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위협하는 중국 웹툰
한국인들에게 중국 만화는 생소하다. 중국 만화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유명한 중국 만화 이름하나 댈 수 있는 사람조차 드물 것이다. 전통적으로 만화산업이 발전한 일본과 웹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에 비해 중국은 왠지 만화나 웹툰 불모지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중국 만화 수준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 작화 관련 부분에서는 중국 작가들이 한국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전통 출판 시장 뿐아니라 최근 웹툰 시장까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중국에서도 실력있는 작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국 만화(출판 및 웹툰)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8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만화 지적재산권(IP)이 활용되는 게임, 드라마, 영화 시장까지 합치면 파생 시장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큰 만화 제작업체인 동만당(动漫堂)의 왕펑(王鹏)대표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에게서 중국 만화 시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중국 최대 만화 제작사인 동만당의 왕펑 대표 [사진 출처 : 엠젯패밀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6/19/mk/20170619174005548ergj.jpg)
왕대표가 지난 2005년 설립한 동만당은 중국에서 가장 큰 만화 제작 집단이다. 만화가를 포함한 내부 직원만 100명에 달한다. 동만당과 계약을 맺고 있는 만화가도 51명이다. 지금까지 완성한 작품만 94편에 달하고 지금도 63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500억원에 달했다.
무엇보다 동만당의 만화 제작 과정이 궁금했다. 한국 작가들은 아직 개별적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동만당은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분업과 협력이 이뤄지고 있었다. 왕대표는 “작화, 스토리로 분업을 하고 조직적으로 협업을 하면서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애니매이션축제에 참가한 동만당 왕펑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 출처 : 엠젯패밀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6/19/mk/20170619174005710ehui.jpg)
내부 작가 군이 구성되면 웹툰 플랫폼과 협상에 나선다. 연재 여부를 타진하면서 플랫폼 혹은 VC들로부터 투자를 동시에 유치하기도 한다. 체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니 회사와 작가 모두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왕대표는 “작품 하나하나에 최고의 퀄리티를 내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토론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정성을 들인 만화에 독자들은 반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동만당의 대표작 일인지하 [사진 출처 : 동만당]](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6/19/mk/20170619174005395lmdn.jpg)
중국 만화의 그림풍을 보면 일본만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중국 작가들 역시 인정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일본 만화의 인기는 상당하다. 왕펑 대표는 “중국 만화들은 일본 만화들을 보면서 발전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하지만 지금은 중국 만화들의 수준은 일본 만화와 비슷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만화중에는 한국과 일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있는 만화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동만당이 꽃미남과 남장여자간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만화 ‘공자님 거기 있어줄래요’ [사진 출처 : 동만당]](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6/19/mk/20170619174005901wtcx.jpg)
필자가 몸소 느낀 중국 만화의 경쟁력은 생각보다 꽤 높다. 최근 한국 웹툰 업체들이 중국 진출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지만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컨텐츠의 우월성이 담보돼야 할 것이다.
일부 한국 작품들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업계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중국 최대 웹툰 포털인 텐센트 동만에서 연재중인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또다른 플랫폼인 콰이칸에서 연재중인 ‘허니블러드’등은 중국에서도 꽤 인기가 있는 한국 웹툰이었다.
네이버가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공포만화 ‘기기괴괴’는 중국에서 불법 복제 만화들이 SNS를 통해 유통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기기괴괴의 한 에피소드인 ‘성형수’는 영화로도 제작되기까지 했다.
![텐센트 동만에서 연재중인 한국 웹툰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는 현재 인기도가 8억에 달한다 [사진 출처 : 동만당]](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6/19/mk/20170619174006050dqlo.jpg)
백종성 중부대 만화애니매이션학과 겸임교수는 “한국과 중국이 웹툰을 포함한 만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독자들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보다 중요시 하다보니 작화에 대해서는 다소 소홀한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 반면 중국 만화들은 작가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작화에 대한 부분을 상당히 강조한다”고 밝혔다.
[안정훈 엠젯패밀리 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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