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의 탈을 쓴 스포츠카, 스즈키 카푸치노의 후속 모델이 등장할까?

스즈키 카푸치노의 후속 모델이 등장한다는 루머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스즈키 카푸치노는 1991년 등장해 1998년 단종된 차로, 경차를 바탕으로 만든 로드스터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마니아들의 인기를 얻어 고갯길 자동차 대결을 다룬 만화 <이니셜 D>에도 등장하는 등 많은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먼저 스즈키 카푸치노를 자세히 살펴보자. 카푸치노는 스포츠 이미지를 원하던 스즈키가 내놓은 해답이었다. 1989년 도쿄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콘셉트를 공개했고, 출시는 1991년이었다. 당시 일본 자동차 시장은 각 제조사들이 앞 다투어 경차로 만든 스포츠카를 선보이던 시기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마쓰다의 AZ-1, 혼다의 비트, 스즈키의 카푸치노는 모두 경차다.

스즈키 카푸치노는 미드십 엔진 얹고 뒷바퀴를 굴린 AZ-1과 혼다 비트와 대결하기 위해 태어난 차였다. 가벼운 차체와 앞 엔진, 뒷바퀴굴림 구동계의 조합으로 몸놀림이 뛰어났다. 특히 지붕과 뒷유리를 떼고 붙일 수 있어, 로드스터, 타르가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카푸치노의 크기는 상당히 작다. 길이 3,295㎜, 너비 1,395㎜, 높이 1,185㎜, 휠베이스 2,060㎜에 불과하다. 당시 일본 경차 기준에 맞춰 만들어서다. 당시 기준은 1990년 3월 개정한 길이 3,300㎜, 너비 1,400㎜. 5㎜ 남기고 규격에 딱 맞춰 만들었다. 지금의 일본 경차 기준은 1998년 10월 개정한 길이 3,400㎜, 너비 1,480㎜다. 약간 커졌지만 여전히 아주 작다.

카푸치노의 엔진은 직렬 3기통 657㏄ 터보 엔진. 최고출력 64마력을 6,500rpm에서, 최대토크 8.7㎏‧m을 4,000rpm에서 낸다. 수동 5단 변속기를 맞물려 뒷바퀴를 굴린다. 엔진이 약해보여도 공차중량이 725㎏에 불과해 마음대로 다루는 맛이 있고, 차체의 무게 배분 설계도 뛰어나 양쪽 시트에 사람이 앉으면 앞뒤 무게 배분이 5:5로 딱 맞아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카푸치노와 같은 경형 스포츠카는 많이 팔 수 있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브랜드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는 이런 재미있는 자동차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스즈키는 카푸치노 출시 2년 만에 1만3,318대를 팔았다. 경차+스포츠카의 조합을 생각하면 인기가 좋았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스즈키의 재미있는 면모를 분명히 보여준 자동차다.

혼다 S660처럼 스즈키가 카푸치노의 후속을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 혼다는 2015년에 비트의 후속 모델 S660을 출시했다. 이처럼 스즈키도 카푸치노의 후속을 내놓을 것이라는 논리다. 구동계는 직렬 3기통 0.6L 터보 엔진이 유력하다. 현재 스즈키 경차에 쓰이는 주요 엔진이다. 기존의 전통을 물려받는 의미도 있다. 단종 20주년인 2018년 등장이 전망된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roadtest.kr)

사진 스즈키, 혼다, 마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