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환상적인 여행지, 볼리비아 유우니 사막

여행을 다녀온 지 몇 달이 지났다. 무료한 일상에 온몸이 쑤신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생각하던 차에 멋진 사진을 봤다. 하늘이 선명하게 비추는 아름다운 장소를 홀로 걷는 모습에 마음을 빼았겼다.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들어 정보를 살폈다. 사진 속 장소는 볼리비아의 ‘유우니(Uyuni) 사막이었다.

볼리비아의 유우니 사막은 세계 최대의 소금 사막이다. 지각 변동으로 솟아 오른 바다가 2만년 전 녹아 호수가 되었다가, 물이 전부 증발해 소금만 남았다. 우기가 되면 비가 사막을 가득 채우면서 하늘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마치 하늘 사이를 거니는 듯한 낭만적인 사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사막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높게 솟은 안데스 산맥의 영향을 받은 지역이기 때문에 고도가 해발 3,600m에 달한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뜨거운 사막과는 반대로 춥다고 한다. 햇빛이 가득차는 낮에는 버틸만한데 밤에는 엄청나게 추워진다고. 유우니 지방의 연중 평균 기온은 0C°에 가깝다.

유우니 사막에는 우기와 건기가 있다. 비가 잔뜩 내리는 우기는 한국의 겨울인 12~3월, 사막이 마를 정도로 황량한 건기는 7~8월이다. 볼리비아는 남반구에 자리하기 때문에 북반구에 사는 우리와 계절이 반대다. 한국이 여름이면 볼리비아는 겨울이다. 그러니 우기에 맞춰 가는 것이 제일 좋겠다. 유우니 사막을 찾기에는 1월이 적기라고 한다.

볼리비아로 바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미국 LA, 마이애미 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볼리비아행 비행기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에서 출발하면 볼리비아의 경제수도 라파스(La Paz)로 갈 수 있다. 마드리드는 볼리비아 동부의 대도시 산타크루즈(Santa Cruz)로 연결된다. 계획은 라파스로 잡았다.

라파스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리면 일단 고산병 걸릴 확률이 높다. 라파스는 해발고도 3,200m에 있는 도시다. 두통, 어지러움, 호흡곤란을 느낀다면 잠깐 쉬어가자. 고산병 관련 약을 미리 챙겨야 탈이 없겠다. 라파스에서 유우니로 가는 데는 4가지 방법이 있다. 비행기가 제일 빠르다. 다음은 기차와 버스다. 버스는 10~15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나는 자동차를 원한다. 라파스에서 자동차를 렌트해 떠날 생각으로 자료를 꼼꼼히 찾아봤다. 선배 여행자들의 후기에 따르면 우기에는 비가 몰아치기에 네바퀴굴림 픽업 트럭 또는 SUV가 유용하다고 한다. 대부분 지프, 토요타 랜드크루저, 하이럭스 등을 추천했다. 하지만 유우니 사막을 자동차로 달린 이야기는 찾기 어려웠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유우니 사막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와 함께 투어를 즐긴다. 넓이 1만2,000㎢의 광활한 사막에서 가이드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지만 기자는 단체 여행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다. 스스로 계획하고 움직이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며 즐기는 일 또한 여행이 주는 귀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서다.

렌터카로 유우니 사막을 달릴 수 있을지 알아보려 트립 어드바이저 포럼을 살폈다. “렌터카로 유우니 사막 여행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을 살펴보니 안전을 위해 현지 여행사와 함께 여행을 즐기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 용기있는 자를 찾았다. 렌터카를 빌려 유우니 사막을 통과했다는 포럼 이용자 ‘아담 D(Adam D)’의 답변을 소개한다.

“가능합니다. 렌터카를 빌려 유우니, 라그나 베르데, 사하마, 오룰로 등을 다녔죠. 먼저 라파스에서 수크레로 이동해 렌터카를 빌렸습니다. 저렴하진 않습니다. 대략 세금이랑 수수료, 부가가치세 등을 따져보면 하루에 100달러 정도가 들어요. 렌터카와 함께 스페어 타이어 2개, 연료 보충통 2개, 삽을 받았습니다. 다만 칠레로 넘어가면 200달러를 추가로 받습니다. 볼리비아에서의 운전은 다른 곳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많은 주의가 필요하지요. 하지만 운전에 자신이 있고 수동 변속기를 잘 다룬다면 괜찮을 겁니다. 저는 내비게이션으로 가민 GPS와 오픈 스트리트 맵을 사용했어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고 길을 잘 잡아줍니다. 어딘가를 가로질러갈 때 상당히 유용하지요.”

그의 답변에 놀랐다. 볼리비아의 도로를 달려보지 않아 현지상황은 잘 모르지만, 렌터카를 빌려 직접 달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 다시 겨울이 오면 짐을 꾸려야겠다. 그 전에는 일단 F1 피트 크류처럼 타이어 빨리 교체하는 방법과 오프로드 달리는 방법을 성실히 배워야겠지만. 그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여행을 꿈꾸는 모두 좋은 여행하시길.

“저는 1월에 유우니 사막을 가로질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니 걱정도 들겠지요. 하지만 아주 쉽습니다. 길도 경로도 없습니다만 GPS가 있지요. 다만 유우니 사막은 엄청나게 거대합니다. 1년 대부분 건조하다고 하니 ‘세계 최대의 거울’을 보고 싶다면 우기에 가야겠지요. 물론 렌터카보다 가이드 투어가 더 쉽습니다. 하지만 가이드와 함께 다닌다면 자유 없이 그저 돌아다니게 됩니다. 직접 자동차를 몰면 도시를 탐험하고, 어디서든 멈출 수 있고, 언제나 떠날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10% 추천합니다. 가기 전에 반드시 지도를 확인하고 시간을 들여 노선을 계획하세요. 더욱 좋은 모험이 될 겁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roadtest.kr)

사진 픽스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