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일>트럼프 탄핵론 '어부지리'.. 女대권주자 이른 기지개

신보영 기자 2017. 5. 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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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미국의 여성 정치인들이 벌써부터 탄핵론이 돌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일찍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대선 캠페인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가 여성 정치인에게 기회가 되고 있는 것으로, 이들은 최근 잇따라 자서전을 내고 사전정지작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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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샌드버그 잇따라 자서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미국의 여성 정치인들이 벌써부터 탄핵론이 돌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일찍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대선 캠페인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가 여성 정치인에게 기회가 되고 있는 것으로, 이들은 최근 잇따라 자서전을 내고 사전정지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인사가 현재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과 함께 가장 유력한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로 평가되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다. 백악관이 오는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최대 맞수로 지목하고 있는 워런 의원은 4월 말 발간한 ‘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This Fight Is Our Fight): 미국 중산층을 구하기 위한 전투’에서 본인의 이념지향인 진보를 더욱 확실히 했다. 이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중도로 이동했다가 집토끼인 진보층을 잃었다는 처절한 반성에 기반을 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조목조목 따지는 동시에 정책 대안으로 민주당 텃밭인 진보층에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이성적인 전략인 셈이다.

반면 2020년 대권 도전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2013년 100만 권이 팔려나간 ‘린 인(Lean In·적극적으로 달려들기)’에서 도전적 여성상을 제시했던 샌드버그 COO는 4월 말 발간한 저서 ‘옵션 B’에서는 2015년 남편과 사별한 뒤 감당해야 했던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풀어내면서 여성층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 당장 차기 대권도전 가능성은 없지만 공화당의 여성 유망 정치인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이방카 트럼프도 이달 초 ‘일하는 여성들(Women Who Work): 다시 쓰는 성공의 법칙’을 발간했다. 물론 “마사지를 즐기지 못하고 자기관리를 할 시간도 없었다”고 밝히는 등 일부 대목 때문에 ‘금수저’ 논란이 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여성·교육 분야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방카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상당하다.

세대도, 집안배경도 다 다른 이 3명이 각자 자기 색깔대로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지난해 대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끝내 깨지 못한, 마지막 남은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전투가 이미 개시된 셈이다. 한국에서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라는 유리천장이 깨지기 직전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을 시작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클린턴 장관까지 3명의 여성 국무장관을 배출한 미국에 비하면 갈 길이 멀지만,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수많은 분야의 유리천장이 와장창 깨지기를 기대해본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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