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원진, 옛 스승 앞에서도 번뜩인 오른발

홍의택 2017. 5. 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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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 하나 만큼은 기가 막혔다.

정원진(22, 경남 FC 임대)은 동료들도 끄덕인 그 오른발로 여러 팀 울렸다.

벽을 슬쩍 넘은 프리킥이 골키퍼 김영광이 반응하기 전 골망을 출렁였다.

당장 프로 무대에 올라서기엔 모호했던 정원진도 이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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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킥 하나 만큼은 기가 막혔다. 정원진(22, 경남 FC 임대)은 동료들도 끄덕인 그 오른발로 여러 팀 울렸다.

옛 스승을 만난 자리에서도 번뜩였다. 13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2라운드 서울 이랜드전. 정원진은 김병수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오른발을 휘둘렀다. 벽을 슬쩍 넘은 프리킥이 골키퍼 김영광이 반응하기 전 골망을 출렁였다. 결과는 경남의 3-0 승리.

정원진과 김병수 감독은 영남대에서 사제지간 연을 맺었다. 이명주, 김승대, 손준호 등 포항제철공고(당시 포항 스틸러스 U-18) 재능을 차례로 수집하던 영남대가 차기 에이스를 놓치지 않았다. 당장 프로 무대에 올라서기엔 모호했던 정원진도 이에 응했다. 대학을 거쳐 더 다듬기로 한다.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김병수 감독의 지도력을 입은 정원진은 나날이 성장한다. 영남대의 전국 제패를 이끌었음은 물론, 유니버시아드 등에서도 진가를 드러냈다. 2016년 포항 신인으로 입단하며 김병수 감독과 잠시 헤어졌지만, 이듬해 재회한다. 제자는 경남 임대를 택했고, 스승이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김병수 감독님 오랜만에 뵀는데, 경기 끝나고 바로 나가시는 바람에 '수고하셨습니다' 인사만 짧게 했어요. 제가 영남대에서 했던 축구를 상대편에서 하고 있더라고요. 어느 정도 알고 있어 대비하기에 편했던 것도 있어요. 결과와는 별개로 초반보다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더라고요. 점점 기대되는 팀인 것 같아요"

"프리킥은 항상 연습한 대로 공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영남대 시절 김병수 감독님이 팀 전술에 맞춰 멘토가 돼 주셨어요. 지금 김종부 감독님도 짚어주세요. 공을 맞히는 부분이나 서 있는 각도를 많이 말씀해주세요. 운동 끝나고 남아서 몇 개씩 차고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정원진은 지난해 연말 경남으로 향했다. 선수의 경기력 유지를 바랐던 포항, 알짜 보강으로 전력 향상을 노렸던 경남의 셈이 맞았다.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포항 입단 이래 11경기에 출전했으나, 갈증이 없었다고는 말 못한다.

정원진은 단숨에 복덩이가 됐다. 5월 중순 12라운드까지 11경기에 출전, 지난해 경기 수와 타이를 이뤘다. 포인트 면에서 알차다. 4골 3도움으로 팀 득점(21골)의 33.3%에 관여했다. 승점 동률 시 다득점을 적용하는 제도상, 챌린지 최다 득점 팀 경남은 여러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시즌 초반 포항에서 경기를 뛰었을 때 성적이 많이 안 좋았어요. 제가 경험도 부족하고 경기력도 안 나오다 보니 축구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어요. 잠깐 한숨 돌리면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어요"

경남은 3월 초 개막 이래 단 한 번도 안 졌다. 12경기 무패(9승 3무)다. 2위 부산 아이파크의 추격이 만만찮지만, 지난 3일 맞대결에서 1-0 승리를 챙기며 더 멀리 도망갔다. 독주 체제가 곧잘 형성됐던 게 그간의 챌린지 판도. 아직 시즌은 한참 남았지만, '올 시즌 승격 직행 주인공은 경남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 다 으쌰으쌰해요. 믿어주고, 인정하거든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남달라요. 이제는 한 골 먹어도 진다는 생각도 안 들고요. 그런데 저희는 한 경기 한 경기를 고비라고 여겨요. 뒷일은 생각 안 하고 당장 내일(16일) FA컵 준비하고, 주말 수원 FC전만 바라보고 있어요"

"김종부 감독님도 그러세요. '프로라면 높은 위치에 있든 아니든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멘탈적인 부분을 강조하세요. '시야 축구'를 통해 계속 똑같은 경기력을 보여야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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