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원천기술로 샤워 가능한 깁스(캐스트) 시대 열다
[경향신문] 국내 중소 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성형이 용이하고 샤워까지 가능한’ 그물 구조의 캐스트(깁스)를 개발해 정형외과 및 재활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와 전시회 등을 통해 본격 마케팅에 나섰다.
11일 대전 대덕에 본사를 둔 우리소재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오픈캐스트’라는 신제품이 최근 의료기기로 등록돼 분당서울병원과 계명대 동산의료원 등 의료기관에서 효능을 추가로 평가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기존 제품인 플라스틱 캐스트와의 효능 비교 연구이다.

골절이나 인대의 심각한 손상을 당했을 때, 혹은 신체의 고정이 필요할 경우 치료과정에서 반드시 수반되는 것이 캐스트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석고 붕대를 이용하거나 플라스틱 재질의 기구를 이용해 캐스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들은 짧게는 2~3주에서 길에는 1~2개월까지 캐스트 속에서 신체 부상 부위가 꽁꽁 둘러싸여 있어야 한다. 샤워는 물론 가려워도 긁을 수 없다. 한번 성형이 이뤄지면 재성형이 거의 불가능해 새로 캐스트를 해야 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기존 캐스트의 불편함과 환자들의 고충을 크게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픈캐스트는 그물형 구조로 육안으로 피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땀 증발이 용이하고, 기존 캐스트 착용 시 발생하는 냄새·가려움·갑갑함·피부말썽 등이 여러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오픈캐스트는 특허를 받은 특수 소재가 그물망 구조 안에 들어가 있어 80~90도로 가열하면 부드럽게 변형시킬 수 있다. 물에 젖지 않아 착용한 상태에서 목욕도 가능하며 열었다 다시 착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의료진이 골절 정도의 중간 점검을 할 때도 기존 캐스트는 절단을 한 뒤 새로운 캐스트를 재부착해야 하지만, 오픈캐스트는 탈부착이 가능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의료영상 촬영이나 재활치료 같은 것도 매우 수월해진다.

우리소재 관계자는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전테크노파크 등 정부기관의 지원사업을 통해 2009년부터 8년간 30억원의 투자를 통해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술적 개념부터 개발 및 사업화 등 모든 과정이 국내 토종기술로 진행된 순수국산제품(국내 원천기술)이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제33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17)’에도 참가해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서 12건의 산업재산권이 등록됐고, 하반기에는 독일·스위스·네덜란드 등 유럽을 비롯해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건강보험 급여 심의 과정도 진행 중이다. 일반적인 깁스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부담이 2~5만원이지만 오픈캐스트는 최소 12만원에서 최고 20만원 내외로 가격이 정해질 전망이다. 아직은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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