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애플 '우주선' 신사옥..'스티브잡스 극장'도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애플은 71만㎡ 규모의 신사옥 ‘애플 파크’에 오는 4월부터 직원 입주를 시작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1만2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약 6개월 이상 기간 동안 입주하며 건물과 공원의 건설은 올 여름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애플 파크는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가 창의력과 협력의 중심지로 구상한 장소다. 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산타 클라라 밸리 중심부에 수마일에 걸쳐 펼쳐져 있던 아스팔트 지역을 녹지로 바꿨다. 건설 단계부터 ‘우주선 모양’으로 유명했던 원형 고리 모양의 규모 본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곡면 유리 패널로 둘러싸여 있다.

애플 파크에는 일반에 공개되는 애플스토어와 카페가 있는 방문객 센터, 애플 직원을 위한 피트니스 센터, 보안 연구 및 개발 시설, 그리고 ‘스티브 잡스 시어터’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공원은 직원들이 걷거나 달릴 수 있는 3.2㎞의 산책로와 둥근 고리 모양 건물 안쪽 공간에 과수원, 풀밭, 연못 등을 제공한다.

애플은 오는 24일 금요일이면 62세가 됐을 잡스의 업적과 세계에 끼친 영향력을 기리기 위해 애플 파크 극장을 ‘스티브 잡스 시어터’라고 명명했다. 올해 말 개관 예정인 1000석 규모의 극장 입구는 높이 6m의 유리 원기둥이 금속 탄소 섬유 지붕을 지탱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시어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스티브의 비전은 그가 우리와 함께 했던 시대를 훨씬 뛰어넘는다. 그는 애플 파크가 차세대를 위한 혁신의 본원지가 되길 원했다”며 “사무 공간과 녹지 공간은 우리 팀에 영감을 불어 넣어줌과 동시에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건물 중 하나를 만들어냈으며, 캠퍼스는 전적으로 재생 에너지로만 가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의 부인인 로렌 파월 잡스는 “스티브는 평소 캘리포니아의 경관과 햇살, 그리고 자연의 광대함을 즐겼고 그가 사색할 때 가장 선호하던 환경이었다”며 “애플 파크는 그런 스티브의 정신을 잘 담아낸 공간이며 이곳에서 애플 직원들도 번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인 조니 아이브는 “스티브는 활기 넘치고 창의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우리는 제품을 개발할 때와 같은 열정과 디자인 원칙을 가지고 새로운 캠퍼스를 위한 디자인, 엔지니어링, 그리고 건설에 힘썼다”며 “놀랍도록 고도화된 건물이 넓게 펼쳐진 녹지와 만날 때, 비로소 함께 창조하고 협력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강조했다.

애플 파크는 46만㎡ 규모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잔디밭과 가뭄에 강한 9000그루 이상의 지역 나무로 대체하고, 100% 재생 에너지로 가동된다. 옥상 태양전지판의 17메가와트 전기로 세계에서 가장 큰 현장 태양열 에너지 설비 중 하나를 가동하게 된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자연 통풍 건물로 연중 9개월은 난방이나 냉방을 필요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