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서 자살한 사람 있나요?"..나쁜 정보 알려주는 부동산 서비스 인기
-살인∙화재 사건 등 과거 ‘나쁜’ 이력 정보 제공-미국∙일본∙홍콩 등지서 인기

내가 산 집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면? 진작 알았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겠지만, 뒤늦게 알게 된다면 제3자에게 되팔지 않는 한 거래를 물릴 방법이 없다. 집에 얽힌 ‘흑역사’를 미리 알 방법은 없을까.
진화하는 모바일 서비스 덕분에 앞으로는 계약 전 중개업자가 알려주는 듣기 좋은 달콤한 정보뿐 아니라 부동산에 얽힌 숨기고 싶은 나쁜 정보까지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부동산과 관련된 ‘나쁜’ 정보만을 골라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가 뜨고 있다.
보통의 부동산 정보 서비스와 다르게 나쁜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사이트는 부동산과 연관된 사건 사고를 찾아내 알려준다. 소비자의 불안한 심리를 읽어낸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쁜 정보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홍콩이다.
홍콩 부동산 중개 앱 ‘스패셔스(Spacious)’는 부동산 중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건물 쪽에 대면 증강현실(AR)기술을 활용해 건물 시세와 월 임차료, 방 크기 등 기본적인 정보를 보여준다.
특이한 것은 종종 스마트폰 화면에 흰색의 유령 캐릭터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건물 위에 둥둥 떠 있는 형태로 출현하는 유령 캐릭터는 이 건물에서 사건이나 사고로 죽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능에는 ‘귀신이 나온다’는 뜻의 ‘헌티드(Haunted)’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홍콩 사람들은 미신을 많이 믿는 편”이라며 “매물로 나온 부동산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사람이 범죄나 사고로 죽은 적이 있다면 잘 팔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스퀘어풋(squarefoot)’도 홍콩에서 잘 알려진 부동산 중개 서비스 웹사이트다. 집이나 건물과 연관된 사건 사고를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났다.
일본에는 부동산과 얽힌 사건 사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다. ‘오오시마테루(大島てる)’라는 웹사이트는 특정 장소에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이나 자살 사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일본 전역과 한국 일부 지역이 서비스 대상 지역이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시군별로 사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를 볼 수 있다. 구글 지도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건 사고가 일어났던 곳의 주소를 정확하게 찾을 수도 있다.
미국에는 집에 얽힌 과거의 사건 사고 기록을 찾아내 알려주는 유료 웹사이트가 있다. ‘다이드인하우스닷컴(Diedinhouse.com)’은 일정한 비용을 내면 고객이 매수를 희망하는 주택에서 있었던 사건 사고를 찾아내 알려준다. 예를 들어 벽에 그을린 자국의 원인이 단순 화재였는지, 인명 피해를 낸 대형 화재였는지 찾아주는 식이다.
부동산과 연관된 사건 사고는 부동산의 가치와 직결된다. 살인 사건이나 자살 사고 등 인명 피해가 있었던 주택은 수요자만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도 대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미국 부동산 사이트 트룰리아(Trulia)에 따르면 주택에서 일어난 폭력이나 사망 사건은 주택의 가치를 최대 30%까지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랜달 벨 미국 주택 손해 평가 전문가는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경우에는 주택 가치가 ‘제로’가 되기 때문에 집을 아예 허물기도 한다”면서 “나쁜 정보는 매수자의 인식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서 매우 가치가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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