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돋보기] '노멀 원' 조제 무리뉴의 실패
‘조제 무리뉴의 축구는 정말 한 물 갔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4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세비야에게 1-2로 패하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뒤 다시 제기되는 의문이다.
무리뉴는 일상적인 패배이기라도 하는 양 애써 의연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내일은 또 다른 날이고, 우리는 일요일(한국시간)에 또 다른 경기가 있다. 24시간 이상 슬픔에 빠져 있을 시간이 없다. 그것이 축구다.”
무리뉴는 “패배가 세상의 끝은 아니다”는 패장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표현을 다시 꺼내들었다. 물론 패배는 세상의 끝이 아니다. 맨유는 올 시즌만 해도 맨체스터시티에 홈에서 졌고, 첼시, 토트넘은 물론 뉴캐슬·허더즈필드에도 패했다. 리그컵에선 브리스톨시티에도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세비야전 패배는 충격의 강도가 달랐다. 내용부터 결과까지 무리뉴 축구가 현대 축구의 흐름에서 동떨어져 과거의 영광 속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하게 일어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예전의 무리뉴는 분명 ‘스페셜 원’이었다. 스스로를 스페셜 원이라고 부를 만큼 자신감에 넘쳤고, 그에 걸맞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는 마치 우승컵을 수집하는 마법의 공식을 갖고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맡는 팀마다 정상으로 이끌었다. 특히 2년차 우승은 하나의 공식이었다. 5번의 2년차 시즌에서 한 번도 리그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 공식이 올 시즌 처음으로 깨졌다. 무리뉴는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완벽하게 밀렸다.
무리뉴는 자신이 포르투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맨유를 챔피언스리그에서 격침시켰던 것을 상기시켰다. 무리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2번 우승했다. 그러나 무리뉴가 겸허한 지도자라면 2010년 이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세비야전은 맨유 팬들에게 무리뉴가 갖고 있던 마법의 공식들이 지금도 유효한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맨유 선수들은 너무 조심스러웠고 골을 먹지 않기 위해 벌벌 떠는 것 같았다. 상대의 목덜미를 확 움켜잡고 제압하는 기백조차 보이지 못했다.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올드 트래포드인데도 말이다. 알렉시스 산체스는 끔찍했고, 폴 포그바는 후반 교체투입됐을 때 홈팬들의 거대한 환호를 받았지만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였을 뿐이었다. 후반 29분 벤 예데르에게 선제골을 내줬을 때 무리뉴의 원정 1차전 전략이 대실패였다는 게 드러났다. 1, 2차전 통틀어 유효슈팅 4개. 무리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지만 올드 트래포드의 위대한 전설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숫자다.
무리뉴의 지지 않는 축구는 결과가 따라줘야만 인내가 가능하다. 지난주 리버풀전 승리처럼 말이다. 무리뉴는 “시인들은 많은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아름다운 공격축구로 올시즌 벌써 2개의 트로피를 확보했다. 스페인에서도 ‘시인’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더이상 최고의 트로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건 무리뉴다.
무리뉴는 축구 스타일과 패배에 대한 태도 모두에서 팬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스페인 기자는 무리뉴에게 “올 시즌을 실패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맨유, 그리고 무리뉴의 내년 시즌은 그 답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 같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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