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찬 교수의 중국어와 중국 문화>감사표시 할땐 '쎄쎄'아닌 '시에시에'로

기자 2017. 3. 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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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이래저래 삐끗하고 있지만 양국의 교류는 활발한 편이다. 굳이 중국을 가지 않아도 수많은 중국 유학생과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볼 수 있다. 길거리에서나 상점에서 중국인과 만나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경험이 아닐 정도로 일반화되고 있다. 물론 중국인과 만나서 중국어를 하면 좋겠지만, 외국어는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국어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더라도 중국인을 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중국어 몇 마디를 알아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말은 ‘칭[qing]’이다. 이 말만 적절히 사용해도 중국인과 잘 지내는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 칭은 한자의 청할 청(請)자로, ‘상대방에게 어떤 일을 부탁하거나 권할 때 쓰는 경어’이다. 한국어에는 이렇게 사용하는 경어가 정확하지 않고 ‘~하십시오’처럼 술어의 표현으로 대체된다. 오히려 영어에서 정중하게 요청하는 의미의 ‘please’와 가깝다고 보면 된다. 물론 중국어로 하려면 칭과 술어를 합친 형태로 말해야 한다. 그런데 앉다, 먹다 같은 중국어 술어를 몰라도 칭만 말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만남에서는 상황을 서로 공유하기에 가능하며 약간의 몸동작만 더해 주면 된다. 짧은 단어 한마디로 정중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식사를 할 때 앉는 것도, 들어오라고 하는 것도 ‘칭’ 한마디면 된다. 간단해서 기억하기도 쉽고 유용한 단어라고 하겠다.

다음은 ‘뿌하오이쓰不好意思[buhaoyisi]’다. 이 단어는 ‘부끄럽다, 쑥스럽다, 난처하다’는 뜻이다. 보통 ‘유감스럽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미안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중국어로 미안하다는 ‘뚜이부치不起[duibuqi]’를 쓰는데, 어떤 경우에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엄밀히 말해 이 단어는 영어의 ‘sorry’처럼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이 담겨 있어 때로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고를 책임진다는 의미가 돼 엉뚱한 결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런데 뿌하오이쓰는 책임을 동반하지 않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일단 이런 상황 자체가 발생해 유감이란 의미니 정치적인 단어이기도 하다.

고맙다는 표현에는 ‘시에시에[xiexie]’가 있다. 한국어로는 쎄쎄로 표현하는데, 중국인들에게는 매우 이상하게 들린다. 심지어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중국어를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히 흉내 내기는 어렵더라도, ‘시에’를 빨리 두 번 발음하는 것이 좋다. 중국인은 고맙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 편이다. 작은 일에도 상대의 호의에 감사를 표현한다. 고객이나 손님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상황에서 차를 따라주거나 음식을 건네줄 때 이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만약 말하기 힘들다면 검지와 중지를 모아 탁자를 탁탁 두 번 쳐주면 된다. 이 행동도 고맙다는 표현이다. 남쪽 지역에서 주로 사용되지만, 전반적으로 알려진 방법이다. 식당, 카페 등에서 대화를 끊지 않으면서도 감사를 표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 유래는 확실치 않으나 일반적으로 건륭 황제가 민간 시찰을 할 때 생겨났다고 한다. 황제가 신분을 숨기고 사복을 입고 다니니 따르던 신하들이 고마움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 무릎을 꿇는 대신 손가락 두 개를 구부려 그 예를 표현했다고 한다. 전해지는 말이지만 그럴싸하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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