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텔레콤, 번호 재사용 전면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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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10일부터 번호 재사용을 금지한다.
번호 재사용은 해지한 번호를 다시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번호변경 업무처리일 포함 29일 이내에 본인에 한해서 쓰던 번호를 재사용하는 것이 가능했으나 10일부터는 불가능해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번호 재사용 원천 금지는 정부의 번호 매매 금지 정책 기조를 따르기 위한 절차로 볼 수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원래 금지됐던 편법을 이번 기회에 좀 더 뿌리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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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10일부터 번호 재사용을 금지한다. 번호 재사용은 해지한 번호를 다시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해지 후 신규 가입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번호는 쓸 수 없게 된다.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 시에는 원래 번호가 바뀌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고객 통합사이트 티월드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번호 재사용 제한에 관한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올해부터 번호자원 부정사용과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약관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번호변경 업무처리일 포함 29일 이내에 본인에 한해서 쓰던 번호를 재사용하는 것이 가능했으나 10일부터는 불가능해진다.
번호 해지에 해당되는 상황은 휴대전화 회선 해지, 번호변경, 맞번호 변경에 해당한다. 인기가 많은 골드번호도 예외 없이 재사용이 불가능해져 사업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9일까지만 맞번호 변경이 가능하며 10일 이후에도 당일에 한해서는 번호변경 취소나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특히 해지 후 기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인 ‘에이징(Aging)’이 불가능해 진다. 에이징은 기존 회선을 해지하고 신규가입을 한 뒤에도 기존과 똑같은 번호를 쓰기 위해 기존 번호와 새로 발급 받은 번호의 명의를 변경하던 편법이다. 에이징은 휴대폰 불법 영업과 전화번호 매매 도구로 악용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휴대전화 판매유통점은 기기변경 고객보다 신규 가입 고객을 유치할 때 더 많은 판매장려금 등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신규 가입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에 따라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기기변경보다 신규가입 조건이 더 좋은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K텔레콤 대리점 직원들은 신규가입과 해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10일부터는 신규로 개통하면 기존 번호를 쓸 수 없다”며 “조건이 좋은 신규로 가입하고 기존 번호를 가져가려면 오늘 안에 꼭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번호 재사용 원천 금지는 정부의 번호 매매 금지 정책 기조를 따르기 위한 절차로 볼 수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원래 금지됐던 편법을 이번 기회에 좀 더 뿌리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은 “이번 조치가 재작년 국정감사에서 황금번호 매매 문제가 드러나 번호 매매 금지가 생긴 여파로 본다”며 “정책적 차원에서는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번호자원의 공적화가 심화될 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소인 기자 byline@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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