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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미혼남녀 상당수는 맞벌이인 경우 집안일을 반반씩 나눠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男 육아 참여? 야근해야만 하는 직장문화부터 사라져야"동등한 분담에 찬성한 비율은 20대 여성에서 94.6%로 가장 높았고, 30대 여성 90.8%, 20대 남성 82.9%, 30대 남성 80.1% 순으로 남녀 간 견해차가 있었다.'결혼하더라도 맞벌이는 꼭 해야 한다' 의견에는 미혼남녀 63.2%가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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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미혼남녀 상당수는 맞벌이인 경우 집안일을 반반씩 나눠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혼 상대자와 맞벌이를 하기를 희망하는 젊은 세대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출산율을 높이려면, 여성이 주변 도움 없이 혼자 아기를 키우는 이른바 '독박육아'를 걱정하지 않도록 남성의 일상적 육아 참여를 도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1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청년층의 비혼에 대한 인식과 저출산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 미혼남녀의 87.1%는 '맞벌이를 하는 경우 집안일은 반반씩 나눠서 해야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이는 연구소가 지난해 20∼39세 미혼성인 1073명(남성 536명·여자 537명)을 상대로 가족 내 역할 분담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다.
◆"男 육아 참여? 야근해야만 하는 직장문화부터 사라져야"
동등한 분담에 찬성한 비율은 20대 여성에서 94.6%로 가장 높았고, 30대 여성 90.8%, 20대 남성 82.9%, 30대 남성 80.1% 순으로 남녀 간 견해차가 있었다.
'결혼하더라도 맞벌이는 꼭 해야 한다' 의견에는 미혼남녀 63.2%가 동의했다.
맞벌이 의지가 가장 강한 집단은 20대 여성으로 동의율이 70.3%였다. 30대 남성과 여성은 각각 63.7%, 62.1%로 비슷했고, 20대 남성은 그보다 낮은 57.1%로 집계됐다.
젊은 세대는 맞벌이인 경우 집안일을 반반씩 나눠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
'자녀 양육을 위해 여성은 출산 후에는 일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자의 39.9%만이 동의했다.
이를 통해 결혼 후 성 역할 분담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들 "경력단절만큼은 피하고 싶어요"
특히 이런 의견에 대한 여성 동의율은 20대 36.6%, 30대 38.3%로 남성 동의율 20대 42.5%, 30대 42.2%보다 낮았다.
여성 사이에서 경력 단절을 피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을 유도하려면 가정 내에서도 부부가 동등하게 가사와 육아를 분담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일·가정 양립 지원을 지양하고 양성 평등적 가족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장시간 근로 관행을 폐지하는 등 남성의 일상적인 육아 참여를 독려하는 지원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집안일 분담을 놓고 부부간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그렇다면 시민들은 집안일 분담에 대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을까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주변을 보면 그냥 결혼 안 하고, 혼자 벌며, 홀로 집안일 다 하는 게 나은 것 같다"며 "반반씩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는 순간부터 부부간 갈등의 씨앗이 생기게 된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5)씨는 "아직도 결혼할 때 신랑 측에서 집값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게 현실이다. 마찬가지로 월 소득도 남성들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육아 등 집안일은 절반씩 나누자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박모(44)씨도 "직장 내 야근문화가 사라져야 남자들도 집안일을 할 수 있다. 여성 직장인들은 집안일 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저녁 6시 정시퇴근하는 경우가 많고, 또 조직에서 사실상 이를 용인해준다"며 "하지만 남자들은 허구한 날 야근인데, 어떻게 집안일을 반반씩하냐"고 반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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