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名品 구두와 정면 승부 하겠다"
'컴포트 슈즈' 국내 1위
5년 전부터 이태리 미캄 찾아 해외진출 위한 준비 끝마쳐
"한류스타 마케팅과 함께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적극 공략"
지난 13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로(Rho)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신발박람회 미캄(MICAM). 7만여㎡ 면적의 대형 전시장 7곳에 1500여 브랜드의 전시 부스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유아와 어린이 신발에서 운동화, 명품 구두, 노인을 위한 기능성 신발까지 사람이 쓰는 모든 종류의 신발 제품이 한자리에 모여 경쟁하고 있었다. 50년 전통의 미캄은 IT(정보기술) 분야 최대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처럼 한 해 제품 트렌드를 결정하는 신발산업의 최대 전시회이다. 매년 2월과 9월 두 차례 밀라노에서 열린다.

발이 편한 기능성 구두인 '컴포트 슈즈'(comport shoes)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바이네르(Vainer) 김원길 대표는 이날 전시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시장에 안주해서는 기업의 미래가 없다"며 "이번까지는 바이어로 방문하지만 가을에 열리는 미캄에는 전시 부스를 설치해 세계 브랜드와 정면 승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제화(製靴) 업계에서 몇 안 되는 구두 기술자 출신 CEO(최고경영자)다. 18세 때 충남 당진에서 상경해 서울 영등포의 작은 구둣방에서 견습공으로 구두 기술을 배웠다. 회사 이름인 바이네르는 김 대표가 2011년 미캄에서 인수한 이탈리아 브랜드다.
김 대표는 5년 전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는 신발 디자이너와 매장 관리자 등 직원 10여명과 함께 미캄을 찾았다. 김 대표는 "어떤 디자인, 어떤 기술이 새롭게 등장할지 직원들이 직접 눈으로 보면서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도록 매번 방문한다"고 말했다.
"저 앞에 전시돼 있는 여성화를 한번 보세요. 굽이 높지만 발은 편안하게 바닥을 여러 소재로 층층이 붙인 새로운 디자인이네요." 김 대표는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 만한 디자인"이라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실제로 미캄을 주최한 이탈리아 제화협회는 이번 박람회 소식지에서 "하루 중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도록 미적 감각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신발이 올 가을·겨울 여성화의 트렌드"라며 "여러 종류의 가족과 천을 섞은 혼합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자제품이든 신발이든 이제 전 세계에서 팔리는 제품의 품질은 큰 차이가 없다"면서 "누가 더 소비자의 마음을 잡는 마케팅 능력이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네르의 주력 수출 시장을 아시아로 잡고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숱하게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인과 발 모양이 비슷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유럽 브랜드보다 우리가 더 강점이 있다고 봤다"며 "이미 중국인의 발에 최적화된 남성화와 여성화 각각 100종씩 신제품을 개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판매는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현지 업체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류(韓流) 바람을 일으킬 스타 마케팅과 함께 현지인의 마음을 얻을 사회 공헌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구두를 사면 쌀이나 한라봉을 함께 선물로 주는 농가 지원 사업을 해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책임감과 자발적인 노력이 국내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회사는 입사한 지 15년 이상이 되면 대리점 사장이 되도록 지원합니다. 열심히 하면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고객을 대하는 마음부터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도 국내처럼 스스로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과감하게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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