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말고 '관찰'..숨은 정보가 세상을 바꾼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따끈따끈새책] ‘우아한 관찰주의자’…눈으로 차이를 만든다]

위 사진에서 우리의 시각은 평상복 차림의 흑인은 범인이고, 중절모를 쓴 제복의 흑인은 경찰로 단정짓는다. 왜 그렇게 ‘확신’하는지는 우리의 뇌에 주입된 그간의 직·간접 경험 때문이다. 실제 사진은 두 사람 모두 경찰이고 앞선 남자는 비밀수사관이다.
우리는 어떤 사실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 주관적 해석이나 고정관념이 낳은 잘못된 판단은 작게는 실수로, 크게는 한 사람의 인생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결과로 번지기도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새무얼 렌쇼는 “제대로 보는 능력은 피아노를 치거나 프랑스어로 말하거나 골프를 잘 치는 것처럼 배워야 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눈도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누구에게나 있지만 아무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는 시각 지능은 개인의 관찰 범위를 확장하고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야의 관점을 갖도록 돕는다.
미술 작품의 감상은 그런 능력을 기르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미술은 우리에게 복잡한 상황뿐 아니라 단순한 상황까지 분석할 기회를 준다. 그림이 보여주는 주요 대상 ‘밖’에 있는 미세한 부분을 관찰함으로써 차이와 특별함을 획득하는 것이다.

위 사진에서 대다수 사람은 인물과 의상에 집중한다. 하지만 마호가니 테이블을 주시한다면 인물이 설명하지 못하는 숨은 정보를 발견할지 모른다. 테이블의 중요한 정보는 그 부분이 연결해 줄지 모를 다른 중요한 부분을 ‘해석’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테이블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나뭇결과 드레스의 레이스 등을 그림자처럼 비추지만 왼손 약지의 반지는 보이지 않는다. 화가는 왜 반지를 누락했을까. 삶의 비밀은 아주 작은 정보를 통해 드러날 때가 많다는 걸 그림 하나에서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일상에서 벗어난 미술을 관찰해 불확실한 삶을 건너는 기술로 변화할 수 있다”며 “눈을 뜨고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지’ 않고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아한 관찰주의자=에이미 E.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청림출판 펴냄. 416쪽/1만85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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