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이다>최용수 "45세에 링 복귀 2연승.. 투혼 있다면 나이는 숫자일뿐"

손우성 기자 2017. 2. 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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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최용수는 5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유라시아(EPBC) 라이트급(61.23㎏ 이하) 실버 타이틀 매치(12라운드)에서 필리핀의 넬슨 티남파이를 10회 TKO로 제압했다.

최용수는 1995년 빅토르 우고 파스(아르헨티나)를 10라운드 KO로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슈퍼 페더급(58.97㎏ 이하) 세계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으며, 7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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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극동서부)가 5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유라시아(EPBC) 라이트급 실버 타이틀 매치에서 필리핀의 넬슨 티남파이를 10회 TKO로 제압한 뒤 양팔을 번쩍 들며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퇴 13년 만에 컴백 ‘세계챔피언’ 도전하는 최용수 복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해내겠다는 의지다.

올해 45세인 최용수(극동서부)가 링 위에서 포효했다. 최용수는 5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유라시아(EPBC) 라이트급(61.23㎏ 이하) 실버 타이틀 매치(12라운드)에서 필리핀의 넬슨 티남파이를 10회 TKO로 제압했다. 티남파이는 최용수보다 무려 21세나 어린 복서. 하지만 최용수는 3라운드에서 다운을 뺏는 등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몰아붙여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4월 16일 나카노 가즈야(일본)와의 복귀전 8라운드 TKO승에 이은 2연승.

은퇴한 지 13년 만에, 격투기를 포함하더라도 9년 만에 돌아와 조카, 아니 아들뻘 되는 상대를 무너뜨린 최용수는 31승(20KO) 1무 4패를 유지하게 됐다. 40대 중반이기에 몸놀림은 둔했다. 하지만 투혼으로 똘똘 뭉친 최용수는 물러서지 않고 끊임없이 압박했고, 쉴 새 없이 펀치를 날렸다. 3라운드에서 다운을 뺏은 뒤 최용수는 승기를 잡았다. 거세게 몰아붙이는 과정에서 펀치를 허용했고 그의 얼굴은 부어올랐다. 최용수는 경기 직후 “나이를 먹었기에 맞지 않고 싶지만, 인파이터 스타일이라 어쩔 수 없이 펀치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며 “펀치는 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용수는 1995년 빅토르 우고 파스(아르헨티나)를 10라운드 KO로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슈퍼 페더급(58.97㎏ 이하) 세계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으며, 7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1998년 9월 8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하타케야마 다카노리에게 판정패하며 제동이 걸렸고 2003년 1월 WBC 슈퍼 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시리몽콜 심마니식(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글러브를 벗었다. 최용수는 그러나 링으로 돌아왔다. 젊은 시절 열심히 운동하지 않았다는 후회 때문. 그래서 최용수는 40세를 넘겨 다시 오른 링에서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링에 오르기까지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20세 어린 선수와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혹독한 훈련, 그리고 강한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용수는 “젊은 선수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지난 3개월 동안 매일 1시간씩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했다”며 “그래도 맞붙게 되면 힘들지만, 정신력으로 참는다”고 귀띔했다.

최용수의 목표는 세계챔피언. 복귀가 ‘쇼’가 아니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정상에 올라야 한다. 실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 준챔피언 자격을 얻은 최용수는 “아직 구체적인 타이틀전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1년 이내에 무조건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겠다”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실력까지 퇴보하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수는 ‘의지’를 강조했다. 최용수는 “요즘 사회가 어지럽고 힘들지만, 이럴 때일수록 목표의식과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잃지 않아야 한다”며 “많은 40∼50대 중년 분들이 나를 보고 용기와 힘을 얻으셨다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최용수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 아니다”라며 “긍정적인 생각만 버리지 않는다면 누구든지 해낼 수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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