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교수, 이해할 수 없는 기행으로 논란
[경향신문] <피로사회> 등 현대 사회에 대한 철학적 에세이로 유명한 독일 거주 철학자 한병철 교수(베를린예술대)가 독자 강연에서 막말과 기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한병철 교수의 책을 내온 문학과지성사와 강연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교수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타자의 추방> 출간 기념강연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주최측이 준비한 야마하 피아노의 소리에 깊이가 없다며 수시로 연주를 중단하고 불만을 표시하는가 하면 질문하는 독자에게 “입을 다물라”거나 “참가비 1000원을 줄 테니 나가라”는 등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편함을 느낀 일부 독자는 강연 도중 자리를 떴으며 한 교수는 강연 중 편두통이 심하다는 등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문학과지성사 홈페이지에는 “그날 강연회장에서의 일은 거의 폭력 수준이었다. 저자가 명성이 있다거나 외국의 철학자라거나 하는 것은 그의 언행에 어떠한 면책 사유도 되지 못할 것이다” “끝까지 앉아있으면 뭔가 다른 마무리가 있기를 기대했다” 등의 반응이 올라와 있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17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강연자의 여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출판사의 크나큰 과실”이라고 밝혔다. 처음부터 한 교수의 건강 문제를 파악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연회는 강연자의 제안으로 시작해 합의하에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2010년 <피로사회>가 한국에 번역 출간된 후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에 내놓은 <투명사회>, <에로스의 종말>, <아름다움의 구원> 등의 책들도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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