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S 리뷰] 포드 F150 랩터 이야기(2).. 실연비와 가격


처음 랩터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작년 가을이었는데, 미루다 봄이 시작되는 삼월 강원도 강릉으로 커피 여행을 다녀왔다.

일기예보가 틀리기 바랐지만 기어이 비가 내렸다. 하지만 벼르고 별러 온터라 주문진 해안가 근처 ‘박이추 커피로스팅 공장’으로 향했다. 가는 중간 경포대 옆 모래사장에서 비를 맞으며 이 녀석 사진도 촬영했다.


잠깐, 커피에 대한 썰을 풀면 우리나라에서 ‘1서 3박’이라고 해서 故서정달...故박원준, 박상홍 그리고 박이추 선생이 유명하다. 69세이신 박이추 선생은 지금도 오래된 후지로얄 로스터기로 커피를 볶아 핸드 드립으로 직접 커피를 내리고 계신다. 시간이 없어 직접 뵙지는 못하고 원두와 커피만 사 들고 나왔다.

어디를 가더라도 랩터를 주차하면 지나가던 사람이나 같이 만난 사람도 여러 가지 질문들을 한다. 많이 듣는 질문은 얼마에요? 연비는 어떤가요? 주차는 안 힘드나요?... 이런 주제들이다. 이참에 하나씩 풀어본다.


미국서 랩터를 직접사면 신차기준 옵션 포함해 대략 5만 불 후반에 살 수 있지만, 실제로는 프리미엄이 붙어 1~2만 불을 더 줘야 살 수 있다. 소비자 판매가가 있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국내 중고시세를 보면 거래가 많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6천만 원 전후로 구입할 수 있다. 올해 새로 나온 V6 3.5L 트윈 터보 450마력 신형 랩터는 국내 모 업체에서 신차로 직접 수입해 1억 2천만 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주차는 한마디로 쉽지 않다. 폭이 2m가 넘고(2,270mm) 길이가 6m 정도 되니 보통의 주차선에 폭은 꽉 차고 앞범퍼가 주차선 앞으로 튀어나온다. 또, 어지간한 지하주차장은 천장이 높아 내려가기도 불가능하다. 암튼 편한 차는 아니다.


자, 가장 궁금해하는 연비 얘기를 해보자. 지난 강릉 가는 길에 성수동에서 기름 100L 넣고(가득시 130L 정도 들어간다) 강릉을 갔다 오니 총 주행거리 524.9km에 88.9L를 소모했다. 평균연비 5.8km/L. 출퇴근이나 여행용으로 굴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연비이다. 나야 어차피 연비 때문에 타고 다니는 차가 아니라 소형화물트럭으로 트레일러를 끌거나 물건을 실어나르기 위해 샀으니 후회는 없다.


로스터리 커피숍과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는 관계로 직접 로스팅할 커피생두를 사러 김포로 갔었다. 성수동을 출발해 김포(320kg)에서 생두싣고 다시 성수동으로 돌아오기까지 총 주행거리는 102.0km이고 소모한 휘발유는 17.1L이니 평균연비가 5.9km/L 정도다.


김포에서 짐을 320kg나 실었음에도 강릉을 오갈 때와 비슷한 연비를 보여 이 정도의 화물로는 연비에 큰 영향이 없음도 알았다. 더 많은 짐을 싣거나, 무거운 트레일러를 끌고는 어떤 연비가 나올지도 앞으로 기회가 되면 확인해야겠다.


내게 중요한 건 랩터로 커피 생두를 나르면서 이차가 오프로드 주파용이 아닌 내가 하는 사업에 짐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이 녀석이 있어 든든하다. 필요한 물건 실어오고 나르고 때로는 V8 배기음을 들으며 드라이브도 할 수있고.... 조만간 아들과 오지 여행을 가기로 했다. 다양한 비포장도로에서 랩터는 또 어떤 즐거움을 줄까? 벌써 설렌다.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며....

정재건  maxtorqu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