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 쏘나타 뉴 라이즈 2.0 CVVL, 베스트셀러를 위한 업그레이드

한상기 2017. 4. 2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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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 뉴 라이즈는 안팎으로 크게 변화 했다. 특히 한층 좋아진 실내가 두드러진 변화이다. 기존에 약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을 보완했다. 외관 디자인은 다소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실내는 좋다졌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2.0 자연흡기 엔진은 일상용도로는 괜찮은 동력 성능을 발휘하고, 엔트리 파워트레인으로는 뛰어난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쏘나타는 뉴 라이즈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쏘나타는 현대의 대표 차종이고 자존심과도 같다. 단순히 많이 팔리는데 그치지 않고 판매 1위를 하는 게 당연한 모델이다. 그만큼 쏘나타가 갖는 상징성이 있다. 그런데 트렌드가 변화면서 쏘나타의 실적도 예전 같지 않다. 판매 1위를 자신하기 힘들고 실제로 그랜저의 위세가 대단하다.
그랜저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는 말도 예전부터 나왔었다. 그만큼 쏘나타를 비롯한 중형차 대신 그랜저를 선택하는 수요가 많아졌다. 이와 함께 동급 경쟁 차종의 상품성이 예전보다 좋아진 것도 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쏘나타는 최소 월 7,000대 이상이 팔리는 게 당연한 차종인데, 한때는 4,000대 이하까지 떨어졌다. 뉴 라이즈의 출시가 다가온 것을 감안해도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쏘나타의 부분 변경 모델은 뉴 라이즈로 명명됐다. 안팎 디자인의 변화를 보면 거의 풀 모델 체인지급이다. 그만큼 현대가 쏘나타를 살리기 위해 절치부심 했다고 할 수 있다. 부분 변경 모델로는 드물게 사전에 디자인 렌더링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쏘나타 뉴 라이즈의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게 사실이다.

자동차는 시각적인 익숙함과 장소, 조명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뉴 라이즈 역시 그렇다. 사실 신차발표회 때는 기대치, 그러니까 너무 멋있게 나온 렌더링만 못했다. 앞뒤로 대단히 많은 차들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반면 보름 정도 눈에 익고 밝은 곳에서 보니 처음에 느꼈던 어색함 또는 실망감이 상당 부분 상쇄 됐다.

전면의 모습은 작은 그랜저 같다. 그릴 주변을 포함한 전면 디자인이 그랜저와 흡사하다. 물론 여러 현대차가 겹쳐 보이긴 하지만 가장 흡사한 차를 꼽으라면 역시 그랜저이다. 그릴로 모아지는 보닛의 선에서는 영국적인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릴의 디자인만 보면 확실히 터보가 훨씬 좋아 보인다. 터보 모델의 그릴 디자인이 한층 과감하고 고급스럽다.
앞모습처럼 뒤 역시 크게 바뀌었다. 그런데 앞에 비해서는 허전한 감이 있다. 커다란 공간에 'SONATA'만 있으니 뭔가 허전하다. 전면의 보닛 선과 함께 리어 엔드의 처리에서도 영국 고급 브랜드에서 보던 느낌도 난다. 트렁크 열림 버튼은 현대 로고 안쪽에 위치해 있다.
실내도 많이 달라졌다. 풀 옵션 기준으로 한층 고급스럽다. 시승차는 풀 옵션에 버건디 트림이 적용된 사양인데, 기존에 비해 한층 좋아진 건 확실하다. 특히 우드 트림은 기존의 쏘나타에게서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고급 질감이다. 기존 쏘나타 오너들이 부러워할 만한 사양 같다.
기존 쏘나타의 실내에서 가장 약점인 부분이 센터페시아였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이 허전하고 심심했다. 뉴 라이즈는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크게 달라졌다. 센터페시아의 면적 자체가 커졌을 뿐 아니라 각 버튼의 디자인도 새로 했다. 예를 들어 공조장치 다이얼 같은 부분이 그렇다.
이와 함께 모니터 내 구성도 약간은 달라졌다. i30, 그랜저처럼 페이지 이동이 좌우로 변했으며, 블루링크에는 자기위치 공유 같은 기능이 더해졌다. 신규 사양이 추가되면서 계기판 내 메뉴도 달라졌다. 예를 스마트 센스 III를 선택하면 적용되는 LKAS로 들어가면 세부적인 메뉴가 3개 있다. 동급에서는 조향보조장치가 말리부에 처음 적용되긴 했지만 쏘나타 뉴 라이즈가 좀 더 최신 시스템이다.
가죽 시트의 질은 괜찮은 수준이고, 쿠션은 푹신하다. 쏘나타의 성격에 맞게 시트와 운전대의 버튼 구성 등은 무난하다. 대부분의 운전자를 만족시킬 만한 디자인 및 레이아웃이다. 거기다 넓은 2열 공간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하겠다. 무릎과 1열 시트 등받이 사이에 주먹 3개가 들어가는데, 이는 그랜저나 K7에 맞먹는 수준이다. 거기다 트렁크도 넓어서 실내의 거주성 및 적재 용량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같은 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엔진은 같은데 세부적으로는 약간 다르다. 출력의 경우 168마력에서 163마력으로 줄었고 이는 토크도 마찬가지다. 6단 자동변속기도 내부적으로 개선이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뉴 라이즈의 2.0 터보는 자동변속기가 8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뉴 라이즈 2.0 CVVL의 공회전 정숙성은 상당히 좋다. 상위 모델만큼 좋은 건 아니지만 쏘나타의 엔트리 급인 것을 감안하면 공회전을 비롯한 전반적인 정숙성은 큰 메리트가 있다고 해야겠다. 주행 중에도 노면 소음이 잔잔하게 들어오는 정도다. 기본적인 방음 대책이 좋다.

주행 질감도 좀 더 매끄러워진 것 같다. 기존 쏘나타 2.0을 타보지 못했지만 같은 2.0 자연흡기 사양의 K5, i40와 비교 시 뉴 라이즈의 주행 느낌은 한결 부드럽다. 변속기의 개선을 통해 주행 질감을 높이지 않았나 싶다. 특히 저속에서는 변속기가 물리는 느낌이 좀 더 강해졌다.

뉴 라이즈 2.0의 동력 성능이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다. 출력에 맞는 동력 성능을 낸다. 순간적으로 강하게 치고 나간다기 보다는 꾸준하게 속도가 올라가는 타입이다. 뉴 라이즈 2.0은 계기판 기준으로 220km/h까지 찍힌다. 같은 사양의 K5보다 속도가 더 높다. 그러니까 출력은 좀 줄었지만 마지막에 찍히는 속도는 약간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뉴 라이즈 2.0은 0→200km/h 도달하는 속도가 출력 대비 괜찮은 편이다. 200km/h 가속 시간은 SM7 2.5와 비슷하고, 2년 전에 시승했던 K5 2.0 CVVL보다는 6초 이상 빠르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50, 85, 130, 170km/h이고 5단 5,250 rpm에서 200km/h에 도달한다. 대부분의 6단 변속기가 그렇듯 5단에서 최고 속도가 나온다.

엔진 음색은 좀 더 베이스 톤이 됐다. 현대기아의 중형차에 탑재되는 2.0 자연흡기는 출력이 낮아질수록 음색이 듣기가 좋아지는 것 같다. 저회전에서는 음색이 낮게 깔리고 고회전을 사용해도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직진 안정성은 작년에 탔던 쏘나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비교적 편하게 직진할 수 있고, 거친 노면을 지나도 타이어가 잘 붙어 있다. 고속 안정성은 근래에 나온 현대차의 전형이다. 고속 안정성의 경우 무난함을 넘어 괜찮은 수준이다. 거기다 가장 흔하게 타는 자동차치고는 코너도 빠르다. 이보다 작은 차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스포티하게 코너를 감아 돈다. 현대기아차의 전자장비 제어는 갈수록 세련돼지는 것 같다.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90km/h로 정속 주행하면 순간 연비는 리터당 17~20km 사이, 100km/h에서는 리터당 15~16km가 찍힌다. 90km/h와 110km/h의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고, 1.6리터 엔진의 아반떼보다는 조금씩 낮다. 고속에서 급제동 시 좌우 밸런스도 훌륭하다.

뉴 라이즈는 현대 스마트 센스를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 센스 III에는 여러 가지 ADAS가 포함되는데, 이중 핵심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조향 보조 장치이다. 이 두 가지 기능을 실행하면 부분적인 조건에서는 반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기본적인 성능은 다른 브랜드 또는 다른 현대차와 같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행하면 약 13초 후에 경고음이 울리고, 이후 5초가 지나면 기능이 해제된다. 그러니까 80~90km/h 속도에서는 유지 시간이 약 18초 정도이다. 물론 운전대에 가볍게 손가락만 대고 있어도 기능은 계속 유지된다.

조향보조장치의 핵심 중 하나는 차선 가운데로 가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일상용도로는 사용하기 힘들다. 뉴 라이즈는 차선 가운데로 가는 능력이 괜찮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통행량이 있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쏘나타라는 포지션을 생각하면 조향보조장치의 성능은 괜찮다.

이번에는 이 조향보조 시스템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 봤다. 예를 들어 차선 변경을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면 즉시 기능이 해제된다. 이건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차선 변경 후 방향지시등을 끄면 이후 대략 2~3초 후에 다시 기능이 활성화 된다. 만약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면, 타이어가 차선을 침범하는 즉시 기능이 해제되고 이후 곧바로 활성화가 된다. 편의성은 물론 안전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쏘나타는 뉴 라이즈를 통해 절치부심한 면을 보였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안팎 디자인을 크게 고치고 주행 및 안전 사양도 보강했다. 스마트 센스가 추가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쏘나타는 여전히 동급에서 가장 후회할 확률이 낮은 차이다. 단 풀 옵션 기준으로 하면 그랜저가 어른거리는 게 단점 아닌 단점이다. 2.0 CVVL의 풀 옵션은 3,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 가격이면 낮은 사양의 그랜저 2.4를 살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뉴스국 한상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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