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금융 해외사업 강화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3일 양재사옥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유럽 최대은행 ‘산탄데르(Banco Santander)’의 에밀리오 보틴(Emilio Botin)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과 남미지역 자동차금융시장 진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캐피탈과 GE 캐피탈의 성공적인 합작 이래로 자동차 금융강화를 통한 현대차그룹의 해외성장에 매우 큰 관심을 가져왔으며, 현대차그룹은 유럽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 은행과 합작으로 ‘현대캐피탈 독일’을 설립함으로써 유럽시장 확대의 기틀을 다져오고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과 산탄데르는 양사의 주요 사업 지역인 유럽과 남미지역에서 시장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공고히 하고, 영국 합작 금융사 설립과 브라질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영국 합작 금융사 설립 논의를 통해 유럽 주요 자동차시장인 영국에서 선진 자동차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판매 증대는 물론, 현지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급속히 성장 중인 브라질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브라질은 2015년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으로 현대차는 2012월 11월 양산을 목표로 연산 15만대 규모의 현지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산탄데르 에밀리오 보틴(Emilio Botin) 회장은 사업협력 논의를 마친 후,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블루온’ 등 친환경차를 시승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에밀리오 보틴(Emilio Botin) 회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른 일정 없이 현대차그룹 방문을 위해 방한한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산탄데르는 2009년 10월 현대캐피탈과 산탄데르 소비자금융의 합작법인 ‘현대캐피탈 독일(Hyundai Capital Germany Gmbh)’을 설립하면서 협력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독일에서 기아차를 구매한 고객 중 ‘현대캐피탈 독일’의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비중은 46%에 달했다.

현대차그룹과 산탄데르는 성공적인 제휴를 통해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 현대·기아차 구매 고객을 위한 자동차 금융 제휴를 확장해 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업협력 논의는 유럽과 남미지역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산탄데르의 소비자 금융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통해 이 지역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고 품질의 차량에 걸맞은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고객만족도 제고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탄데르 은행(Banco Santander)은 1857년 스페인에서 설립된 유럽 최대 은행으로 소매 금융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전세계 13,660개 지점과 9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글로벌 우량은행이다.

산탄데르는 유럽 외에 브라질 및 중남미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탁월한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 금융을 강점으로 금융위기를 이겨내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은행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