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베오 택시 드라이빙 시승기
강력하고 재미있고 다부진 몸놀림이 연상되는 "Extreme Fun Driving"을 슬로건을 내건 2015년형 아베오가 출시되었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택해 상대적으로 얌전하고 무딘 느낌을 주었던 지난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과 감각을 선택했다. 2015년형 아베오는 세단과 해치백 모델 두 가지로 지난 1일부터 이미 사전계약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5년형부터는 수동변속기 모델과 스포츠 패키지도 선택할 수 있다.
아베오의 출중한 달리기 실력에서 오는 매력을 체험하기 위해 이재우 감독(카레이서, 쉐보레 레이싱팀 감독 겸 선수)이 직접 주행하는 "택시 드라이빙 체험"에 도전했다. 체험을 위한 시승차는 1.4 Turbo LS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었다. 장소는 "탑기어 트 랙"으로 잘 알려진 안산 스피드웨이 서킷(Circuit) 이었다.
`열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베오의 지난 날
아베오의 역사는 대우자동차로부터 시작되었다. 2002년에 출시된 1세대 아베오는 국내에서는 대우 칼로스로 출시되었고, 훗날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부터 젠트라로 이름을 바꿨다. 호주에서는 홀덴 바리나, 북미에서는 폰티액 G3, 캐나다에서는 폰티액 웨이브와 스즈키 스위프트 플러스란 모델명으로 판매된다. 2011년에 출시된 2세대부터 아베오라는 모델명을 채택했다. 아베오(Aveo)는 라틴어로 `열망`을 의미한다. 북미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소닉, 호주에서는 아직까지 홀덴 바리나란 모델명으로 판매된다.
작아진 심장, 그러나 뛰어난 달리기 능력 - 효율적이고 뛰어난 다운사이징의 결과물
지난 모델에 비해 외관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하면 16인치 블랙 건메탈 알로이휠, 스포츠 바디킷, 실버 주유캡, 리어스포일러 등을 장착하여, 일반형 모델과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변화는 파워트레인에 있다. 기존의 1.6 DOHC 에코텍 III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또는 6단 자동변속기의 구성과 결별하고 새로운 1.4리터 터보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 혹은 6단 수동변속기 구성을 선택했다. 1.4리터 터보엔진의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20.4kg.m/3000~4500rpm이다. 1.6리터 엔진을 탑재했던 기존 모델의 114마력, 15.1kg.m의 성능보다 훨씬 뛰어난 수치이다. L과 LS 트림에서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수동 변속기 또는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아베오에 적용된 터보차저 시스템은 터보랙 현상은 최소화하여 엔진의 응답성을 극대화했다.
이재우 감독과 함께한 택시 드라이빙 - 단단한 차제와 뛰어난 TCS 능력
아베오는 그 출중한 달리기 능력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아베오는 이미 영화 트랜스포머 4에 쉐보레 차량 중 하나로 등장하여,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선보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번지점프, 스케이트 보드의 킥플립을 성공적으로 시도하기도 한다. 또한 기네스 기록에 오른 리버스 점프도 성공해 냈다.
이재우 감독은 간단한 눈인사 후 가볍게 한마디를 내던진다. "준비되셨죠?" 몇 번의 가속 페달 조작으로 엔진 회전 수를 높이자, 왠지 모를 긴장감이 차 내부를 가득 메운다. 급가속을 시작해 140km/h까지 거침없이 속도를 올린다. 3000~4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어 가능한 반응이다. 변속에 따른 멈칫거림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급격하게 가속된다.
안산 스피드웨이에서 첫 번째 만나게 된 코너는 급격히 휘는 "ㄷ"자형의 긴 헤어핀 구간. 진입 전 감속과 함께 헤어핀 코스를 공략한다. 타이어 스퀼의 발생과 함께 기분 좋은 타이어의 마찰음이 실내로 흘러 든다. 아베오는 경쾌한 탭 댄서의 발 놀림으로 코스에 진입한다.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최적의 가속력을 낼 수 있도록 차량의 속도에 따라 엔진 구동력을 조절하는 TCS(Traction Control System)장치를 포함한 통합 차체자세 제어장치(ECS: Electronic Stability Control)는 끝까지 아베오를 코스에서 벗어나지 않게 해준다. 코스 밖으로 수많은 차들을 이탈시켰던 탑기어 트랙의 악명 높은 헤어핀 구간을 미끄러지지 않고 끝까지 코스를 공략하게 만든다. 아베오 전 트림에 ESC장치가 기본으로 채택되어 최상의 주행안정성을 보증할 것으로 판단된다.
재빠르게 코스를 탈출하면서 만나게 되는 "S"자 코너는 아베오의 차체 피칭과 롤링에 대한 성능을 점검할 수 있던 구간이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역학적 한계를 고집 센 나귀처럼 제법 잘 버텨준다. 만족할만한 움직임이다. 국내의 경쟁 차종인 프라이드나 엑센트보다 훨씬 단단한 느낌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시 출발 지점에서 만나게 된 긴 직선구간에서의 아베오는 물고기처럼 좌우로 심하게 요동치며 주행했다. 요잉 현상을 점검하기 위한 주행이다. 머리와 꼬리가 서로 따로 놀지 않고 일체감이 있는 하나된 모습으로 반응한다. 이 감독은 작지만 단단한 차체와 효율적인 서스펜션 덕분에 이러한 주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TCS기능을 끄고 다시 처음 만났던 헤어핀 코너의 공략에 다시 나선다. 물리 역학에 대한 아베오의 복종심이 한 층 높아졌다. 언더스티어 현상도 그 정도가 심해졌다. 그러나 주행에 따른 운전자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지는 느낌이다. TCS가 꺼진 상황에서도 극단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도달하면 TCS는 다시 고개를 쳐들고 운전에 개입해 안정성을 보장한다. 이 감독은 수동변속기였다면 더욱 강력하고 재미있는 주행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트랙 옆 빈 공간에서 아베오의 180도 백 스핀 기술을 선사하며 짜릿했던 택시 드라이빙 체험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하드트레이닝을 통해 몸의 군살을 모두 태워버리고 식스팩을 가진 멋진 보디빌더처럼 잘 다듬어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보유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전 모델보다 엔진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주행에 있어 스포티하고 재미있는 달리기 능력은 출중해졌음은 숨길 수 없을 듯 하다.
몇 주전 시승했던 골프 7세대 GTD가 갑자기 떠올랐다. 골프만큼은 아니어도 주행에 따른 성향은 어느 정도 비슷해 보인다. 재미있고 강력한 주행성능을 기대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1.4리터 터보엔진과 수동변속기를 물린 아베오의 선택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듯 하다.
참가자의 택시 드라이빙
기분 좋은 만남_재회가 기다려진다.
2015 아베오의 출시는 분명히 기분 좋은 소식이다. 경쟁사에게도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소닉이 거두고 있는 실적과 비교해 보면 국내에서는 아베오가 속한 소형해치백 시장에서 쉐보레는 큰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5년형 아베오의 출시는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시장에서 승부하려는 쉐보레의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모터스포츠에 열광하고 있는 젊은 2030세대의 소비자층에게는 직접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행보로 보인다. 양산형 차량에 튜닝작업을 통해 터보를 얹어 출력을 최대화하는 작업을 거치는 이들에게는 아베오의 등장은 더할 나위 없는 반가운 소식이다. 튜닝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쉐보레가 선택한 아베오의 업그레이드는 분명 매력적이다.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선택인지 기대하며 시승차와의 재회를 기다린다. 시승기에서는 좀 더 다양한 아베오의 외관과 내부, 주행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판매가격은 해치백 모델 LS 스탠다드 1,522만원, LS스포츠 1,609만원이다. (자동변속기 선택 시 150만원 추가). LT 최고급형과 RS는 각각 1,799만원, 1,999만원으로 자동변속기가 기본 제공된다. 세단 모델은 L Star가 1,423만원, LS고급형은 1,549만원이다(자동변속기 선택 시 150만원 추가). LT 최고급형과 LT스포츠는 각각 1,799만원, 1,879만원으로 자동변속기가 기본 제공된다.
[트랙에서 미친 듯이 질주하는 2015 아베오 택시 드라이빙 체험 영상]
글.사진 김재민 기자
차보다 빠른 검색, 모토야
모토야는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수입차, 국산차 및 다양한 시승기와 유용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자동차 전문미디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