 부담스럽지 않다. 주행 자세를 잡으면 시트 디자인상 상체가 살짝 숙여지는 공격적인 포지션이 되며, 팔꿈치를 슬쩍 들어 어깨를 개방시키는 스트리트 파이터 자세가 쉽게 연출된다. 시내에서도 스포티한 펀 라이딩이 가능한 로드스터 포지션이다.


테스트 라이더의 신장은 171cm 몸무게 70kg 이다


무게를 느껴보기 위해 바이크 위에 앉은 상태로 핸들을 잡고 한쪽으로 최대한 기울여봤다. 125kg 의 가벼운 무게를 실감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입문자 입장에서도 부담 없이 탈 수 있겠다. 기어를 넣고 출발하면서 받은 가장 큰 느낌은 생각보다 저속에서 토크가 좋고 무엇보다 끈기가 좋은 편이라 시동이 쉽게 꺼지지 않는 것이다. 덕분에 매뉴얼 바이크 입문자의 출발 조작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 평지에서 요령만 있다면 클러치를 떼는 것 만으로도 출발 시킬 수 있다.


최고 출력이 10,000rpm에서 13.3ps가, 최대 토크는 8,000rpm에서 1.1kg-m으로 발휘되는 수랭식 4 스트로크 단기통 엔진


엔진의 토크를 살려 1단부터 6단 톱기어까지 변속하면서 속도를 높인다. 1만 rpm을 훌쩍 넘겨 돌아가는 엔진이지만 엔진이 무리를 하거나 부서질 것 같은 느낌 없이 매끄럽게 돌아간다. 또한 토크가 특정 영역에 몰려 있지 않고 전반적으로 고르게 퍼져 부드럽게 회전이 상승하는 느낌이다.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세팅된 전형적인 혼다다운 특징이다.



와인딩 로드를 달리면 작은 배기량의 단기통 엔진이 가져다준 경쾌한 선회 특성과 토크를 살려가며 변속하는 재미가 좋다. 타이트한 코너가 이어지는 다운힐이라면 대배기량 바이크들을 저만치 따돌리고 갈 수도 있을 만큼 운동성능은 발군이다.

 다만 오르막길에서는 라이더의 무게에 따라 운동성능이 크게 차이 난다. 배기량의 한계가 여기서 드러난다. 물론 못 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체중 증가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클래스에서 대략 60kg의 라이더와 90kg의 라이더가 느끼는 체감 성능은 평지 1.5배, 오르막은 2배 정도다. 이는 CB 125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125cc가 가진 단점이다. 그래서 체중이 90kg이 넘는 라이더라면 배기량을 높이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IMU와 ABS

CB125R은 125cc 클래스에서 최초로 장착된 IMU의 지원을 받는 ABS 시스템을 탑재했다. 아쉽게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코너링 ABS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IMU의 데이터를 분석해 혼다만의 차체 제어 알고리즘으로 ABS를 더욱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고 한다. 이런 안전장치들은 주행 중에 실질적인 효과를 볼 일이 없는 것이 낫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더욱 섬세하게 제어하기 위한 장치가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든든하다. 단 한번 작동이 사고를 막아주기도 하니까. 기본적인 브레이크 성능도 만족스럽다. 브레이크의 사양이 높아서라기보다는 무게가 가벼운 것이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가벼운 무게가 모든 부분에 좋은 영향을 준다.



초심자를 부탁해

디자인과 퍼포먼스가 지금까지의 엔트리 레벨을 가볍게 넘어선 CB125R. 모터사이클의 세계에 첫 발을 들이고 싶어 하는 입문자에게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은 아무래도 안전에 관련된 말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취미를 처음 갖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형태의 바이크는 아무래도 ‘컨트롤하기 쉬우며 잘 서고 재미있게 탈 수 있는 바이크’ 라고 생각한다. 혼다 CB125R은 그러한 조건에서 높은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바이크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바이크를 통해 라이딩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HONDA CB125R엔진 형식 수랭식 SOHC 단기통  보어x스트로크 58.0 × 47.2(mm)  배기량 125cc  압축비 11.0 ± 0.2  최고 출력 13.3ps / 10,000rpm  최대 토크 1.1kg.m / 8,000rp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 공급 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 탱크 용량 10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1mm텔레스코픽 도립 (R)모노쇽 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F)110/70R17M/C(54H) (R)150/60R17M/C(66H)  전장x전폭x전고 2015 x 820 x 1055mm  시트 높이 816mm   차량 중량 125kg  판매가격 498만 원



조현 ㅣ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혼다코리아 www.hondakorea.co.kr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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