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술·담배 안 하는 김 부장이 왜 간암에 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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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은 암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암의 발생원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지하고,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변화가 필요하다.

◆간암의 80% 이상이 B형·C형 간염이 원인
암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질병이다. 이중 간암의 한해 사망자수는 폐암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7만6855명이며, 이중 폐암이 1만7399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암은 1만131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간암 원인의 80% 이상은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대한간암학회(2014년 기준)는 간암 환자의 72%가 B형간염 바이러스(HBV·hepatitis B virus), 12%가 C형간염 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가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알코올에 의한 직접적인 원인은 9%에 불과하다.
B형간염은 바이러스를 지닌 어머니에게서나 수혈을 통해, C형간염은 수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성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B형간염은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공격하면서 간세포의 섬유화로 인해 간경변증(간경화)이 진행돼 간암으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성이 큰 만큼 정기검진과 항바이러스치료제 복용 등 관리가 중요하다. C형간염의 경우도 약 30%가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건의료연구원이 지난 10년간 만성 B형 간염약을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복용을 철저히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누어 사망, 간이식, 간암 등 중증 합병증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을 90% 이상 철저히 복용한 환자들이 50% 미만으로 복용한 경우에 비해서 사망이나 간이식 위험은 59%, 간암 위험도는 20%가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한간학회 설문조사에서 B형간염 감염자 중 ‘치료를 받았다’는 답변은 67%에 그쳤으며, 33%는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형 간염의 경우 지난해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병원 집단 발병 이후 관심이 늘긴 했지만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자신의 병을 아는 경우가 35%에 불과한 형편이다.

◆간암의 위협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B형·C형 간염바이러스와 알코올에 의한 직접적인 원인을 제외하고 남은 ‘기타’의 경우는 식습관,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방간이다.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하면 정상 간이고, 그보다 더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되면 지방간이 된다.
지방간의 원인으로는 음주가 종종 거론되지만, 사실 음주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흔히 발견되고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원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4만3734명에서 2015년 3만3903명으로 약 22% 감소한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1만3429명에서 2015년 2만8865명으로 115% 증가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대부분이 간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에서는 간세포가 괴사되어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10~15%에서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비만인 사람의 간암 발생 위험도는 정상 체중일 경우의 약 2배에 달한다. 단순 지방간이라고 해서 간과할 것이 아니라 원인이 되는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요인을 제거해야 하는 이유다. 꾸준한 유산소운동과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는 식이요법 등 체중감량이 매우 중요하다.
서석원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간암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다보니,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 중 자신이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및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간암 고위험군이라는 것을 간과하다가 뒤늦게 간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평소 술을 잘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건강 검진을 통해 간염 및 지방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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