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와인 노벨상' 받은 다나 에스테이트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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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사로운 봄날 휴일의 여유로운 오후. 태양은 느리게 서쪽으로 넘어간다. 충분한 오후의 햇볕을 머금은 소녀들의 조잘거림은 귓볼을 간지럽히고. 더불어 내맘도 넉넉해지는 시간. 어디선가 날아 온 검붉은 과일향, 숨을 한껏 들이쉬면 은은한 바닐라와 달콤한 향신료가 비강을 간지럽힌다. 솜씨좋은 파티셰가 한껏 재량을 발휘해 멋들어진 케잌을 만드나 보다. 달콤한듯하나 결코 달지않아 질리지 않는 아띠장의 작품처럼. 온다(ONDA)는 그렇게 가슴속으로 순식간에 밀려 들어와 화려한 향연의 주인공이 됐다.

다나는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지 불과 3년만에 파커가 100점을 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는데 그 원동력이 뭘까. 한국을 찾은 다나 영업 총괄 마스터 소믈리에 제이슨 헬러(Jason Heller)를 만나 다나 양조의 숨은 얘기들을 들어봤다. 마스터 소믈리에는 전세계적으로 219명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험난한 과정을 거쳐 오르는 소믈리에의 최고봉이다. 그는 불과 32살이던 2011년 역대 최연소, 최고점수로 마스터 소믈리에를 따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다나의 와인을 이해하려면 우선 3개의 싱글 빈야드를 주목해야 해요. 로터스(Lotus), 허쉬(Hershey), 헬름스(Helms) 이지요. 2005년 기존 와이너리를 인수해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와인을 빚기 시작한 다나는 이 싱글빈야드 중 로터스 빈야드 2007이 2009년 파커에게 100점을 받으면서 혜성처럼 스타로 떠올랐답니다”. 파커 100점 와인은 매년 전세계에서 평균 10여종에 불과해 와인생산자들 사이에서 파커 100점은 ‘와인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단다.







“온다는 다나가 가장 처음 만든 와인으로 2005년이 첫빈티지에요. 원래 ‘황금의 물결’이라는 뜻의 온다도로(Onda d'Oro)로 출시됐는데 2009년 한국 시장 전용으로 생산되다 2010년터 미국 시장에도 공급되고 있답니다. 이때부터 이름도 간결하게 다나와 통일성을 주기 위해 온다(ONDA)로 바꾸고 와이너리 로고인 연꽃 4개가 그려진 동양적 느낌의 레이블을 채택했죠. 연꽃 4개는 4개의 포도밭에서 만들었다는 뜻이랍니다”.


“설립 초기 다나는 포도 품질에 엄격한 기준을 세웠기 때문에 품질이 미달된다고 판단한 50%는 다른 와이너리에 팔았어요. 헐값에 팔아 부가가치를 전혀 못 누린거지요. 나머지 절반중 25%는 싱글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만들고 25%는 온다를 만들었지요. 그러다가 나머지 50% 포도도 직접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같은 와인메이커가 같은 설비로 같은 방식의 양조를 통해 새롭게 만들기 시작한 것이 바소랍니다”. 실제로 다나 와인들은 새오크 사용비중과 숙성 기간만 다소 차이날 뿐이다. 3개의 싱글빈야드 와인은 오크 100% 새오크에서 24~28개월 숙성한다. 온다는 20~21개월 속성하며 새오크 비중은 70~80%다. 바소는 18~19개월 숙성하고 새오크 비중은 40~50% 정도다.
다나는 현재 유기농으로 포도를 재배한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무관개 건조 농법을 도입했는데 산은 건조하고 물빠짐 심해 이런 포도대배 방식은 큰 도전일수 밖에 없다. 또 포도밭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수직으로 세운 대형 오크 뱃, 콘크리트 뱃, 오크 배럴 등을 모두 사용하 숙성을 한다. 특히 오크 배럴은 하루에 3차례 통을 돌려줄 정도로 지리한 수작업 고집하고 있다. “모두 자연 효모를 사용하고 포도 무게로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는 프리런 주스를 주로 사용합니다. 온다는 약하게 짰을 때 나온는 주스도 사용하지요”. 온다와 바소는 한국인을 겨냥해 만든 만큼 한국 음식과 매칭이 잘되는 스타일이다. 다나는 현재 나라셀라가 단독수입하고 있다.

검붉은 과실류의 풍미와 달콤한 향신료, 바닐라가 은은하게 어우러지고 풍부하고 따뜻한 느낌의 과실 풍미와 탄닌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밝은 산도가 잘 뒷받침돼 신선하고 피니시는 체리, 모카, 넛맥 풍미로 이어지며 매력적인 미네랄리티로 마무리된다. 시음 적기 2017 ~ 2030년으로 숙성 잠재력도 좋은 와인이다. 온다는 원래 한국 시장을 겨냥한 와인이었는데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다나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다나의 아이콘 와인으로 성장했다. 온다 2013 빈티지는 크리스탈 스프링 빈야드 포도 40%, 로터스 빈야드 18%, 허쉬 비얀드 14%, 헬름스 빈야드 14%로 빚는다. 카베르네 소비뇽 93%와 로터스 빈야드의 쁘띠 베르도 7%가 블렌딩됐다. 21개월 숙성하며 새 프랑스 오크를 60% 사용했다.

VASO는 화병, 항아리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오로지 한국에만 공급하는 바소는 와인 레이블에 달항아리를 담아 동양적인 느낌을 잘 살렸다. 다나의 기본급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다. 코를 찌르는 검은 체리의 향을 시작으로 자두, 블랙베리 등 검은 과실의 풍미가 뛰어나다. 2010년 G20 정상회의와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만찬주로 사용돼 주목을 받았다. 2014년부터는 각 계절을 대표하는 빛깔의 아트 레이블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데 각 레이블에 행복, 열정, 사랑, 성공, 존경, 우정 등의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바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품질과 숙성 잠재력을 지녔다. 바소의 배럴 테이스팅 단계에서 기존 바소의 품질을 뛰어넘는 고급 배럴들을 선별해 와인을 만들었고 바소보다 6개월 더 숙성시켜 한층 더 깊고 풍부한 풍미와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젖은 침엽수림 아로마에 아니스, 바닐라, 검은 과실류의 향기가 더해진다. 다크 초콜릿, 시나몬, 자두 등의 복합미도 좋다.

올해 다나 영업 총괄 디렉터가 된 제이슨 헬러(Jason Heller)는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후 하와이 퍼시픽 대학교(Hawaii Pacific University)에 진학했다. 그는 매일 4~5달러짜리 와인을 즐기며 착실히 마케팅 공부를 했고 졸업 후 금융 쪽에 취직을 하는데 아주 운 좋게 와인 콜렉터 피트 톰슨(Pete Thompson)을 만나게 된다. 그와 어울리던 어느 날 신의 물방울이라 일컫는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와 보르도의 최고 등급 와인을 마실 기회를 얻게 되는데 그 와인을 마시는 순간 그는 지금까지 마신 와인과는 다른 아주 특별한 감명과 충격을 얻게 된다. 그 결정적인 순간 이후 그는 와인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되었고 마스터 소믈리에 협회(The Court of Master Sommelier)의 교과 과정을 수료하며 평생 동안 와인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한다. 2008년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로 돌아 온 그는 욘트빌(Yountville)의 세계적인 쉐프 토머스 켈러(Thomas Keller)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부숑 비스트로(Bouchon Bistro)에서 와인 및 모든 음료를 담당했고 역시 욘트빌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레드(Redd)로 옮겨 와인 디렉터를 역임하게 된다. 또 할란 이스테이트(Harlan Estate)와 본드 이스테이트 (Bond Estates) 브랜드 매니저를 거쳐 2013년 9월부터 다나에 합류했다. 파리의 세계적인 국제 미식 협회 2009년 국제 영 소믈리에 최종 선발대회에서 1위를 수상했고 2010년 와인 앤 스피릿지가 뽑은 베스트 뉴 소믈리에로 2년 연속 선정됐다. 또 2010년 국립 톱 소믈리에 결선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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