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 엿보기

maytoaugust 2017. 6. 1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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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의 뜻으로 수건으로 백조를 접어줬다. 검정색으로 눈도 붙여줬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사진=마리나베이샌즈 인스타그램
[옆집부부의 수상한 여행-34] 회사에 열심히 생활하는 후배 동료가 있는데, 이 후배의 바람은 '꼭 한 번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일해보는 것'이다. 아시아권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를 경험해야 그 다음으로 어느 나라로 가든 인정 받기 쉽다는 것이 이 친구의 지론이다. (사실 지론이 아니라 팩트에 가까운 이야기이다. 싱가포르는 홍콩과 더불어 아시아 최고의 금융시장이고 외환시장 규모는 런던과 뉴욕에 이어 세 번째로 크기 때문이다.)
마리나베이 금융지구 전경
이 탁 트인 사진은 마리나베이샌즈 38층 호텔 룸에서 직접 찍은 것이다. 후배의 말과 이 장면이 오버랩되어 묘하게 쾌감 같은 게 있었다. 새벽 비행기로 입국하느라 부부가 모두 몸이 흐늘흐늘 녹초가 되어 있었는데 통유리로 가득 들어오는 도시 전경을 보니 갑자기 코가 뻥 뚫리면서 피로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싱가포르의 중심지,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구 한복판에 위치한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호텔 마리나베이샌즈(Marina Bay Sands)와의 첫 만남이었다.

호텔 룸에 들어오니 이렇게 바닥까지 훤히 뚫린 큰 통유리로 도시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넓고 깨끗하고, 싱가포르가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듯한 그런 인상이었다.

호텔 룸에 들어오니 바닥까지 훤히 뚫린 큰 통유리로 도시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마리나베이샌즈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 접한 종합 리조트 호텔이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리조트 운영 회사 라스베이거스샌즈로부터 개발되었다. 설계는 모셰 사프디, 건설은 쌍용건설이 맡았다.

독특한 건축물로도 유명한데, 57층 규모의 건물 3개가 범선 모양의 스카이 파크를 떠받치고 있는 외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무려 2500여 개의 객실을 갖춘 종합 리조트 시설로 어마어마한 규모에 버금가는 호화로운 부대시설로도 유명하다.

마리나베이샌즈가 2010년 문을 연 뒤 싱가포르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제협회연합(UIA)이 집계한 싱가포르의 국제회의 개최 건수는 2009년 689건에서 2015년 736건으로 증가했다. 국제회의 역시 벨기에 브뤼셀(665건)과 서울(494건)을 따돌리며 싱가포르가 세계 1위 국제회의 개최 도시 자리를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누군들 여기에 묵고 싶지 않을까.

그녀가 철사더미(?)라고 표현한 호텔 로비 전경
"오빠, 저 철사더미는 왜 매달려 있는 거야?"

"너는 참 심미안이 없구나…."

벌꿀이와 함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 체크인 하러 들어온 뒤 그녀가 한 첫마디였다. 위의 조형물을 보면서 꼭 머리카락 뭉쳐놓은 것 같다고 투덜거렸지만 이미 표정은 만족한 듯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체크인 프런트
그리고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체크인 프런트를 보고 우리 둘 다 짧게 탄성을 질렀다. 약간 놀랐는데 뭐랄까. 88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어딘가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아리랑 비주얼의 느낌?

호텔에 아침 7시에 도착한지라 빠른 체크인(early check-in)이 가능한지 프런트에 물어봤는데, 일정액을 더 지불하면 '정원뷰' 현재 옵션 대신에, '높은 층+시티뷰'로 업그레이드를 해준다는 말에 10만원 정도를 더 얹어주고 시티뷰로 바꿨다.

"금융강국 싱가포르를 보려면 시티뷰여야 하지 않겠어? 하하."

"그게 뭔 상관일까요…."

마리나베이샌즈 정원뷰의 모습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는 어느 방향인지에 따라 크게 정원뷰가 있고 우리 부부가 묵었던 시티뷰가 있는데, 가든뷰는 가든스바이더베이 방향의 전경이다. 앞 사진처럼 한눈에 탁 트인 마천루를 감상할 수는 없지만 대신 이것도 나름 정원이 이쁘기 때문에 묵을 만하다고 한다. 우리는 항공과 호텔이 묶인 에어텔 상품으로 이곳에 왔는데, 정원뷰가 기본 옵션이었던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시티뷰가 좀 더 인기인 것 같다.
이 정도 사이즈가 기본 룸이었다. 지내기엔 참 충분했던 곳.
"어머나 이게 뭐에요? 귀여워라!"

벌꿀이가 방 안에 들어와서 수건으로 백조를 접어둔 걸 보자 소리를 질렀다. 내가 봐도 귀여웠다. 검정색으로 눈도 붙여줬다. 일하시는 분들 힘드실까봐 펴지 않고 그대로 뒀다. 재활용하시라고.

약간 갈색빛 도는 이런 노릇한 느낌의 욕실 대리석(?) 인테리어는 최근 가본 호텔 어디나 맞춘 듯이 비슷했다. 원래 그런 건지 유행인 건지는 모르겠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단지 시설이 좋은 특급호텔이기 때문만은 아니라, 이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 법한 호텔인 것 같다.

"오빠. 이 곳에서 일하면 어떤 기분일까?"

"일상이 되면 똑같지 않을까? 익숙해지면 별 감흥 없을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한번 정도는 여기 오피스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우선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자(웃음)."

<관광지 소개>

▲이름: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주소: 10 Bayfront Avenue, 싱가포르 018956

▲가격: 연중마다 다르지만 스탠더드룸 기준 약 40만~60만원 사이 (인피니티풀 입장 포함)

▲가는 방법 : MRT 시티홀역 B번 출구에서 오른편으로 도보 10분 또는 MRT 시티홀역 A번 출구 옆 시티링크몰을 통해 도보 15분

[MayToAugust부부 공동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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