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산하 자동차 브랜드인 폰티악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2010년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인에게 세련되고 스포티한 자동차 브랜드로 기억되고 있다. 폰티악을 대표하는 스포츠카로는 ‘파이어버드’가 있는데, 이 모델은 지금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으며, ‘전격 Z 작전’과 같은 드라마의 주연급 차량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모델이다.
폰티악은 사라졌지만 파이어버드를 그리워하는 팬은 남아있다. GM은 더 이상 파이어버드를 만들지 않지만, 미국의 자동차 튜너 ‘트랜스 앰 월드와이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파이어버드의 고성능 모델은 트랜스 앰(Trans Am)이라 불렸고, 트랜스 앰 월드와이드는 쉐보레 카마로를 베이스로 과거의 ‘트랜스 앰’의 외형을 입힌 자동차를 생산한다.
파이어버드는 1967년부터 2002년까지 생산되었고, 단종되기 전 카마로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생산되었던 스포츠카다. 물론 트랜스 앰 월드와이드가 공개한 새로운 트랜스 앰 스포츠카는 과거의 그 모델이 아닌, GM의 알파 플랫폼을 사용해서 만든 신형 스포츠카다. 차량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신형 카마로와 같은 플랫폼으로 트랜스 앰을 만들어낸다고 해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
트랜스 앰 월드와이드는 트랜스 앰 슈퍼 듀티를 지난 14일 뉴욕오토쇼에서 공개했다. 트랜스 앰 슈퍼 듀티의 섀시는 카마로의 것을 사용했지만 내용물은 다르다. 엔진은 6.2리터 V8, 여기에 매그너슨의 2.3리터 슈퍼차저를 얹었고 나스카 엔진 튜너의 협력을 얻어 출력을 1000마력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사실 이것이 끝이 아닌데, 옵션으로 7.5리터 V8 엔진을 선택할 수도 있다.
디자인은 트랜스 앰의 복고 스타일 실루엣을 살리면서 세련되게 다듬었다. LED를 이용해 라인을 강조하고, 특히 여러 개의 선이 가로지르는 독특한 뒷모습을 LED를 이용해 재현한 것이 돋보인다.
트랜스 앰 월드와이드는 트랜스 앰 슈퍼 듀티를 50대 한정 생산할 계획이다. 주문자의 요청에 의해 커스텀이 가능하며, 비용 또한 달라진다. 아메리칸 스포츠카의 낭만과 열정을 가진 불사조는 이렇게 생명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