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한의 공기업 NCS 취업 불패노트 #3] 한국동서발전(주) 분석노트

김주연 2017. 2.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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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준비를 많이 한 지원자가 유리한, 한국동서발전 채용

2017년, 320여개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신입직원 2만 여명의 채용을 예고하고 있다. 사상최대 규모의 공공기업 채용은 일반 기업의 채용 축소 경향과 대비되어 더욱 도드라지게 취준생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매일경제와 이시한닷컴은 개별 공공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필승 전략을 제공하여서 취준생들의 공공기업 취업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발전소나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은 특히 스펙초월에 충실한 곳들이 많다. 한국동서발전 역시 스펙초월 채용이라 서류전형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신 필기시험이 1차와 2차에 걸쳐서 있고, 그 중 가장 많은 인원이 탈락하는 1차가 전공시험이어서 다른 어떤 공기업 채용보다도 전공 시험에 대한 비중이 높은 채용이 바로 한국동서발전 채용이라고 할 수 있다.

◇ 한국동서발전 채용 개요
한국동서발전의 이번 채용은 대졸수준에서는 그냥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이다. 보통 공기업들이 인턴 기간을 두고 전환을 결정하는 채용전환형 인턴제를 많이 실시하는 것에 비하면 ‘화끈한’ 구석이 있다.

동서발전은 ‘발전소’라는 편견에 딱맞는 부분과 이런 편견을 뒤집는 부분이 있다. 발전소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여자보다는 남자를 더 많이 뽑을 것이라는 생각인데, 동서발전은 이런 이미지에는 충실한 편이다. 2016년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 총 인원이 2,360명인데 비해 여성 인원은 257명이다. 10%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사실 10~20%정도의 여성 비율은 웬만한 공기업들의 평균적인 구성이기도 해서 특별히 동서발전만 이런 평가를 들어야 하나 싶기도 하겠지만, 문제는 최근 뽑힌 인원들의 구성에 있다. 최근 공기업들은 여성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여서 종종 50% 넘게 여성을 뽑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한국동서발전은 2016년 신규채용 153명 중에 여성 인원이 31명으로 20% 수준밖에 안 된다. 이런 부분은 남자를 더 우대하는 것 아닌가 하는 편견에 어느 정도는 부합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편견을 깨는 것은, 보통 발전소는 인문계, 상경계보다는 이공계를 더 많이 뽑을 것 같은데, 이번 한국동서발전의 채용에서는, 대졸수준(일반)의 경우 이공계인 발전직무보다 법정, 상경계인 사무직무가 한 명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금피크제 덕분에 직원들의 평균보수액은 2015년 8,255만원에서 7,925만원으로 내려갔지만, 신입사원 초임은 2015년 3,608만원에서 2016년 3,680만원으로 올라갔다. 3천 중․후반대인 신입사원 초봉은 대기업 급이라서 연봉으로 보면 매력만점인 기업이 아닐 수 없다.

◇ 한국동서발전 채용프로세스

서류전형은 단순한 적․부판정인데, 학력이나 전공, 자격이나 영어 등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채용결격사유(예를 들어 금치산자, 파산자, 입사지원 허위기개자 등)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모두 필기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2016년 상반기 때는 36세의 신입사원이 나올 정도로 나이에 대해서도 관대한 편이다. 사실 한국동서발전은 서류 단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하반기 채용의 경쟁률은 116대 1이었다. 총 85명 모집에 9,879명이 지원했는데, 한전이나 한수원 등 에너지 관련기업들의 경쟁률은 평균 100대 1이 넘으니까 사실 일반적인 경쟁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긴 해도 100대 1이라는 경쟁률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1차 필기전형에서 전형인원의 8배수를 뽑는다. 그러니까 작년 하반기의 경쟁률을 생각해보면 서류에서 1차 필기시험 대상자가 될 확률은 대략 13분의 1정도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1차 시험합격자가 2차 시험을 보게 되는데, 여기서 면접까지 가는 선발인원은 3배수다. 문제는 1차 필기전형 날짜와 2차 필기전형 날짜가 단 일주일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1차 시험 합격하고 그 다음에 2차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경쟁력이 없을 수밖에 없다.

◇ 한국동서발전 채용상세

▶ 1단계 (서류작성) : 서류전형은 적․부판정만 있고 토익이라든가 학점 등에 대한 자격 조건 자체가 없으므로 서류 단계 자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아야 한다. 적․부판정이라는 말은, 가령 장애인 채용에는 정말로 장애인이 지원했는지, 고졸인턴 채용에는 정말 고졸 학력자인지 정도의 확인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서류 작성에 공을 들이며 시간을 끌 이유는 없다.

▶ 2단계 (자기소개서 작성)

1번 문항의 의도 : 얼핏 강점과 비전이 같은 비중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전이 조금 더 강조되어야 하는 항목이다. 동서발전의 비전에 대한 명확한 인지가 있어야 자신이 가진 점 중에서 그 비전을 실현시킬만한 강점이라는 부분이 매칭이 될 수 있다.

2번 문항의 의도 : 열정이라는 키워드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 뿐 아니라 두렵지만 뛰어드는 도전정신 역시 키워드로 제시된 것이다. 그 도전이 성공했든 실패했든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이 중요할 것이다. 느낀 점에서 무조건 ‘도전은 아름다워’ 라는 식으로 적기보다는, 도전하는 과정에서 신중함이 필요하다거나 계획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는 교훈 같은 것을 적어도 좋겠다.

3번 문항의 의도 : 자기계발 능력에 대해서 묻고 있다. 지원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하며, 그런 부분을 향상시키기 위한 동기와 그것을 계획하는 분석력, 그리고 실제로 실천하는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서술되어야 하는 항목이다.

4번 문항의 의도 : 조직이해에 대한 능력을 묻고 있다. 조직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능력, 때로는 전체를 위해 희생이나 배려했던 마음, 실제로 조직으로 일할 때 효과성도 높았다는 깨달음 등이 서술되면 좋다.

5번 문항의 의도 : 면접할 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과 같은 항목이다. 자유 주제가 주어진 것이고,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어필할 수 있는 항목이다. 직무와 긴밀하게 연결되지 못해서 강조하지 못했던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이 항목에서 어필할 수 있다.

▶ 3단계 (1차 필기시험)

한국동서발전 채용의 핵심이 바로 1차 전공 필기시험이다. 지원자 대부분이 1차 필기시험을 보게 되는데, 1차를 통과하는 인원은 8배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1차에서 걸러지는 인원이 많다. 예를 들어 55명 정원에 100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고 치면 지원자는 5,500명이라는 얘기인데, 이 중에 8배수만 1차 시험에 합격한다면 440명을 제외한 5,060명이 1차 시험에서 떨어진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최근 공기업 채용의 경향은 전공시험의 중요도는 떨어지고 NCS직업기초능력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인데, 한국동서발전은 NCS의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전공 시험의 중요도가 크다. 이유는 바로 1차 시험이 전공시험만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NCS를 도입했다고 하면서 굳이 전공을 이렇게 전면적으로 앞에 배치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별 의도 없이 하던 대로 하는 것인지 묻고 싶기도 하다.

어쨌든 취준생 입장에서는 전공에 대한 공부가 유난히 필요한 기업이 바로 동서발전이다. 게다가 전공시험 과목이 최대 세 과목인 직무도 있다. 최근 공기업들의 전공 시험은 보통 한 과목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과목 수가 취준생에게는 상당한 공부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면에서 보자면 최근에 공기업에 관심을 가진 취준생보다는 몇 년 동안 공기업을 준비하며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해 온 이른바 장수생한테 유리한 기업이 한국동서발전이 된다.

전공시험은 객관식 70문항으로 전공 60문항(각 1.5점)과 한국사 10문항(각 1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공시험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인문계와 이공계가 나뉘는 감이 있다. 인문계의 경우 어렵다는 평이 약간 나오는데 그 이유는 원론적인 부분이 주로 나오다보니 기초가 없는 경우는 어렵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두 과목 이상을 공부해야 하는데, 최근에 공기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한과목만 하는 경우도 많아서 이런 지원자들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 수준 자체는 평이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평가는 이공계에서 조금 더 심해지는데, 그 이유는 ‘해당분야 기사자격증 수준 이상’이라는 출제수준에 대한 안내문구가, 사실은 ‘해당 분야 기사자격증 기출’이라는 말로 읽을 수 있다는 비판과 관계있다. 조금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과년도 기사 자격증의 기출문제를 그대로 ‘긁어서 내는 것 같다’는 평이다.

그래서 이공계는 해당 전공의 공무원, 기사 등의 기출문제 등을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취준생의 불만을 수용해서 이번부터 바꿀 가능성도 있겠지만, 홈페이지에 물어도 답도 잘 안 해준다거나 하는 불만들을 보면 딱히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은 아닌 것 같으니, 이번에도 문제의 경향성은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다.

▶ 4단계 (2차 필기시험)

2차 시험은 인성검사와 NCS직업기초능력검사이다. 인성검사는 250문항을 40분에 푸는데 적․부판정이므로 크게 부담가질 것은 없다. 인성검사 같은 경우 많은 취준생들이 그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인성이 정확하게 존재하니까 거기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인성검사는 상위 10%를 뽑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정직하지 못하거나 조직생활에 부적절한 하위 10% 정도를 가르는 시험이라 생각하면 된다.

문제는 NCS직업기초능력검사인데, 75문제 70분이고, 영역별로 주어지지 않고 한꺼번에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다. 후기를 보면 아직까지는 완벽한 NCS라기보다는 기존 적성 문제와 어느 정도 섞여서 나오는 듯하다. 영어에 한자에 상식에 이것저것 짬뽕된 문제들이다. 물론 이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점점 NCS의 문제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정확하게 동서발전의 NCS문제는 어떻다라고 예측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런 예측 불가능성은 취준생에게는 폭넓게 이것저것 다 공부해야 하는 부담을 주게 된다.

▶ 5단계 (면접전형)

동서발전의 채용 중에서 바뀐 부분이 바로 면접이다. 2016년만 해도 1차 면접에서 상황면접, 집단토론면접, 영어 면접을 실시하고, 2차 면접전형에서 NCS기반 직무면접과 경영진(인성)면접을 실시하였었다. 그런데 2017년 채용에서는 이런 부분이 간소화 되어서 대졸수준 기준으로는 상황면접(30점)과 NCS기반 직무면접(40점), 경영진(인성)면접(30점)으로 한 번에 치르게 바뀌었다. 고졸인턴의 경우도 이 중 상황면접이 집단토론면접으로 대체될 뿐 나머지는 똑같다.

새롭게 바뀌긴 했지만, 상황면접이나 경영진(인성) 면접은 그 전부터 시행하던 것이었으니 사실 새로울 것은 없다. 경영진(인성)면접이야 지원동기나 직무에 대한 이해 등을 물어보는 뻔한 것이지만, 상황면접에 대해서는 조금 낯설 것이다. 보통 두 문제를 푸는데 5분의 준비시간과 문제당 3분씩의 발표시간이 주어지고, 이후에 질의응답이 이루어진다.

상황면접들의 기출문제들을 보면 “여름철 블랙아웃에 대비하여 강남역에서 3일 동안 캠페인을 하면서 부채를 나누어주려고 한다. 출퇴근 시간에 각각 1시간씩을 활용하려고 하는데, 이 때 필요한 부채의 수량을 예측해보라” 같은 페르미 추론 같은 문제도 나왔고, “화력 발전을 수주 받으려고 타국의 담당자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이 사람은 비용절감보다는 비용손실에 중점을 두고,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어떻게 프레젠테이션을 해서 이 담당자를 설득할 것인가?” 같이 합리적 전략을 세워야 하는 문제도 나왔다.

NCS기반 직무면접은 실제로 직무에 대해서 꼬치꼬치 묻기보다는 직장 생활에서 일어나는 선택의 상황을 주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묻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사실 이공계의 경우는 실무진 면접으로 진행될 경우 전공적인 부분을 물을 수도 있지만, 인문계나 상경계의 직무면접은 경력직이 아닌 한 애매한 게 사실이다. 그러니 문제의 구성도 이런 식이 될 수밖에 없다.

◇ 한국수자원공사 채용 정리

한국동서발전은 전공 공부를 많이 했던 기존의 공기업 준비생들에게 유리한 채용이다. NCS라는 부분을 전면에 내세우긴 했지만, 채용 과정에서는 스펙 초월이 이루어진 서류 단계 빼놓고는 딱히 NCS적이라고 평가할 만한 부분은 많지 않다. NCS가 도입되는 단계이긴 한데, 과도기가 조금 오래 계속되는 느낌이랄까. 전공에 대해 자신이 있으면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시한 교수 프로필]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졸, 박사 수료. 이시한닷컴 대표. 성신여대 겸임교수, 상명대 자문교수. PSAT, LEET 등과 기업의 인적성 검사분야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 tv N '뇌섹시대-문제적남자'의 대표 패널이자 MBN 예능프로그램 '직장의 신' 전문가 MC를 맡는 등 방송활동이 활발하며, 신문 등 미디어에 취업/진로를 주제로 고정 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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