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보다 '재미'?..인형뽑기·마크정식에 빠진 청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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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학내일 20대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2017 20대 트렌드 리포트'에서 꿀잼 소비를 하는 젊은이들을 '꿀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신조어 '겟꿀러'(get+꿀+er)라고 불렀다.
젊은이들의 소비 양식 변화에 대해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임희수 연구원은 "겟꿀러는 누가 사주거나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계를 움직여 뽑기를 하고 음식을 취향대로 만든다는 점에서 능동적으로 자기만족을 찾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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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재미 중심의 능동적 소비자 부르는 신조어 '겟꿀러' 탄생하기도]

#방학을 맞은 대학생 A씨(23)는 오롯이 '재미'에 치중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점심시간 A씨는 편의점 음식을 조합해 '마크정식'을 먹었다. 떡볶이와 컵라면, 소시지에 치즈까지 8000원어치의 음식을 조합했을 뿐인데 그는 마치 요리를 만든 기분을 느꼈다. 오후에 A씨는 친구들과 인형뽑기에 도전했다. 처음엔 고전했지만 유튜브에 올라온 '뽑기 팁' 영상을 따라해 2만원으로 인형 2개를 뽑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인증사진을 공유하고 친구들과 뽑기 전적을 겨루며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꿀잼'(꿀+재미) 소비가 늘고 있다. 이는 브랜드나 가격대비성능(가성비)보다 만족과 재미에 치중한 소비를 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에 '대학내일 20대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2017 20대 트렌드 리포트'에서 꿀잼 소비를 하는 젊은이들을 '꿀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신조어 '겟꿀러'(get+꿀+er)라고 불렀다. 연구소는 "나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소비(꿀)를 찾아다니는 20대를 긍정의 접두어인 '꿀'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형뽑기'는 최근 젊은이들의 꿀잼 소비로 눈길을 끌었다. 크레인 게임기의 한 형태인 인형뽑기는 1990년대 후반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다 한동안 사라졌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각종 뽑기 기계를 모은 '뽑기방'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5년 초반 20곳에 불과하던 뽑기방은 2016년 11월 500곳 이상으로 늘어났다.
인형뽑기의 인기는 젊은이들의 SNS, 온라인을 타고 확장됐다. 인스타그램에 '#인형뽑기'라는 태그로 올라온 사진은 총 26만여장이고, 1시간 단위로 관련 인증사진이 수십장 넘게 올라온다. '탑 쌓기' '회오리치기' 등 뽑기 비법을 공유하는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도 100만회가 넘었다.
직장인 김모씨(29)도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인형뽑기에 흥미를 느껴 뽑기방을 찾았다. 김씨는 "퇴근 후 시간도 때울 겸 인형뽑기에 도전해봤다"며 "유튜브로 볼 때도 재밌었고, 친구가 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로워 종종 찾아간다"고 밝혔다.

젊은이들은 식사 한끼를 챙길 때도 '재미'를 발견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유행한 편의점 음식 조리법 '마크정식'이 대표 사례다.
마크정식이라는 이름은 아이돌 그룹 갓세븐(GOT7)의 멤버인 마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조리법을 만든 팬이 붙인 것이다. 이름과 조리법 사이에 연관고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 떡볶이 △스파게티 컵라면 △치즈 △소시지를 섞어 만든 음식이 바로 마크정식이다.
달고 짠 맛이 번갈아 느껴진다는 매력과 단품으로만 먹던 편의점 식품을 조리법을 따라 요리한다는 점에서 마크정식은 젊은이들에게 각광받았다. 조리법과 체험기를 다룬 유튜브 영상이 4만여개고 이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은 영상은 조회수 93만회를 넘었다.
마크정식을 시도한 사람들의 평은 대부분 "맛이 없을 수 없다"는 것으로 모인다. 대학생 이모씨(27)는 "공개된 조리법뿐 아니라 입맛에 따라 내용물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털과 SNS에는 누리꾼들이 자기만의 조리법을 개발해 공유한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젊은이들의 소비 양식 변화에 대해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임희수 연구원은 "겟꿀러는 누가 사주거나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계를 움직여 뽑기를 하고 음식을 취향대로 만든다는 점에서 능동적으로 자기만족을 찾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이미 D.I.Y(Do it yourself)와 같은 경험적인 소비가 인기를 끌어왔다"며 "그 연장선에서 인형뽑기 열풍과 마크정식의 유행이 눈에 띄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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