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뒤 중고차 똑똑하게 구매하기



부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양호진 씨(32). 뚜벅이었던 그가 드디어 오너드라이버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새 차를 사기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 상태가 양호한 중고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설을 앞두고 중고차 가격은 다소 오름세를 보이지만 명절이 지나면 구매 시장이 다소 한산해지면서 좀 더 낮은 가격이 형성, 안정세를 보이기 때문에 명절 뒤는 중고차를 구입하기에 적기다.

일단 마음을 먹고 인터넷 중고차 매매 사이트를 뒤져보기 시작하던 양 씨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가격이 너무 싸면 수리비가 더 나올 것이다` `잘못가지고 왔다가는 1년도 못 탄다` `괜찮은 물건을 보고 찾아가도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높다` 등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글들을 확인한 것이다.

경제적으로 좋은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중고차, 똑똑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구매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중고차를 구입하는 가장 좋은 시기는 연식이 바뀌는 시기나 명절이 끝난 뒤가 조금 더 유리하다. 급하게 결정하기 보단 시간적 여유를 두고 수시로 중고차 매매사이트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업계에서는 보다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는 시기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때라고 말한다. 연식 변경에 대한 감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물론 신차도 마찬가지.

또 국산차는 다음 해 연식변경 모델과 부분 변경 모델의 출시되고 수입차는 재고 처분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집중하면서 타고 있던 차들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 구매자 입장에서 보다 많은 차량을 좋은 조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시기가 된다.

명절에 이용할 중고차를 구하고자 하는 잠재수요가 사라지는 이번 구정 명절 이후도 나름 경제적 구매가 가능한 시기로 볼 수 있다.

● 지나치게 낮은 가격은 '십중팔구 미끼차'

중고차 가격이 시세와 비교해 지나치게 낮은 경우 허위 또는 미끼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 매장 방문을 유도한 뒤 강압적인 태도로 다른 차 구매를 유도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따라서 ‘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홈페이지에서 매달 공개하는 평균시세 정보와 실제 상품용으로 등록된 차량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중앙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http://kuca.kr)에서는 제시차량 검색, 중고차 시세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www.carku.co.kr)에서는 중고자동차표준시세표, 매물차량등록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사고나 침수 사실도 미리 확인이 가능하다.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을 통해서는 사고이력과 전손침수사고 등을 조회할 수 있고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www.ecar.go.kr) 또는 마이카정보 앱을 이용하면 주행거리, 정비·검사이력, 압류·저당 여부 등을 사전이 확인, 보다 안전한 구매가 가능하다.


● 서두를 수록 손해 '시간과 예산 넉넉히'

중고차를 살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유명 중고차 사이트에서 최저가 검색을 통해 허위 매물을 만나게 되는 경우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결국 가격보다는 믿을만한 판매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중고차를 사는 목적이 저렴한 가격으로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지만 유명 중고차 사이트에서 최저가로 검색해 만나는 매물을 거의 100% 허위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국에 퍼져 있는 허위 매물 딜러들이 거의 모든 차종에 대해 시세보다 1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중고차 가격을 올려놓기 때문이다. 유명 사이트 역시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소비자만 고스란히 피해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최저가 검색을 통한 중고차 구매는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중고차 구입이 가능한 예산이 700만 원인데 원하는 차종 가격이 700만 원부터 시작한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차종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무조건 그 차여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다보면 당연히 문제가 많은 차량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급한 결정은 가장 좋지 못한 방법이다.

일부 중고차 매장에서는 어떻게든 거래를 체결하기 위해 차의 상태를 과장되게 설명하거나 문제를 숨기는 경우가 있다. 또 ‘방금 다른 고객이 이 차량을 보고 갔다’는 말은 소비자를 가장 불안하게 만든다.

다른 물건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중고차 구매 시에는 딜러가 아무리 서두르는 분위기여도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아야 한다. 서둘러서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것보다 충분히 생각하고 따져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 출고 4~5년 중고차 '비교적 저렴'

중고차의 감가율이 가장 하락하는 시점이 바로 4년째가 되는 시기다.

이때는 대략 신차가격의 40%~45% 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이며 타이밍벨트와 기타 소모품 등 전반적으로 차량을 점검해야 할 시기다.

깐깐한 운전자가 탔던 차라면 비교적 고가의 수리비가 요구되는 타이밍벨트나 미션오일 등을 교체한 중고차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리프트를 이용해 차체 하부를 보고 오일 자국이 없어야 하며, 보닛을 열어 공회전 상태에서 5분 가량 엔진의 소음진동을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엔진 가동 뒤 2~3분 뒤면 고른 엔진음을 내며 진동이 심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면 일단 오케이다.

자동차의 골격(프레임)이 변형되지 않을 정도의 사고차도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휀더나 문짝교체 정도 등 성능과 관계없다고 말한다.

끝으로 한 모델의 생산이 중단되면 해당 차량의 시세는 떨어진다. 소비자들이 부품공급의 중단 또는 AS의 우려로 선택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작사는 단종 후에도 부품을 7년간 생산해야하는 의무가 있으므로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화면캡처ㆍ자료참고: 국토교통부,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 SK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